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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Author: 완경음
last update Last Updated: 2022-07-11 16:23:22
이미 상처투성이인 낙청연은 또 다시 상처를 입었다.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 성난 아버지를 보면서 그녀는 분노에 가득차 말했다:”무엇 때문입니까? 왜 저를 때립니까?”

그녀는 분하고 한편으론 씁쓸했다. 낙청연은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주위에 온통 이런 사람들뿐이란 말인가, 심지어 아버지마저 이유도 묻지 않고 무작정 그녀를 먼저 때리는 것인가.

어머니의 유품을 돌려받으려고 한 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대꾸하다니!” 격노한 낙해평은 뺨따귀를 또 한 대 날렸다.

낙청연은 머리가 어지럽고 무거워서 피할 힘조차 없었다. 두 대의 뺨따귀를 맞은 그녀는 눈앞이 캄캄했고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왔으며 땅바닥에는 핏방울이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가득 차서 낙해평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말했다: "제가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저는 그저 어머니의 유품을 되찾으려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은 이유도 묻지 않으시고 저를 때렸습니다. 너무 편을 드는 거 아닙니까!”

기억 속에 사랑을 받았던 아이는 낙청연이었다. 하지만 큰 병을 앓고 나서 몸이 뚱뚱해지고 나니 그녀는 경도의 웃음거리가 되었고, 승상인 낙해평마저 따라서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그 뒤로 낙해평은 그녀를 싫어했고 항상 차가운 눈길로 대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손을 댄 적은 없었다.

“뻔뻔스럽게 아직도 할 말이 있냐? 대신 혼인을 치러서 네 동생의 혼사를 망친 건 그렇다 차자, 섭정왕이 따지지 않으니 나도 너를 용서하마!”

“하지만 섭정왕부에서 요사스러운 말로 사람들을 속이고 뇌격진법(雷擊陣法)치다니, 간땡이가 부었구나!”

낙해평은 너무 화가 나서 폭발할 것만 같았다. 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뇌격진법은 제가 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왕야를 구해드렸지 왕야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는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겁니까?” 낙청연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마음속은 분노로 가득했다. 그녀의 분명한 대꾸는 낙해평의 얼굴색을 더욱 어둡게 했고 더욱 분노하게 했다. "좋아, 좋다, 이젠 나한테도 대꾸하는구나! 보아하니 네 동생이 말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구나! 대신 혼인을 치러 놓고도 당당하고 요무양위(耀武揚威)하다니! 섭정왕부에서 하인들을 억압하고 왕야한테 대꾸까지 한다더구나! 나, 낙해평은 어떻게 너같이 창피한 딸을 뒀는지!”

듣고 있던 낙청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옆에 서 있는 낙월영을 쳐다보았다.

또 고자잘하다니!

낙해평이 화가 난 이유를 낙청연은 알게 되었다. 낙월영은 그녀에 대해 좋은 말을 했을 리가 없었기에 낙해평은 이토록 화가 나 있었다.

“아버지는 어떻게 그녀의 말만 믿습니까? 저는 어려서부터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저의 품행을 모르십니까? 섭정왕부에서 저는 온갖 수모를 당했는데 집에 와서도 제일 가까운 친인한테까지 이렇게 꾸지람을 들어야 합니까?” 낙청연은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눈물에는 피가 섞였고 그녀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 억울한 울음소리는 듣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 아프게 했다.

낙해평은 보더니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이때 낙월영이 급하게 무릎을 꿇고 낙해평의 소맷자락을 잡더니 말했다:”아버님, 아버님, 언니를 나무라지 마세요, 비록 언니가 저를 기절시키고 대신 왕야한테 시집갔지만 그래도 낙가의 딸입니다. 필경 언니는 적녀인 언니가 왕야한테 시집갔으니 서녀인 저보다 체면이 서지 않습니까?”

낙월영은 흐느끼면서 구구절절 섭섭함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언니가 저보고 대부인의 유품을 훔쳐 갔다고 모함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습니다. 저에게는 내어줄 유품이 없으니 아버님께서 대신 처리해주세요.”낙월영의 억울해서 서럽게 우는 모습은 그 누구 봐도 안쓰러웠다.

이 말을 듣던 낙해평은 다시 주먹을 쥐었다. 낙청연이 어머니 유품 때문에 이렇게 난리를 쳤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됐고 분노는 다시 치밀어 올랐다.

낙청연에게 손가락질하며 엄하게 꾸짖었다: "무엇에 홀린 거냐? 갑자기 어머니의 유품을 찾는다고, 네 어머니의 유품은 벌써 시체와 함께 묻었다! 또 헛소리하여 네 동생을 괴롭힐 핑계를 만들었구나. 네가 동생 반만큼만 따라갔어도 내가 어찌 백관의 웃음거리가 됐겠느냐!”

동료들이 공공연하게도 암암리에도 그에게 자녀를 잘못 가르쳤다고 비웃는 것을 생각하니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낙청연은 억울하고 화도 났다. 방금까지도 낙월영은 자기 입으로 어머니의 유품을 가져갔다고 인정했다!

“아버님, 오시기 전 까지만 해도 낙월영은 자기 입으로 유품을 가져갔다고 인정했습니다. 그건 어머니의 물건인데 제가 찾아오겠다는데 잘못입니까? 저만 질책하면 안 됩니다!”

모두 낙월영에 거짓에 속아서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낙월영은 또 억울하다는 듯이 울면서 말했다:”저는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저는 정말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낙월영이 울자 낙해평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믿었다. 그는 낙청연을 노려보면서 "적녀! 내가 잘못 가르쳐서 네가 나쁜 짓을 일삼는 거다! 오늘 내가 제대로 가르쳐야겠다!”라고 말하더니 성난 목소리로 명령했다:”여봐라! 가법으로 모셔라!”

하인들이 오더니 그녀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고 갔다. 낙청연은 온 힘을 다하여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정원으로 끌려가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지초는 너무 무서웠다. 그녀는 낙청연을 구하려고 앞으로 뛰쳐나가서 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러면 안 됩니다. 이제 아씨는 왕비입니다. 당신들은 왕비를 때릴 자격이 없습니다!”

낙해평은 낙청연을 보더니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왕비는 무슨! 섭정왕은 우리 두 가문을 봐서 너를 내쫓지 않은 거다! 너의 재모로 섭정왕의 왕비가 가당키나 하냐? 네 자신을 보거라! 너 때문에 승상부의 체면은 다 구겨져 버렸다!”

낙해평의 날카로운 어투는 낙청연으로 하여금 한기를 느끼게 했다.

이게 바로 그녀의 아버지다!

친아버지가 딸에게 이토록 각박하고 날카로울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구구절절 모두 그녀의 가슴을 칼로 후비는 듯이 아팠다.

그녀 존재의 의미는 오직 낙가의 영광을 위해서이다. 그녀처럼 뚱뚱하고 얼굴도 못생기면 낙가의 웃음거리며 낙가의 치욕이다.

그녀는 한 가닥 냉소를 띄더니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 이 집에 대해서 이젠 아무런 미련도 없었다.

하인은 팔뚝만큼 굵은 흑단 몽둥이를 가져와서 낙해평에게 주었다.

낙해평은 가법으로 낙청연의 등을 호되게 내리쳤다.

호되게 몽둥이에 맞은 낙청연은 갑자기 피를 토하더니 무거운 몸은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힘센 하인은 그녀를 필사적으로 눌렀다.

정신도 차리기 전에 몽둥이가 호되게 그녀의 등을 또 내리쳤다.

낙해평의 힘을 그녀는 감당할 수 없었다. 몽둥이에 맞은 그녀의 오장육부는 부서지는 것 같았고 강렬한 통증은 사지로 펴졌다.

그녀의 손톱은 손바닥에 꽂혔고 분노는 그녀를 삼켜버렸다.

그녀는 끊임없이 피를 토했고 가슴은 피로 흠뻑 젖어 있었으며 바닥에도 피로 흥건했고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자신을 잡고 있는 하인들에게서 빠져나갔다. 그녀는 낙해평을 향해 소리쳤다: "나, 낙청연은 자원해서 낙가와의 모든 인연을 끊겠습니다! 그냥 저의 어머니 유품만 돌려주십시오!”

그녀의 두 눈은 붉어졌으며 눈물로 가득 찼다. 입 안에 피로 인하여 분명하게 말을 못 하지만 이 말은 더없이 확고한 힘을 가지고 있어 모두의 마음을 울렸다.

그러나 이는 낙해평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그는 흑단 몽둥이로 또 한 번 그녀를 내리쳤다. “적녀! 때려죽이고야 말 테다! 연을 끊는다고? 누구 가르쳤느냐?”

낙청연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었다. 강렬한 통증은 이미 마비됐고 어지러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냥 지초의 애가 탄 외침 소리와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한 대 한 대 내리칠 때마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서 몸을 웅크렸다.

“그만 때리세요, 그만 때리세요, 더 때리면 죽어요! 아씨는 왕비입니다. 어떻게 이러실 수 있습니까…”지초는 사람들에게 잡혔지만 울면서 숨을 헐떡거렸다.

낙청연의 몸은 더 이상 지탱할 수가 없었다. 그때 앞에서 차갑고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멈춰!”

Comments (2)
goodnovel comment avatar
정차원
아주 재미나네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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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 Hee Shin
시간 떼우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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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d : 2022-07-11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8화

    해가 떴다. 햇살은 방안의 의자에 묶여있는 낙청연을 비추었고, 그녀는 잠들었다 깼다를 수차례 반복했다.도사가 그녀의 앞에 나타나 햇살을 가리기 전까지 말이다.“아씨, 이 약을 복용하시면 요사한 기운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도사는 정색해서 말했다. 그는 손을 펴더니 환약을 그녀의 입에 넣어 주었다.낙청연은 실눈을 뜨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것을 먹으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이 확실합니까?”“아씨 같은 상황을 빈도(貧道)는 많이 봐왔습니다. 이 약을 복용하면 반드시 백 가지 사악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빈도가 이 사악한 것을 승상부에서 쫓아낼 수 있습니다! 아씨도 잘 협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도사는 설명하며 약을 먹으라고 달랬다.하지만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낙청연은 분명히 환약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그녀는 도사를 쳐다보더니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악귀를 내쫓는다고요? 아닐 건데요, 이 약을 먹으면 사유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미치거나, 기억 상실이 생길 텐데요!”순간 그녀는 도사가 굳어 버렸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반들거리고 혼탁한 두 눈을 크게 뜨더니 깜짝 놀란 기색이었다.하지만 그는 바로 웃으며 말했다: “아씨 농담하지 마십시오, 제가 어떻게 그토록 독한 약을 쓰겠습니까? 또한 그런 약은 저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하지만 지금 도사는 찔려서 말하는 것조차 자신감이 없었다.“유익한 점은 당연히 많지요, 저를 미치게 하여 요사(妖邪)가 다루기 힘들다는 핑계를 대어 승상부에 오래도록 남아서 허세 부리고 사기 치면 더 많은 은표를 벌 수 있지요! 그 다음 약효가 기억을 상실하게 만들면 요사를 내쫓았다고 말하겠지요. 그럼 저는 기억을 잃었으니 당연히 얌전하게 말을 잘 듣고 아버지를 화나게 하지도 않겠군요. 당신도 자연스레 대단한 대사가 되는 거 아닙니까?”낙청연은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한 글자 한 구절씩 그를 폭로했다.이처럼 허세 부리고 사기치는 수법은 그녀도 오래전에 들은 적 있다. 하지만 이런

    Last Updated : 2022-07-11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9화

    낙청연은 어깨를 움직이더니 도사에게 눈빛을 보냈다.그러자 사기꾼 도사는 황급히 그녀 몸에 묶인 밧줄을 풀면서 얘기했다: “아씨? 아닙니다, 대사! 제가 요즘 진짜 운수가 안 좋은데 방도가 없을까요?”도사의 땀 범벅으로 된 얼굴에 다급한 기색이 역력한 걸 보니 낙청연은 그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린다.그녀는 어깨를 움직이고 일어나서 기지개를 쭉 켜더니 느긋하게 말했다: “방도는 없습니다.”이 말을 들은 도사는 얼굴색이 확 바뀌더니 낙청연 앞으로 무릎을 꿇고 다급하게 얘기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대사를 건드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정말로 재주가 뛰어나시면 제발 저 좀 살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도사는 품에서 돈을 한 뭉치씩 꺼내면서 간절하게 빌었다: “이 사기 쳐 온 돈들은 다 돌려드리겠습니다! 대사, 제발 저 좀 살려주십시오!”낙청연은 은표를 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전에는 돈이 귀한 줄 몰랐다. 하지만 섭정왕부의 돈은 그녀 손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고, 낙가와 인연을 끊으려면 돈을 좀 가지고 있어야 했다. 주머니에 한 푼도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녀는 은표를 받고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얘기했다: “당신의 흉재는 없애기 어렵습니다. 나쁜 일을 많이 했으니 인과응보지요. 하지만 최근에 있을 흉재는 한 번 막아줄 수 있습니다. 미륵사(彌勒寺)에 가서 약을 구해 해를 입혔던 사람에게 전하세요. 그리고 미륵사에서 반년 동안 수행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 겁니다.”“알겠습니다!” 사기꾼 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낙청연은 은표를 넣어두고 느긋하게 얘기했다: “강호에 사기꾼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작은 꼼수로 돈만 챙겼다면 이런 흉재도 없었을 겁니다. 그 사람을 해하는 약이 재앙의 근원이지요.”사기꾼 도사는 그녀의 모든 걸 꿰뚫은 듯한 심오한 눈빛을 보면서 내심 감탄했다. 이번에는 진짜 대사를 만났다!“예예예, 약은 곧바로 버리고 다시는 쓰지 않겠습니다!’“알면 됐습니다.

    Last Updated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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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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