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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해 귀비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오늘 밤.”

“저녁 식사 후 네가 어선방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마. 하지만 어선방이 닫힌 후에는 다음 날에야 열 수 있다.”

“방 주방장은 어선방의 총관이고 그에게 열쇠가 있기에 오직 그만이 수시로 어선방을 드나들 자격이 있다.”

“그러니 넌 어선방에 밤새 있어야 한다. 몸조심하거라.”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낙청연은 준비하기 시작했다. 안전을 위해 비수도 하나 챙겼다. 물론 해 귀비가 특별히 허락해 준 것이었다.

저녁이 되고 어선방에서 음식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낙청연은 미리 궁녀의 차림을 하고 어선방의 사람이 음식을 가져다줄 때 행렬에 섞여 들어가 그들과 함께 어선방으로 향했다.

대열의 궁녀 중 한 명이 해 귀비의 사람이었다.

어선방에 들어간 뒤 그녀는 낙청연을 데리고 헛간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숨어있으세요. 밖에서는 다들 바쁘니 아무도 여기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떠나면 나오세요.”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 궁녀는 헛간을 나가 일을 보러 갔다.

낙청연은 헛간 구석, 창가와 가까운 쪽에 몸을 숨겼다. 그녀는 장작에 가려진 틈에 숨어 몰래 창문을 살짝 열어 밖을 관찰해 주위의 대략적인 지형을 파악했다.

그리고 때마침 방 주방장이 주방에서 나오고 궁인들이 음식을 들고 부랴부랴 떠나는 모습이 보였다.

마당은 금세 조용해졌다.

바로 그때 방 주방장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이 때마침 낙청연이 있는 헛간으로 향했다.

낙청연은 순간 목을 움츠렸다.

방 주방장은 수상쩍게 뭘 하려는 것일까?

그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 신중히 밖을 살핀 뒤 문을 닫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태감이 달려와 말했다.

“방 주방장, 귀비 마마께서 봉미어시(鳳尾魚翅)가 드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방 주방장은 부랴부랴 방에서 나왔다.

“알겠다. 지금 하겠다.”

방 주방장은 방에서 나올 때 손을 닦았다.

낙청연은 그의 손에서 혈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걸 발견했다.

심지어 앞치마에 핏자국이 조금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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