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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임신이 아니라고?”

소영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씨 가문의 체면은 보존한 셈이었다.

“근데 임신이 아니면 산부인과는 왜 갔대?”

“그게... 제가 말 하가기 좀 그런데... 도윤 씨가 마음 상할까 봐요.”

임채원은 겉치레를 떨며 성도윤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성도윤의 조각 같은 얼굴은 순간 어두워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계속 말해 봐.”

“그게, 사실은 ...”

임채원은 성도윤의 반응에 지체없이 얘기했다.

“사진을 보고 나서 혹시 오해를 한 게 아닌가 싶어서 말을 못 했어. 병원에 찾아가서 주치의를 만나 확인해 봤어. 의사 말로는 설아 씨가 임신한 게 아니라, 경수 씨와 임신 준비로 찾아왔고 엽산을 챙겨 갔다고 했어. 그리고 설아 씨가 임신하기가 어려운 체질이라 시험관 임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당연히 임채원이 만들어 낸 말이었다.

병원에 주치의를 찾아갔었지만, 의사가 아니라고 딱 자르는 바람에 아무런 소식도 캐내지 못했다. 포기를 모르는 임채원은 차설아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려고 없는 얘기에 살 붙여서 주치의까지 돈으로 매수해 버렸다. 성도윤이 사람을 보내 뒷조사하더라도 문제가 안 되게 말이다.

“하, 그럴 줄 알았어. 애를 못 낳는 게 설아 저 계집애 문제 맞네, 맞아. 도윤이가 정신을 차리고 이혼을 서둘렀으니 망정이지...”

소영금은 성씨 집안에서 요행히 화를 피한 것 같았고 남의 불행에 즐거워했다.

“잘코사니 이번엔 배씨 집안에서 화를 면하지 못하겠네. 배성준 그 사람, 자기 아들이 애도 못 낳는 여자를 만나는 걸 알면 기가 차서 어떡해.”

성도윤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서는 듣더니 표정이 칠흑같이 어두웠다. 그걸 본 소영금은 기분이 언짢았다.

“도윤아, 넌 그게 무슨 표정이니? 우리가 기뻐해야 마땅한 일 아니야? 왜 달갑지 않은 기색이지? 그리고 설아 걔가 한 말이 네가 독사에게 물린 게 걔 살리려고 그랬다며? 너 진짜 설아한테 아직 미련이 남았니? 어리버리하게 굴지 마.”

성도윤은 주먹을 꽉 쥔 채, 표정 하나 변함없이 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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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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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
짜증..머야 같은거잖아 그리고 91화는 어떻게 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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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계속 중복되게 올리지마세요 코인 그냥 나가고 있는데 관리제대로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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