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윤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속상하게 해서 죄송해요.”소영금은 자신이 한때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던 훌륭한 아들이 갑자기 우울해지고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치 살아있는 시체처럼 빛을 잃은 것 같았다.그녀의 마음은 마치 칼로 긁고 있는 것처럼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아들, 내 아들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야?”그녀는 성도윤을 끌어안고 충격을 받아 마음이 아팠다.남자가 사라진 시간 동안 어떤 비인간적인 괴롭힘을 겪어서 이렇게 됐는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이미 지나간 일이니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성도윤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알리고 싶지 않아 했다.그에게 있어 오늘 그가 당한 모든 것은 그가 차설아에 대한 빚을 갚고 있는 것이며 모두 그의 자업자득일 뿐이다.빚은 이미 다 갚았고 서로 빚지지 않으니 더 이상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그래, 돌아오면 되었어, 그래...”소영금은 묵묵히 눈물을 흘리며 손으로 부드럽게 성도윤의 등을 두드렸는데 마치 어린 시절의 그를 껴안고 재워주는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 엄마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료해 줄게!”성도윤은 피곤했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잠이 들었다.하지만 소영금은 누가 그녀의 아들을 이렇게 해쳤는지 반드시 알아야만 했다.그녀는 객실 문을 두드렸다.”은아야, 자니?”"아니요, 누구세요?”서은아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이미 세수를 마치고 잠옷을 입은 그녀는 새우처럼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다."얘야, 겁먹지 마, 나야.”"아주머니, 들어오세요.”서은아가 일어나 방의 불을 켰다.소영금이 들어와 침실 문을 닫은 뒤 침대 옆에 앉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얘야, 이렇게 늦었으니 너도 쉬어야 한다만...”"괜찮아요, 아주머니. 그런 일을 겪었는데 제가 어떻게 잠이 오겠어요. 마침 오셨으니 저랑 얘기 좀 해요.”"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만...”소영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아까 도윤이 상태가 좋지 않아 그런 슬픈 일을 언급하기
"나도 차설아 씨가 이렇게 모질게 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도윤이는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였는데 아무리 큰 원한이라도 이런 독수를 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네요... 확실히 차설아 씨가 해친 것이에요. 사랑이라는 것은 매우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죠!”서은아는 일부러 차설아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웠다.어차피 사람을 해친 건 차설아의 오빠이니 차설아가 해친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차설아 씨가 저지른 일이니 도윤이는 옛정을 생각해서 가족들께 알리지 않으려 합니다. 충동적으로 그녀에게 복수하지 않도록 말이에요.”서은아는 소영금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기름을 부었다."그뿐만 아니라 제가 도윤이를 구하러 갔을 때도 수모를 겪었어요...”여자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금세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며 무너질 듯이 울었다."슬퍼하지 마. 설아가 어떻게 했는지 나한테 말해봐...”"남자들을 구해서 저한테 그런 짓을 했는데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서은아는 여기까지 말하고 잠옷의 치맛자락을 위로 들어 올렸는데 파릇파릇한 다리의 아찔한 상처가 드러났다."하늘이시여, 이...이거 너무 끔찍하잖니!”소영금은 서은아의 허벅지에 난 흔적들을 보고 여러 사람에게 짓밟힌 뒤에야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는데 너무 놀라 몸을 떨었다."아주머니, 도윤이의 눈을 멀게 한 게 차설아의 짓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가 당한 것들은 차설아가 사람을 시켜서 한 짓이에요. 저는 그녀가 저를 그렇게 미워할 줄은 몰랐어요. 저는...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더는 도윤이랑 어울리지 않아요!”"그렇게 말하지 마, 넌 그냥 몸이 더러워졌을 뿐이야. 하지만 어떤 사람은 심장이 더럽지. 그게 정말 더러운 거야!”소영금은 서은아를 껴안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너와 도윤이 너무 고생했어. 내가 너희들의 고생이 헛되지 않게 할게. 차설아... 가만두지 않을 거야!”원래 그녀는 서은아의 말에 의심을 하며 차설아의 인품을 믿었다.하지만 서은아의
"좋은 물건이라는데, 내가 안 보는 건 오빠 체면을 안 세워주는 거 아니겠어? 한 번 봐보지 뭐.”차설아는 포도 스무디 밀크티를 한 모금 빨며 말했다."그럼 마음의 준비 잘해, 이건 좀 보기 버거울 수 있으니까.”차성철은 신비로운 표정으로 뜸을 들였다.차설아는 참지 못하고 눈을 희번덕거렸다.“얼른, 보고 나면 가서 잘 거야.”"이 게으름뱅이, 잠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네가 본 후에 잠을 못 잘 거라고 장담하는데...”차성철은 차설아의 휴대전화에 동영상을 보내며 말했다.차설아은 처음에는 나른한 표정으로 켜보았는데 점차 표정이 굳어졌고 손가락은 살짝 조여졌다.몇 분 뒤 차성철이 물었다."어때, 다 봤어?”"다 봤어.”"정말 다 봤어?”남자는 얄밉게 물었다.“그럼 어떤 기분이야?”"아무 느낌 안 들어.”차설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낮게 대답했다."그럴 리 없어. 감정이 없는 나도 보고 감개무량했는데 너는 정이 깊었으니 더 감회가 더 많지 않겠어?”차성철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의외였어, 성도윤은 정말 대단해. 서 씨네 아가씨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심장을 기증하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과 같잖아. 보아하니 그는 서 씨네 아가씨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 이건 완전 순애보가 다름없잖아? 내가 그 집 사람이라면 그를 때려죽일 거야!”"설마 정말 그 사람 심장을 건드린 건 아니겠지?”차설아는 문득 무언가를 깨닫고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그럴 리가, 이 오빠가 그의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단지 그를 놀라게 했을 뿐이야. 그저 이 녀석의 마음속에 도대체 누가 있는지 테스트했을 뿐이고 결과는 이렇게 나왔네!”차성철은 이를 악물었고 지금 생각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자식이 사랑하는 것은 역시 서씨 집안의 아가씨였어, 쓰레기가 따로 없다고. 네가 그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나는 벌써 그 자식을 물고기에게 먹였을 거야.”"중요하지 않아.”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차설아는 괜찮다는 듯 어깨를 으
"엄마, 빨리 봐. 오늘 아저씨가 우리를 데리고 보물창고에 갔어. 물고기도 많이 잡았고 불가사리도 잡았어. 엄청 예쁘지 않아!”작은 통을 들고 있는 달이의 작은 얼굴은 태양 아래 붉게 물들어 마치 빨간 사과처럼 귀여웠다."엄마, 봐...칠색 불가사리, 예쁘지?”녀석이 불가사리의 두 뿔을 잡고 차설아를 향해 전리품을 뽐냈다."어어, 예쁘네.”차설아는 애써 싱긋이 웃어 보였는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엄마, 왜 그래, 기분 나빠? 누가 괴롭혔어?”달이는 칠색 불가사리를 내려놓고 차설아를 안으며 작은 얼굴을 쳐들고 긴장하여 물었다."아니야, 엄마 너무 괜찮아. 우리 달이가 최고인데, 이렇게나 많이 잡은 거야?”차설아는 애써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의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함께했다.아쉽게도 그녀의 우울한 기분은 먹구름이 낀 하늘과 같이 너무 선명한 나머지 원이와 사도현, 배경윤 모두 느꼈다."설아야, 왜 그래?”배경윤이 생선이 가득 담긴 통을 내려놓고 차설아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또 그 자식이 그 못된 년이랑 꽁냥대는 거야? 너 핸드폰 줘, 내가 바로 전화해서 혼내줄게!”얼마 전, 성도윤이 서은아가 그의 현 여자친구라고 세상에 알렸다는 소식이 곳곳에 떠돌았는데 그들은 세상과 단절된 해바라기 섬에서도 제일 먼저 알게 되었다.차설아가 얼마나 실망하고 고통스러웠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사도현이 막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벌써 해안으로 돌아가서 그 쓰레기를 호되게 때렸을 것이다!"그 사람 때문 아니야, 나 기분 안 나빠.”차설아는 억지로 웃어 보였는데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안 좋았다."괜찮기는! 분명 그 자식일 거야, 그 자식이 자꾸 너를 마음 아프게 하는 건 네 존엄을 땅에 깔고 밟는 거나 마찬가지야. 네가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거라고!”배경윤은 괜찮기는커녕 화가 폭발할 것 같아 아예 차설아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성도윤을 혼내주려 했다.사도현은 보다 못해 말려 나섰다."다른 이유일 수도 있으니 함부로 추측하지 마, 우리 도윤이는 정도 있고
차설아는 농담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빠 말이 옳으니 다시 해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차설아 일행은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해안으로 돌아갔다.차성철이 일찍 마중 나왔다.그는 오늘 학식이 해박한 학자처럼 점잖게 꾸몄는데 모습만 보면 누구도 그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자정 살인마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동생, 여기야!”차성철은 검은색 대형 지프에 기대어 줄곧 출구를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차설아와 두 녀석을 한눈에 알아보고 감격에 겨워 손을 흔들었다."동생?"배경윤과 사도현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은 뒤 차설아를 끌어당기며 물었다."이 사람은 누구야? 왜 대낮에 가면을 쓰고 이렇게 신비한 모습인 거야?”"내 오빠.”차설아는 미소를 지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그동안 차성철과 자주 통화했지만 배경윤과 사도현은 차성철의 존재를 몰랐다."오빠? 그냥 아는 오빠?”사도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촌스러운 방식으로 여자를 꼬셔?”"땡, 친오빠!”"넌 모든 사람이 너랑 같다고 생각하는구나, 머릿속에 여자 꼬시는 것밖에 없지!”"친오빠? 설마!”배경윤은 충격에 잠겼다."설아야, 너 외동딸 아니었어? 왜 갑자기 친오빠가 생겼지? 이 사람이 너 속이는 거 아니야?”"정말 내 친 오빠야, 너와 배경수처럼!”차설아는 턱을 치켜들며 거만하게 말했다.이런 교만은 가족이 있다는 든든함과 사랑받는다는 안전감에서 온다.“오빠!”그녀는 멀리서 차성철을 부르더니 어리광을 부리는 어린 소녀처럼 남자의 품에 안겼다.오빠의 품은 회화나무 아래 나른하게 누울 수 있는 소파처럼 따뜻하고 든든했다.행복이란 무엇일까?행복이란 비행기에서 내린 후 가족이 당신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한동안 못 봤더니 왜 이렇게 살이 빠진 것 같지? 매일 밥 잘 안 먹은 거야?”차성철은 차설아를 굳게 안고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잖아,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자신의 배를 곯아서는 안 돼.
두 남매의 대화에 배경윤이 부러워하며 눈물을 훔치더니 사도현을 팔꿈치로 툭툭 치며 말했다."봐, 얼마나 감동적인 남매의 정이야? 우리 설아가 이렇게 누군가한테 의지하는 게 드문데 오빠가 정말 좋은가 봐, 부럽다.”외동인 사도현은 형제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도 오빠 있잖아, 네 오빠는 안 그래?”"나는 오빠랑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싸웠어. 내 성격이 너무 이상하다느니, 나를 원하는 남자가 없다느니, 평생 시집갈 수 없다느니 매일 헐뜯기만 하지...”"어릴 적에 나에게 용돈을 자기한테 맡기라고 하면서 내가 돌려달라고 하니 보관비를 내라고 하더라. 용돈 만 원에 보관비 5천 원을 줘야 한대, 그러다 내가 오빠한테 되려 빚지게 생겼다? 이런 오빠를 본 적이 있어?”“푸!”사도현은 이를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네가 멍청한 건 아니고?”"야, 내가 어릴 때 오빠한테 어떤 착취를 당했는지 알아!”"하하, 괜찮아. 앞으론 내가 있으니 오빠가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사도현이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배경윤의 볼이 확 붉어지며 애틋한 감정이 두 사람 사이에 맴돌았다.해바라기 섬에서 함께 하는 동안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각별한 애정을 느낀 듯했지만 누구도 그 관계를 더 진일보 발전시키지 않았다.사도현은 애매하게 행동은 했지만 제대로 고백한 적은 없었고 배경윤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성도윤이 쓰레기 같은 놈이니 성도윤의 친구도 당연히 좋은 놈이 아니라고 절대 마음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최면시켰다."둘이 우물쭈물 뭐 하는 거야? 이리 와, 내가 소개해 줄게!”차설아는 배경윤과 사도현을 향해 손짓했다."우리 오빠야, 친오빠. 앞으로 너희도 오빠, 형이라고 부르면 돼.”"오빠, 이쪽은 내 유일한 절친 배경윤이야.”"이쪽은...”차설아는 사도현을 보면서 그의 신분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랐다.어쨌든 사도현은 성도윤의 친구인데 만약 차성철이 알게 된다면 사도현은 아마 위험할 것이다!"
공기는 순식간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사도현은 표정이 굳어 한참 후에야 다시 킥킥거리며 차성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 알고 보니 인연이 깊었네요. 오래전부터 명성은 잘 들었습니다!”“확실히 인연이 깊네요...”차성철은 미소를 지었지만 눈동자는 차갑게 말했다.“저도 도현 도련님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하하하, 형님 농담이 심하시네요!”“나는 그때 우리 도윤이때문에 형님이 우울증에 걸려 숨어서 감히 나와 다니지 못하는 줄 알았잖아요.”“도현 도련님도 농담이 심하시네, 우울증에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는 보면 알지 않겠어요.”“그럼요, 보다가 목숨이 날아가겠죠.”둘은 싱글벙글 웃었지만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차설아와 배경윤은 저절로 한쪽으로 물러났다.“자, 두 사람도 그만해. 여기서 길 막지 말고.”차설아는 원이와 달이를 끌어당기며 말을 이었다.“얘들아, 이분은 엄마가 너희한테 말했던 외삼촌이야. 얼른 외삼촌이라고 불러.”“외삼촌!”“응, 원이 달이, 삼촌이 엄청 보고 싶었어. 우리가 드디어 만났네? 삼촌이 안아보자!”차성철은 원래 사도현과 계속 기 싸움을 하고 싶었지만 두 아이를 보자마자 마음속에 큰 화가 이내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고 주저앉아 한 손에 하나씩 아이들을 안았다.“외삼촌도 Q 아빠처럼 가면을 쓰고 다니세요? 혹시 Q 아빠를 아세요?”호기심 많은 원이가 물으며 작은 손으로 차성철의 가면을 벗기려 했다.“어, 원이야, 가면 만지면 안 돼요!”차성철은 심각한 표정으로 제지했다.“왜요?”“외삼촌이 나쁜 놈에 의해 얼굴이 망가져서 큰 흉터가 났는데 너희들을 놀라게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차성철이 솔직하게 말했다.그러자 달이가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우리 삼촌이니까 두렵지 않아요. 흉터는 삼촌만의 시그니처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없는걸요!”“어...”녀석의 말에 차성철의 돌 같이 굳었던 마음이 저절로 부드러워지는 기분이었다.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
“아, 괴물이야!”“깜짝이야, 얼굴이 반 갈린 거야? 너무 무서워!”차성철의 존엄이 짓밟혔고 그는 재빨리 가면을 다시 쓰고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놀라게 해서 미안하네...”“아니, 아니야...”차설아는 매우 마음이 아팠는데 차성철을 위로에 나섰다.“나는 오빠는 매우 잘생겼다고 생각해. 특히 눈, 엄마의 눈을 많이 닮았어. 부드럽고 확고한걸? 그리고 입은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 입술 모양은 특히 아름다워. 우리가 혈연관계가 아니었다면 나는 분명히 오빠한테 첫눈에 반했을 거야!”“정말이야?”차성철의 어두운 눈동자가 금세 밝아졌다.친엄마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려봤지만 항상 뚜렷하지 못했는데 차설아의 말을 들으니 금세 모습이 상상되었고 마음도 부드러워졌다.“물론이지, 경윤이한테 물어봐. 전에 우리 집에 자주 놀러왔어서 엄마 아빠의 모습도 잘 알고 있어... 그렇지, 경윤아?”“맞아, 맞아!”배경윤은 방금 차성철의 얼굴에 난 상처에 놀랐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자는 성도윤, 사도현 그들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잘생긴 듯했는데 심지어 성도윤, 사도현 그들보다 더 잘 생겼다고 할 수 있었다.차성철의 눈은 특이하고 많은 사연이 담긴 느낌이었는데 그 특별한 눈은 바로 그의 어머니를 물려받았다.차설아의 어머니는 소영금과 함께 해주시 제일의 미인으로 손꼽혔었다.“오빠의 눈은 정말 엄마랑 똑같아요, 아까 하마터면 엄마를 본 줄 알았다니까요...”배경윤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다행이네.”차성철의 상처받은 마음은 차설아와 배경윤의 말에서 점차 치유되었고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올랐다.바로 이 미소가 그를 존귀하고 우아한 왕자처럼 보이게 하고 온몸에서 빛이 나게 했다.그러자 사도현은 갑자기 찬물을 끼얹었다.“쯧쯧, 우리 도윤이도 그땐 너무 지독했어. 단칼에 얼굴을 두 동강 내다니... 이렇게 괴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 누가 보고 악몽을 꾸지 않겠어?”차설아: “...”배경윤: “...”사도현: “두 사람 왜 날 노려보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