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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두 남매의 대화에 배경윤이 부러워하며 눈물을 훔치더니 사도현을 팔꿈치로 툭툭 치며 말했다.

"봐, 얼마나 감동적인 남매의 정이야? 우리 설아가 이렇게 누군가한테 의지하는 게 드문데 오빠가 정말 좋은가 봐, 부럽다.”

외동인 사도현은 형제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너도 오빠 있잖아, 네 오빠는 안 그래?”

"나는 오빠랑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싸웠어. 내 성격이 너무 이상하다느니, 나를 원하는 남자가 없다느니, 평생 시집갈 수 없다느니 매일 헐뜯기만 하지...”

"어릴 적에 나에게 용돈을 자기한테 맡기라고 하면서 내가 돌려달라고 하니 보관비를 내라고 하더라. 용돈 만 원에 보관비 5천 원을 줘야 한대, 그러다 내가 오빠한테 되려 빚지게 생겼다? 이런 오빠를 본 적이 있어?”

“푸!”

사도현은 이를 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네가 멍청한 건 아니고?”

"야, 내가 어릴 때 오빠한테 어떤 착취를 당했는지 알아!”

"하하, 괜찮아. 앞으론 내가 있으니 오빠가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

사도현이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

배경윤의 볼이 확 붉어지며 애틋한 감정이 두 사람 사이에 맴돌았다.

해바라기 섬에서 함께 하는 동안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각별한 애정을 느낀 듯했지만 누구도 그 관계를 더 진일보 발전시키지 않았다.

사도현은 애매하게 행동은 했지만 제대로 고백한 적은 없었고 배경윤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성도윤이 쓰레기 같은 놈이니 성도윤의 친구도 당연히 좋은 놈이 아니라고 절대 마음을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최면시켰다.

"둘이 우물쭈물 뭐 하는 거야? 이리 와, 내가 소개해 줄게!”

차설아는 배경윤과 사도현을 향해 손짓했다.

"우리 오빠야, 친오빠. 앞으로 너희도 오빠, 형이라고 부르면 돼.”

"오빠, 이쪽은 내 유일한 절친 배경윤이야.”

"이쪽은...”

차설아는 사도현을 보면서 그의 신분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랐다.

어쨌든 사도현은 성도윤의 친구인데 만약 차성철이 알게 된다면 사도현은 아마 위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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