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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엄마, 빨리 봐. 오늘 아저씨가 우리를 데리고 보물창고에 갔어. 물고기도 많이 잡았고 불가사리도 잡았어. 엄청 예쁘지 않아!”

작은 통을 들고 있는 달이의 작은 얼굴은 태양 아래 붉게 물들어 마치 빨간 사과처럼 귀여웠다.

"엄마, 봐...칠색 불가사리, 예쁘지?”

녀석이 불가사리의 두 뿔을 잡고 차설아를 향해 전리품을 뽐냈다.

"어어, 예쁘네.”

차설아는 애써 싱긋이 웃어 보였는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엄마, 왜 그래, 기분 나빠? 누가 괴롭혔어?”

달이는 칠색 불가사리를 내려놓고 차설아를 안으며 작은 얼굴을 쳐들고 긴장하여 물었다.

"아니야, 엄마 너무 괜찮아. 우리 달이가 최고인데, 이렇게나 많이 잡은 거야?”

차설아는 애써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의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함께했다.

아쉽게도 그녀의 우울한 기분은 먹구름이 낀 하늘과 같이 너무 선명한 나머지 원이와 사도현, 배경윤 모두 느꼈다.

"설아야, 왜 그래?”

배경윤이 생선이 가득 담긴 통을 내려놓고 차설아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또 그 자식이 그 못된 년이랑 꽁냥대는 거야? 너 핸드폰 줘, 내가 바로 전화해서 혼내줄게!”

얼마 전, 성도윤이 서은아가 그의 현 여자친구라고 세상에 알렸다는 소식이 곳곳에 떠돌았는데 그들은 세상과 단절된 해바라기 섬에서도 제일 먼저 알게 되었다.

차설아가 얼마나 실망하고 고통스러웠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사도현이 막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벌써 해안으로 돌아가서 그 쓰레기를 호되게 때렸을 것이다!

"그 사람 때문 아니야, 나 기분 안 나빠.”

차설아는 억지로 웃어 보였는데 우는 것보다 더 보기 안 좋았다.

"괜찮기는! 분명 그 자식일 거야, 그 자식이 자꾸 너를 마음 아프게 하는 건 네 존엄을 땅에 깔고 밟는 거나 마찬가지야. 네가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거라고!”

배경윤은 괜찮기는커녕 화가 폭발할 것 같아 아예 차설아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성도윤을 혼내주려 했다.

사도현은 보다 못해 말려 나섰다.

"다른 이유일 수도 있으니 함부로 추측하지 마, 우리 도윤이는 정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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