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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나도 차설아 씨가 이렇게 모질게 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도윤이는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남자였는데 아무리 큰 원한이라도 이런 독수를 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네요... 확실히 차설아 씨가 해친 것이에요. 사랑이라는 것은 매우 아름답기도 하지만 무섭기도 하죠!”

서은아는 일부러 차설아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웠다.

어차피 사람을 해친 건 차설아의 오빠이니 차설아가 해친 것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차설아 씨가 저지른 일이니 도윤이는 옛정을 생각해서 가족들께 알리지 않으려 합니다. 충동적으로 그녀에게 복수하지 않도록 말이에요.”

서은아는 소영금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기름을 부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도윤이를 구하러 갔을 때도 수모를 겪었어요...”

여자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금세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며 무너질 듯이 울었다.

"슬퍼하지 마. 설아가 어떻게 했는지 나한테 말해봐...”

"남자들을 구해서 저한테 그런 짓을 했는데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

서은아는 여기까지 말하고 잠옷의 치맛자락을 위로 들어 올렸는데 파릇파릇한 다리의 아찔한 상처가 드러났다.

"하늘이시여, 이...이거 너무 끔찍하잖니!”

소영금은 서은아의 허벅지에 난 흔적들을 보고 여러 사람에게 짓밟힌 뒤에야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는데 너무 놀라 몸을 떨었다.

"아주머니, 도윤이의 눈을 멀게 한 게 차설아의 짓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제가 당한 것들은 차설아가 사람을 시켜서 한 짓이에요. 저는 그녀가 저를 그렇게 미워할 줄은 몰랐어요. 저는...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더는 도윤이랑 어울리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지 마, 넌 그냥 몸이 더러워졌을 뿐이야. 하지만 어떤 사람은 심장이 더럽지. 그게 정말 더러운 거야!”

소영금은 서은아를 껴안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와 도윤이 너무 고생했어. 내가 너희들의 고생이 헛되지 않게 할게. 차설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원래 그녀는 서은아의 말에 의심을 하며 차설아의 인품을 믿었다.

하지만 서은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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