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하지 마. 난 엄청 개방적인 사람인걸?”"상상력이 어떻게 이렇게 풍부할 수가 있지? 혹시 전생에 책을 썼나?”"아니, 아니, 솔직히 말해 난 책도 썼었어. 나는 잘나가는 소설을 썼었는데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지!”차설아는 사뭇 자랑스럽게 말했다.그해 화제가 됐던 '차성윤설'은 그녀가 처음 써서 후에 성도윤이 후속작을 썼는데 나중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었다.차설아는 손을 비비며 신이 나서 말했다."괜찮다면 내가 당신과 성도윤을 원본으로 한 소설을 맞춤 제작할 수도 있어. 아마 핫뜨 사이트에 발표될 거야. 네티진들 사랑 엄청 많이 받을걸?”성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어색해하며 되도록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 말했다."고마워요. 하지만 당분간은 필요 없을 것 같네요.”"푸하하하, 부끄러워서 그래?”차설아는 점점 더 두 사람의 관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너랑 성도윤이면 대체 누가 탑일까? 아니면 네가 해, 미친 탑이랑 냉정한 바텀, 너무 재밌을 것 같지 않아? 네가 성도윤 혼 좀 낼 수 있고 얼마나 좋아!”성진:"...”차설아:"항상 네 사촌 형을 죽이겠다고 소리쳤잖아, 이번에는 내가 너를 만족시켜 줄게.”성진: "...”차설아는 오랫동안 글을 쓰지 않은 탓에 창작욕이 폭발했는데 그 자리에서 컴퓨터를 꺼내 키보드를 두드릴 충동이 일었다.성진은 들으면 들을수록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는데 어느새 차설아의 소설 속에서는 두 사람이 해외로 나가 혼인신고까지 했다니?"그만!"그는 참다못해 손을 뻗어 여자의 작은 입을 막은 다음 그녀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그의 오뚝한 콧날은 그녀의 희고 깨끗한 뺨에 닿았고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당신의 추측 말이야, 하나는 맞았어. 내가 탐나는 게 하나 있긴 해...예를 들면, 너.”이상한 기운이 차 안을 채웠고 야릇한 감정이 두 사람을 감쌌다.성진은 차설아의 입술을 보며 침을 삼켰는데 목젖의 움직임이 선명했고 그는 참지 않고 눈을 감고는 차설아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어떻게 하면 눈앞의
매년 열리는 전 세계 전자기술 산업 서밋이 해안 산타피아 호텔에서 개최된다. 초대된 인원들은 모두 세계 최고의 기술 회사의 대표들로 성대 그룹과 KCL 그룹은 당연히 그중 가장 실력이 막강한 두 회사였기에 기사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다만 최근 성대 그룹에 일이 생기고 성대 그룹과 KCL 그룹의 합작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최대 규모인 G6 칩 핸드폰 사업이 반년 가까이 지체되면서 주요 생산라인과 판매라인이 멈춰서는 등 사태로 실적이 2분기 연속 하락하는 큰 손실을 보았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가를 비롯한 투자회사들이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투자금 철회를 제기하면서 성대 그룹의 최고 에이스인 연구개발(R&D)팀도 뿔뿔이 흩어지는 등 그룹 전체가 암울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오늘 이 글로벌 전자기술산업 회의는 성대 그룹에게 매우 중요하며 향후 10년 동안 해안 및 전 세계 전자기술 분야의 산업 구조를 결정한다고도 할 수 있었다.“서가네 투자회사가 진짜 성대 그룹에 대한 투자를 철회할까?”“성대 그룹이 과연 KCL과 협력할 수 있을까?”“성대 그룹이 위기를 잘 넘기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을까.”이 모든 궁금증이 이 회담에서 해답을 얻을 것이다.이른 아침부터 호텔 입구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어 회의를 생중계하고 싶어 안달이었다.하지만 회의 입장 요구가 많아 전자기술 분야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아니면 입장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고 설사 유명 언론 매체라도 호텔 외연에서 기다려야만 했다.주차장에는 꽃과 레드카펫이 깔렸고 여러 유명인사가 하나둘씩 등장했다.그러다 길쭉한 링컨 한 대가 들어서자 기자들은 일제히 셔터를 누르며 흥분했고 구경꾼들은 수다를 떨었다."서 씨네 차인 것 같은데... 이번 회의 이후에도 서가가 성대 그룹과 계속 협력할 수 있을까요?”"계속 협력하겠죠. 얼마 전에는 두 대가족이 정력 결혼에 대해 의논을 했다던데 왜 또 추진이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계속 협력할지는 서가네 딸 한마디로 결정 날 일이
"마음대로 해. 성가네가 망해도 난 상관없어.”성도윤은 이미 이 모든 것에 싫증이 났고 상인들이 서로 속이고 속이는 더러운 짓거리들을 싫어했다.세상 사람들이 쫓는 명예를 그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었는데도 그는 이런 데서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먼저 얘기하고 있어요. 나 바람 좀 쐬고 올게요.”남자는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손에 든 샴페인 잔을 내려놓고는 몰려든 군중 속에서 몸을 빼내어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자리를 떴다.산타피아 호텔 2층. 커다란 테라스에는 푸르고 무성한 열대 식물이 심겨 있었고 그 위에는 작은 불빛이 반짝이는 것이 작은 별처럼 보였다.이곳은 조용하고 아늑하며 때로는 날아다니는 새와 나비가 있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었다.성도윤 역시 우연히 이곳을 찾았는데 그러다 겹겹이 늘어선 나무꽃밭을 지나 테라스 통나무 난간에 기대어 있는 매혹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상반신이 타이트하고 하체가 펄럭이는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등은 완전히 드러난 디자인으로 눈처럼 희고 섬세한 등 라인을 자랑해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산들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 그녀의 불규칙한 붉은색 치맛자락과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 머리카락도 따라 휘날렸는데 말할 수 없는 정취가 넘쳤다.'차설아?'성도윤은 손가락을 오므리며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여자는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귀밑으로 넘겼다.“왔어?”그녀는 마치 오랫동안 기회를 노린 사냥꾼처럼 그녀의 사냥감이 제 발로 집까지 걸어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성대 그룹 대표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어?”차설아는 레드 와인 한 잔을 손에 들고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이럴 때 아래에 있는 유명 인사들과 산업의 미래를 담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이런 곳에서 이러고 있어?”성도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여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물었다."당신은 여긴 왜 왔어? 옷은 이게 또 뭐고?”"옷이 뭐가 어때서?”차설아는 술잔을 내려놓고 치맛자락을 들고 빙글빙글 돌며 남자의 눈을
“글쎄요?”차설아는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여우처럼 신비롭고 요염한 웃음을 날리며 종잡을 수 없게 했다.그녀는 부드럽고 가느다란 손을 뻗어 남자의 완벽한 뺨을 어루만졌다. 약간 까칠한 수염과 얼굴의 냉기는 너무나 익숙했다. 옛날의 금슬이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두 사람은 마치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당신이 무슨 목적으로 왔든 당장 나가. 여긴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니야.”성도윤은 애써 냉혹한 모습을 보이며 차설아가 떠나게 하려 했다.그는 차설아가 갑작스레 나타나서 그가 힘들게 쌓아 온 노력을 깨뜨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마지막 순간에 차설아 때문에 마음이 약해질까 봐 두렵기도 했다.만약 마음이 약해지면 모든 것이 끝장이다!“나를 급히 쫓아내는 건 당신이 찔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죠?”차설아는 정곡을 찔렀다.“...”성도윤은 차설아를 외면한 채 그의 손을 놓으며 안전거리를 유지하려 했다.성도윤은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보기엔 새침한 뇌섹남이지만 실제로는 사랑밖에 모르는 단세포 동물이었다. 차설아와 가까이할수록 이성은 더욱 흐려졌다.하필이면 차설아는 청개구리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거리를 두려 하면 오히려 더 껴안으며 달라붙었다. 어깨를 껴안고 뜨거운 입술을 얼굴에 대며 유혹했다. “오늘 밤 당신을 되찾기 위해 올 거야. 나 믿지?”“그만 좀 해!”성도윤은 차설아가 이렇게 주동적일 줄 생각지도 못했으며 내심 기뻐했으나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차갑게 대했다.“당신은 나와 헤어질 준비를 다 했다고 하지 않았어? 난 그저 당신의 백업일 뿐 내가 없어도 여전히 눈부실 거라고 했지. 헤어질 날이 되니 도리어 당신이 손을 떼지 못하네.”“당신도 헤어지는 날까지 라고 했어. 하지만 우린 아직 그 정도는 아니잖아.”차설아는 고양이처럼 자신의 머리를 성도윤의 어깨에 기대며 애교를 부렸다. “나는 당신이 아직도 나를 사랑한다고 믿어. 분명히 고민 탓에 별수 없었을 거야. 여기에 다른 사람이 없고 오직 나와 당신뿐이야. 내가 기회를
테라스의 다른 구석에서 성진이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그는 말쑥한 차림새에 테 없는 안경까지 쓰고는 웃는 듯 마는 듯 걸어 나왔다.“자기야, 이젠 여한이 없을 테니 슬슬 준비 시작해도 돼.”성진은 손목에 있는 비싼 시계를 가리키며 차설아를 귀띔해주었다.“맞아, 쇼 타임 시작이야!”차설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나서 씩씩한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의 초라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성 대표, 자업자득이야.”차설아는 성도윤의 어깨를 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또 성진에게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고는 연회장으로 갔다.“...”성도윤은 그 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말없이 있다가 가볍게 웃었다.차설아 답게 복수를 하든 다른 무엇을 원하든 더는 그를 위해 슬퍼하지 않는다면 그는 만족할 거다.차설아와 성진이 연회장에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의 눈총을 받았다. 하나는 권력 찬탈을 하려 했으나 실패한 2인자.하나는 가문이 몰락하고 남자에게 버림받은 무능한 여자.이 둘은 이런 자리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잘못이었고 무시당했다.뭇사람들의 받들림속에 있던 서은아는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자 마음이 다소 불편해졌다.화려한 회전계단을 바라보니 차설아와 성진이 그곳에 있었다.서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설아 앞으로 다가가 도도하게 물었다.“차설아 씨, 성 부사장의 파트너 신분으로 이번 회의에 참여했어요?”서은아는 차설아 앞으로 다가가 일부러 언성을 높여 비아냥거렸다.“오늘 이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업계에 일정한 공헌을 한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걸 잘 모르나 봐요. 성 부사장도 자격이 없지만, 당신처럼 멋만 부리는 여자는 더더욱 자격이 없어요.”“이런 규칙도 있었나요? 어머 미안, 난 전혀 몰랐어요!”성진은 예전처럼 어리바리하게 보이기 위해 히죽히죽 웃었다.“그리고 울 허니가 나를 따라 이번 회의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허니를 따라 회의에 들러리로 온 거야. 허니는 하이 테크 협회 회장이거든. 나는 허니를 따라서 식견을 넓
하이 테크 협회 현임 회장 단기혁은 곧게 선 양복을 입고 안경을 밀며 차분하게 말했다.“여러분, 급해서 하지 마세요. 제가 차설아 씨에게 초청장을 보낸 이유는 그의 특별한 신분, 그리고 하이 테크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차설아 씨는 누구보다도 이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어요. 업계의 좋은 발전을 위해 차분한 교류를 바래요.”단기혁의 말에 나이가 좀 많은 몇몇 어른 들은 몹시 불쾌해하였다.“단기혁,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20대 계집애의 공로와 지위가 우리를 초과할 수 있다니! 이 자식 미인계에 속았나?”“단기혁, 우리는 당신을 하이 테크 협회 회장으로 뽑을 수 있지만 쫓아낼 수도 있어.”단기혁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원탁회의가 시작되면 나의 깊은 뜻을 알게 될 거에요. 만약 그때가 되어도 차설아 씨가 이번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 투표되면 난 기꺼이 해임하겠어요.”단기혁 회장이 패기 있게 말하자 차설아를 더는 난처하게 하지 않고 각자 흩어지고 말았다.서은아는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술을 한잔 가득 따른 후 능청스럽게 차설아에게 건넸다.“차설아 씨, 내 판단이 맞는다면 당신은 도윤 씨를 위해 온 거죠? 날짜도 참 잘 골랐어요. 오늘 이 연회를 빌어 나와 도윤 씨는 사랑 발표를 하기로 했어요. 진심으로 축복해줄 거죠?”차설아는 술잔을 건네받은 다음 쿨하게 건배했다.“나의 축복이 당신의 마음을 안정시킨다면 기꺼이 해드리죠. 하지만 당신은 도윤 씨를 지킬 수 없어요.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나는 이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자랑하지만, 나중에 차이게 되면 낭패가 따로 없어요.”이 말을 들은 서은아는 명문가 아가씨의 체면을 돌보지도 못하고 포효했다.“우리를 저주하지 마세요! 나와 도윤 씨는 항상 함께 할 거에요. 4년 전에도, 4년 후에도 버림받은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죠!”그러면서 차설아의 얼굴에 와인을 뿌렸다.성진은 재빨리 차설아를 품에 감싸며 서은아에게 경고했다.“서은아 씨, 과분했어요. 계
차설아와 성진은 재력도 없고 실력도 없어 미움을 사더라도 그만이다.성진은 한 경비원의 멱살을 잡고는 표독스럽게 말했다.“죽을래? 우리를 내쫓다니!”차설아는 손을 털며 대수롭지 않게 성진을 말렸다.“아르바이트생을 괴롭히지 마. 그들이 우리보고 가라고 하면 그냥 가면 돼.”“그럼 되겠어? 난 결코 고분고분 물러설 사람이 아니야! 우린 초청장을 가지고 당당하게 들어왔어!”성진은 단단히 화가 났다.차설아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괜찮아, 이제 우리한테 와서 애원할 거야.”서은아는 코웃음을 했다.“주제를 알아야지! 이번 회의에서 탑 전문가 외에 다 대체할 수 있어.”차설아는 성진을 끌고 연회장소를 나갔다.그는 주차장의 고급 차에 앉아 유유히 온라인 게임을 했다.성진은 손으로 게임 화면을 막으며 말했다.“이렇게 힘들게 구한 초청장인데 한 대 때리지도 못하고 나오다니! 분해!”“한창 이기고 있어, 방해하지 마.”차설아는 휴대폰을 빼앗으며 거침없이 게임을 했다.“급해서 하지 마! 우리한테 돌아와 달라고 부탁할 거야.”“원탁회의가 10분 후면 시작이야! KCL의 현임 사장도 참석한다고 했어.”성진은 조바심이 났다.“이 사장은 혼자 힘으로 G6 칩카드를 개발한 뒤 기술 인입 방식으로 2년 만에 LCL의 최대 주주가 되었어. 결국, KCL 제치에 성공했던 Y 씨를 이기고는 이젠 1인자가 되었지.”“그래서?”채설아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우리는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해야 해. KCL과 천신 그룹의 협력기회를 마련하여 성대 그룹에 치명 타격을 줘야 해. 그래야 성도윤을 이길 수 있어!”성진은 말을 할수록 흥분해 했다.“예전엔 성도윤은 KCL의 Y 씨와의 인연을 이용하여 KCL과 협력을 맺어왔어. KCL의 핵심 기술을 사용하여 하이 테크의 선두주자가 되었어. 하지만 KCL에서 사장을 바꾸었고 이번엔 글로벌 협력 파트너를 물색한다고 했어. 즉 KCL과 협력하는 회사가 향후 하이 테크 분야의 선두주자야.”“일리가 있어!”차설아는 가볍게 웃었다.
글로벌 하이 테크 회의 중 가장 중요한 회의가 곧 시작된다. 성도윤을 비롯한 회의 의장, 업계 거물 등 8명의 주요 인사가 차례로 회의 테이블에 앉았다.나머지 인원은 설사 그 사람이 이번 회의의 최대 후원자인 서은아라도 외부 대회의실에서만 방청할 수 있고 참여할 자격이 없었다.약속 시간에 맞춰 회의가 시작됐어야 했고 다들 실시간 번역기를 끼고 가슴 설레며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다."파이브, 포, 스리, 투......”하지만 라운드 테이블의 가장 상징적인 시작 버튼은 카운트 다운이 끝났는데도 눌리지 않았다.이 시작 버튼은 8명의 대표가 동시에 테이블 중앙에 있는 지구를 누르면 작동이 되는 것인데 지구는 총 8개의 모듈로 나뉘고 이는 전자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전 세계 8개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 곳도 빠지면 작동이 되지 않는다."죄송합니다. 사정이 생겨서 잠시는 회의를 제시간에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하이 테크 협회장이자 글로벌 하이 테크 회의의 사회자인 단혁이 초조한 어조로 사람들에게 알렸다."아, 무슨 일이지?”회의 바깥쪽 회의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귓속말로 이론이 분분했다.오직 회의에 참여한 여덟 명의 회원만이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일곱 명의 멤버만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보시다시피 회의에 참여해야 할 8명의 멤버 중 현재 7명만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의 중요한 멤버가 있는데 그분이 대표하는 부문은 성대 그룹 다음으로 지위가 높은 부문으로, 그분이 오시지 않아 불을 켤 수 없어 회의 전체가 가동되지 못하고 있습니다.”단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성도윤 옆 빈자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늦은 이 멤버는 바로 KCL 그룹의 신임 대표님이십니다. 그분이 전자 과학 기술 분야에서의 공헌은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나죠. KCL 그룹은 매우 강력한 연구 개발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고 업계를 끊임없이 최고봉으로 이끌고 있죠...”"KCL의 신임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