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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이 녀석, 전생에 개였나? 그렇지 않았다면 왜 이렇게 멍청하고 싱글벙글할 수 있겠어?

명색에 부잣집 도련님인데 셀카를 찍는 것만 좋아하면 몰라도 셀카를 찍을 때 포즈가 가위손이라니... 정말 온몸에서 바보티가 났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졌다.

“찰칵! 찰칵! 찰칵!”

사도현은 배경윤은 시종한 표정이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이 나서 수십 장의 사진을 찍은 뒤 만족스럽게 고르고 수정해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SNS에 올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내 친구들이 내가 죽은 줄 알 거야.”

남자는 배경윤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골라서 거의 보정을 하지 않은 채 SNS에 올렸다.

[무뚝뚝한 친구랑 섬여행.]

물론 이런 내용을 배경윤은 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지만 조금은 이상한 것이 아직도 서로 연락처가 없었다.

배경윤은 3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결국 더 이상 담을 수 없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 네 친구 말이야, 그러니까 성도윤이랑 우리 설아 설마...”

“설마 뭐?”

사도현은 배경윤이 물어볼 것을 예상하고 가볍게 요트 난간에 기대어 대답할 준비를 마친 듯했다.

“뭘 모르는 척해? 우리 설아가 또 성도윤이랑 다시 옛날처럼 그러는 건 아니겠지?”

“옛날처럼 그러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사이가 더 좋아졌던데...”

이에 사도현은 착잡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건 우리 다 예상하던 일이잖아.”

“예상하긴 개뿔!”

배경윤은 다급해서 그 자리에서 욕설을 퍼부었고 똘똘한 눈망울을 끊임없이 굴렸다.

“분명 성도윤 그 자식이 무슨 음모를 써서 설아한테 허락을 강요한 것이 틀림없어. 성도윤이 해바라기 섬에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만약 있다면 난...”

“넌 뭐?”

“나는 손을 써서 그를 고자로 만들고 다시 우리 설아 앞에 무릎을 꿇게 해서는 그가 지난 몇 년 동안 설아한테 준 상처를 되새기게 할 거야!”

“와, 멋진데? 기대할게!”

사도현은 싱글벙글 웃으며 손뼉을 쳤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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