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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말도 안 돼!

배경윤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가는 곳은 설아의 아지트와 같은 곳이야. 쉽게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지 않을 거라고. 성도윤 같은 자식이 어떻게 거기를 알아? 일부러 나 떠보는 거 아니야?”

사도현은 담담한 표정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 도윤이가 설아한테 남이 아닐 수도 있지?“

“남이 아니면 원수겠지. 설아는 자신의 마지막 정토를 자신의 원수에게 알릴 수 없어! 그러니 그중에는 반드시 알지 못한 사연이 있을 거야.”

“사연이 있는지 없는지는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잖아?”

사도현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호의로 귀띔했다.

배경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휴대전화를 꺼내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설아에게 전화를 걸어 네 음모를 폭로할 거야!”

사도현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대답했다.

“그래 그럼.”

곧 차설아는 전화를 받았고 배경윤이 공교롭게도 지금 사도현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하마터면 전화기 너머로 비명을 지를 뻔했다.

“세상에, 전 세계에 총 197개의 나라가 있는데 이렇게 서로를 만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기묘한 인연이야? 빨리 사겨, 이건 하나님의 뜻이야!”

배경윤 : “???”

차설아:“우물쭈물하지 말고 빨리 섬으로 와. 나와 아이들, 그리고 아이 아빠가 벌써 두 사람을 위한 환영 연회를 준비했으니까. 올 때까지 기다릴게!”

배경윤:“애 아빠? 설마...”

차설아:“됐어, 이쪽 신호가 좋지 않네. 암튼 두 사람 빨리 와, 먼저 끊을게.”

배경윤:“잠깐만, 야, 야...”

전화기 너머로 한바탕 바쁜 소리가 들려왔다.

사도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잠시 쉬고 있었다.

“잘 확인했지? 사정 같은 건 있고?”

흥!

배경윤은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 것을 알고는 상대하기 귀찮아 몸을 일으켜 팔짱을 낀 채 요트 꽁무니에 앉았다.

사도현도 보트에 올라 배경윤 맞은편에 앉은 뒤 선장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출발하죠!”

‘쾅'하는 소리와 함께 요트는 거센 파도를 감싸며 바다의 가장 넓은 곳을 향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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