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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그럼 나랑 미래를 함께할 생각이 있다는 뜻이야?”

"그럼!”

차설아는 성도윤의 차디찬 얼굴을 치켜들며 말을 이었다.

"내가 당신과 오래 있고 싶지 않다면 내가 지금 무슨 시간 낭비를 있는 거야? 당신 표정 좀 펴, 웃어봐, 난 당신이 웃는 걸 보는 게 제일 좋아. 매번 당신이 웃을 때면 넋 놓고 보게 된다니까...”

"나한테 장난치지 마, 내가 경고하는데 당신이 감히 나를 떠나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성도윤은 여전히 쿨한 말투였지만 기분이 한결 나아진 듯했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알겠어, 알겠어, 빨리 저녁 준비하러 가자, 우리 경윤이 배고파 죽겠다!”

"좋아, 도현이가 지금 고기를 굽고 있으니 지금쯤이면 다 구웠을 거야. 빨리 가자.”

남자는 여자에게 뽀뽀하고는 허둥지둥 저녁상을 준비하러 갔다.

모든 것을 다 본 배경윤은 두 눈을 부릅뜬 채 오랫동안 충격에 빠져 있었다.

"이, 이게 끝이야?”

그녀는 침을 삼키며 진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설아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떻게 이렇게 빨리 성도윤을 고분고분 말 잘 듣게 정리할 수 있어. 난 화산폭발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저녁까지 차려주다니 정말 좋은 남편인데?”

"나도 몰라...”

차설아은 어깨를 으쓱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돌고 도는 거겠지? 저 사람이 이제는 옛날에 내가 했던 걸 하고 있는 거지.”

저녁 장소는 해바라기 섬의 서쪽에 있는 해변으로 평평하고 탁 트인 모래가 부드럽고 지대가 높아 밀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섬에서 가장 좋은 모임 장소였다.

모래사장에는 모닥불과 바비큐 그릴이 놓여 있었고 거대한 양의 다리는 이미 구워져 기름지고 향기가 코를 찔렀다.

"해바라기 섬은 여전하네, 완전히 내 꿈속의 섬이야!”

배경윤은 바다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바람과 파도를 몸과 마음으로 만끽했다.

원이와 달이는 원래 사도현과 놀다가 배경윤을 보자마자 사도현을 버리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이모도 왔네? 잘됐다, 나랑 오빠는 이모가 너무 보고 싶었어.”

달이는 싱글벙글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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