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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당신은 똑똑해요, 돈은 확실히 많은 논란을 해결할 수 있죠...”

꽃무늬 셔츠와 비치 팬츠를 입고 조리개를 밟고 있는 사도현은 분명히 매우 친근한 분장을 하고 있었지만 타고난 자태와 함께 어우러져 시원 털털하기도 고귀해 보이기도 했는데 한눈에 봐도 돈 모자람이 없이 자란 부잣집 도련님 같았다.

그는 높은 의자에 앉아있는 배경윤을 보자마자 입가에 자기도 모르게 아름다운 곡선이 떠올랐다.

"또 만났네? 이 정도 우연이면 인연이라고 해도 되지 않아?”

배경윤은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화가 난 어투로 말했다.

"사도현, 심심했지? 윤설은 달래지 않고 왜 나를 미행하는 거야?”

"나는 널 미행하지 않았는데.”

"됐어, 네가 날 미행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 부두를 알 수 있었겠어? 이 요트를 예약했을 리도 없잖아...”

배경윤은 한숨을 쉬었다.

"오늘 내가 농담이 좀 심해서 너와 윤설 사이 관계가 어색해진 건 알고 있어. 내가 시간이 나면 잘 설명할게. 오늘은 너그럽게 봐주길 바라. 시간이 급해서 그러는데 이 요트를 일단 나에게 양보해 줄 수 있어?”

다른 사람이라면 돈으로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는 사도현이었으니 배경윤은 순간 김빠진 고무공처럼 축 늘어졌다.

왜냐하면 사가는 순자산이 백가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사도현 본인은 사씨 가문의 모든 재부를 쥐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유동자산이 그녀 같은 단순한 아가씨보다 많을 것이 분명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찌질하게 매달릴 수밖에!

"우선 나는 정말 널 미행한 적 없고 나도 시간이 급해서 이 요트를 타야 해.”

사도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해명에 나섰다.

"내가 아무리 너를 좋아해도 이런 사람을 미행하는 변태 짓은 하지 않을 거야... 더군다나 너를 좋아하지도 않는걸.”

남자의 그 말에 배경윤은 좀 난처해졌다.

그녀는 사도현이 그녀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단지 그가 아침 일 때문에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하지만 사도현이 싫다고 분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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