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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백경윤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보건대 윤설은 너한테 진심인 거 같던데? 대스타로서 이미지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밖에서 그렇게 많이 울었는데... 너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 저렇게까지 하는데 뭘 더 원해?”

“...”

사도현은 침묵했고 눈빛에는 여전히 짙은 우울함이 서려 있었다.

"그러니까 진심이 쓸모없는 게 아니라 너란 사람한테 진심은 아예 없는 거야. 너는 얻지 못했을 때의 그 애간장 타는 기분을 즐기는 거라니까. 지금은 얻었으니까 대수롭지 않은 거지...”

“네가 뭘 알아!”

평온하던 사도현은 갑자기 눈매가 싸늘해지며 백경윤을 뒤편 큰 침대에 눕히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연애 백치야, 아무 경험도 없으면서 네가 사랑이 뭔지 알아? 경험도 못 해봤으면서 함부로 입 놀리지 말라고.”

"누가, 누가 내가 안 겪어봤대? 나도 경험이 많거든?”

백경윤은 사도현의 지나치게 예쁜 눈을 보며 괜히 가슴이 뛰고 말을 더듬었다.

경험은 그녀는 확실히 그다지 풍부하지 않다. 유일한 한 번 또한 속은 경험이었으니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너 연애해?”

사도현은 재밌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훤칠한 손가락이 여인의 뺨을 살짝 스쳤다.

“결혼하지 않으면 안전하다고 남자를 찾는 것보다 드라마 보는 게 더 낫다고 하지 않았어? 난 네가 어린애인 줄 알았는데 조용히 연애했다니, 정말...”

남자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갑자기 말을 멈췄는데 눈빛이 더욱 복잡해졌다.

“정말 뭐?”

백경윤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사도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볍게 웃었다.

“그냥, 아까워서. 이 세상에 순결한 여자가 또 한 명 사라졌네.”

“그게 무슨 뜻이야?”

백경윤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금세 분노하여 말했다.

“사도현, 너 정말 쓰레기구나! 너는 바람둥이면서 여자가 순수하지 못한 건 용납할 수 없어? 나이가 몇인데 생각이 아직도 그래? 어쩐지 해안 제일 순정남이 왜 갑자기 야멸차게 구냐 했더니, 세간에 떠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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