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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차설아는 립스틱을 옷 주머니에 넣고 아이들 소리를 따라 창가로 발길을 옮겼다.

“여기는...”

창밖의 풍경을 본 그녀는 너무 놀라 눈이 커졌고 저도 모르게 손으로 떡 벌어진 입을 가렸다.

“엄마, 특별하다는 곳이 해바라기 섬이었어요! 우리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녜요? 앞으로는 나쁜 아빠라고 하지 말아야겠어요.”

달이는 비행기가 지나고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기분이 좋아졌는데 성도윤에 대한 호감도가 직속 상승했다.

원이도 간만에 성도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게, 이번에는 진짜 신경 좀 썼는데요? 우리가 제일 그리워하는 곳인 것도 알고... 그런데 이곳은 어떻게 안거예요?”

“그러게? 여기는 어떻게 안 거지?”

차설아는 그녀와 아이들이 4년 동안 생활했던 곳을 보며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의문이 들었다.

그녀는 주머니에 넣어둔 립스틱을 만지며 가슴 한쪽이 먹먹해 옴을 느꼈다.

그녀는 정말 알고 싶었다. 성도윤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여인을 데리고 이 비행기를 탔고 또 누구를 데리고 해바라기 섬에 왔었는지? 얼마나 많은 여인과 그런 경험을 했는지...

그녀의 이런저런 의문들 속에 비행기는 안전히 착륙했고 해바라기 섬에서 유일하게 대외로 개방된 비행장에 정착했다.

“와, 도착했다. 우리가 해바라기 섬에 다시 돌아왔어요! 달이는 여기 엄청 그리웠다고요!”

달이는 퐁당퐁당 뛰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그 모습조차 너무 귀여웠다.

“달이야, 얼른 내려가자. 나도 실험실이 너무 가고 싶었어.”

원이도 달이 손을 꼭 잡고 얼른 출구 방향으로 뛰쳐나가고 싶어 했다.

해바라기 섬은 두 아이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곳이다.

이곳은 그들이 태어나 자란 곳이고 너무나도 많은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두 아이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곳이었다.

한편 이와 동시에 성도윤도 조종실에서 걸어 나왔다.

“얘들아, 어때? 맘에 들어?”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자상한 미소가 번졌고 눈빛에는 기대가 가득했다.

“아빠, 완전요! 앞으로는 아빠가 달이한테는 최고의 아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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