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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묘지를 떠난 차설아는 집으로 돌아갔다.

차설아가 집에 막 도착했을 때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 왔다. 받아보니 뜻밖에도 임채원이었다.

임채원은 이왕의 오만함과 안하무인의 태도를 버리고 아주 상냥한 말투였다.

“설아 씨, 내가 요즘 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설아 씨 물건이 아직 있더라고. 미안하지만 오늘 시간 되면 가지러 올래?”

‘임채원이 언제 이렇게 친절했지?’

차설아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또 무슨 꿍꿍이를 가졌는지 누가 알겠는가?

하지만 차설아는 물러서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 오늘 갈게.”

저번에 급하게 나오느라 확실히 중요한 물건들을 챙기지 못했었다.

임채원이 전화를 하지 않았어도 시간을 내서 별장으로 가려고 했었다.

저녁 8시쯤 차설아는 택시를 타고 성가 별장으로 향했다.

성가 별장의 도우미는 원래 여주인이 돌아왔는데 인사도 하지 않고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권세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이었다.

차설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별장 문으로 들어갔다.

차설아가 4년 동안 머물렀던 이곳, 그녀가 떠날 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사람이 변했다.

차설아는 마음속으로 탄식하며 슬퍼졌다.

‘흥, 4년의 청춘을 이런 귀신 같은 곳에서 낭비했다니, 정말 재수 없군!’

호화로운 별장 홀은 유난히 떠들썩했다.

새 주인 임채원뿐만 아니라 소이서, 그리고 소이서의 남자친구 육장훈도 있었다.

차설아가 들어오자, 임채원는 여주인의 모습으로 반갑게 맞이했다.

“설아 씨 왔어? 마침 설아 씨 얘기하고 있었어.”

차설아는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 물건은?”

차설아는 자기의 물건을 챙기러 온 것이다. 물건만 가지고 바로 떠나면 되지 여기서 그녀의 가식을 받아 줄 생각이 전혀없다.

“물건은 설아 씨 원래 방에 있어. 내가 도우미들한테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게 챙겨놓으라고 했어.”

“고마워.”

차설아는 회전계단으로 향했다.

임채원은 차설아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밥 먹고 갈래?”

“밥을 먹어?”

차설아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임채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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