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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내가... 어떻게 위로하길 바라는 거야?”

등받이에 착 달라붙은 차설아는 순수한 눈빛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그녀도 사실 자신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았다.

이치대로라면 성도윤의 이런 모습을 봤으니, 드디어 보복받았다고 기뻐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의 슬픈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불편해졌다.

“누군가를 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과 새로운 사람이라고 했어. 시간은 있고, 새로운 사람이라면...”

성도윤은 짙은 눈빛으로 차설아를 바라보았다.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치켜들며 나지막이 말했다.

“모두 당신을 보고 청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던데. 차라리 몇 분 동안 청하 대역이 되어 나에게 위로의 키스를 하는 건 어때?”

말을 마친 남자는 눈을 감았다. 조각한 듯 완벽한 이목구비에 얇은 입술이 천천히 차설아에게 다가왔다.

어떤 여자도 이런 잘생긴 얼굴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한때 차설아도, 이 얼굴에 빠지고 말았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어리석지 않다. 차설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나보고 대역을 하라고?’

“꿈 깨!’

차설아는 힘을 모아 남자를 밀어버릴 준비를 했다.

갑자기 차설아는 조용한 차 안에서 예사롭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

“움직이지 마!”

성도윤은 눈을 떴다. 깊은 눈동자에는 못마땅함이 가득했다.

“거절해?”

“장난 그만해!”

“당신 차 이상하단 말이야!”

성도윤은 급히 경계하더니, 이내 숙연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상한 소리 못 들었어? 뚜뚜뚜...”

성도윤은 차갑게 눈살을 찌푸리고 숨을 죽이고는 소리에 집중했다.

역시 “뚜뚜뚜”소리가 운전석 바닥에서 흘러나왔다.

차설아는 침을 삼키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내 추측이 맞는다면 당신 차에 타이밍 폭탄이 설치되었어!”

“뭐라고?”

성도윤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보아하니 더 이상 앉아 있기 어려운 모양이다.

성도윤이 일어서서 살펴보려는데 차설아가 급히 그를 눌렀다.

“죽고 싶어? 움직이지 말라니까!”

늘 모든 것을 통제하는 데 익숙했던 성도윤은 처음으로 여린 여자에게 장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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