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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룸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얌전하고 순진해 보이는 차설아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완벽한 내 남편을, 대체 어느 눈이 먼 여자가 차버렸죠?”

여기까지 말한 차설아는 성도윤의 팔을 다정하게 껴안으며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물론, 그녀의 연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궁금증이 동한 차설아는 자신의 추측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역시 소파에 있는 그 분위기 있는 여자가 켕기는 듯 고개를 숙였다.

강진우의 표정도 조금 어색해졌다.

사도현은 소파에 있는 그 여자를 아주 의식하는 듯, 곧 차설아에게 화를 냈다.

“그게 누구든 당신이랑 뭔 상관이야? 어쨌든 도윤이 형 첫사랑은 모든 면에서 당신보다 백배는 완벽해!”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당신이랑 우리 도윤이 형은 전혀 다른 세상 사람이야. 모든 게 어울리지 않는데 염치없이 우리 형이랑 결혼해서 이 사달을 내?”

강진우의 부드러운 눈빛이 약간 차갑게 변했다. 가볍지만 매우 압박감 있는 말투로 말했다.

“현아, 그만해!”

사도현은 유치한 아이처럼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내 말이 틀렸어? 이 여자가 어떻게 감히 청하 누나랑 비교가 돼?”

청하 누나?

차설아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리며 소파에 있는 분위기 미녀가 아마 ‘청하 누나’일 것으로 추측했다.

“현아, 장난 그만해. 우리 새 친구 놀라겠다.”

허청하는 드디어 고개를 들더니, 성도윤과 차설아를 향해 손을 흔들며 온화하게 웃었다.

“윤아, 오랜만이야.”

“응, 오랜만이야.”

“윤아, 아직도 나랑 진우 오빠한테 화가 났어?”

허청하는 눈썹을 찡그리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다 나 때문이야. 그때는 철이 없어서 사랑과 우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너희 두 사람 사이에서 허둥댔어. 그래서 너희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가게 했어. 그런데 오늘 네가 와줘서 너무 기뻐.”

“지나간 일은 더 이상 거론할 필요 없어.”

여자의 흥분한 태도와 달리 성도윤은 미적지근한 태도였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이런 서먹한 느낌은 마치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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