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3화

“네가 여기 왜 있어?”

차설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찾아온 불청객을 바라봤다.

“환영 안 해?”

바람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검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우린 서로 잘 모르는 사이인 것 같은데?”

해커계의 거물이 왜 갑자기 자신을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차설아는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잘 모른다고?”

바람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비록 만난 적은 없어도 인터넷에서 이미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눴으니 이 정도면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거장 스파크?”

그 말을 들은 차설아는 헛웃음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성대그룹에서 이 녀석은 모든 게 계획이었고 사실은 진작에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안 그래도 빅보스를 만나고 싶어 했던 차설아에게 잘된 일이었다.

“안녕, 난 거장 스파크야. 차설아라고 해.”

그녀는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 난 거장 바람이야. 선우시원이라고 불러도 돼.”

차설아의 손을 맞잡은 바람은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웠다.

그는 수년 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장 스파크가 처음으로 글로벌 해커 리그에서 근소한 차이로 바람을 이긴 뒤부터 그는 꼭 거장 스파크를 찾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소문대로 오십이 넘는 백발노인인 줄 알았는데 남편에게 바람맞은 미모의 여인이라니...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다!

“선우시원?”

선우라는 성이 흔치 않아 차설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날카롭게 물었다.

“실례지만, S시의 유명한 선우도환과는 어떤 관계야?”

“우리 할아버지야.”

바람은 어깨를 으쓱이며 솔직하게 답했다.

“불패 신화에 마귀 용병을 가진 S 시의 선우도환이 당신 할아버지라고?”

차설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어릴 적에 할아버지한테서 자주 들었다. 전쟁터에 나갔을 때 가장 친한 형제가 두 명 있었는데 하나는 차무진이었고 다른 하나는 선우도환이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지금 사이가 틀어져 서로 왕래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차무진의 편에 섰기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