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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순순히 연고를 가지러 갔다.

그녀는 성도윤이 정말로 그녀를 잊었는지 아니면 잊은 척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차설아의 목적은 그를 치료해 주고 그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상관없었다.

“성도윤 씨, 똑바로 누우세요. 약을 발라 드릴게요.”

차설아는 끈적끈적한 연고를 천천히 손바닥에 쥐어짜며 서은아와 다정하게 대하고 있는 성도윤에게 요구했다.

차설아는 남자를 처음 돌보는 게 아니었기에 꽤 익숙한 편이었다.

차설아는 먼저 성도윤의 옷 단추를 풀고 그의 몸에 감긴 붕대를 뗀 다음 연고를 손바닥에 예열하여 천천히 그의 상처에 발라주었다.

“그러면 잘 부탁드릴게요.”

성도윤은 거절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대자로 누웠다. 그러자 늘씬하고 완벽한 몸매가 드러났다.

차설아가 성도윤의 옷 단추를 풀려고 하자 서은아는 즉시 다가가서 막았다.

“옷은 제가 풀게요. 이렇게 친밀해 보이는 행동은 하지 마세요.”

차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래서 서은아는 성도윤의 옷 단추를 풀었다.

차설아는 그의 가슴 위에 난 뒤엉킨 상처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성도윤이 차설아를 그렇게 싫어했던 건 원인이 있었다. 이 상처들은 전부 차설아 때문에 생긴 상처였기에 정말 그녀의 가죽을 벗긴다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좀... 참으세요. 이 연고가 자극적이어서 조금 아플 수 있어요.”

차설아는 울먹이며 눈물이 시야를 가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검지로 연고를 갈아서 그의 갈라진 상처에 조금씩 발랐다.

으악!

성도윤은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며 끙끙거렸다.

“뭐 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어리바리한 거죠? 제 남자 친구가 아프다잖아요!”

서은아는 차설아를 확 밀어버리고 도도하게 말했다.

“할 줄 모르면 하지 마세요. 이 기회를 틈타 제 남자 친구를 유혹할 생각 마세요. 다른 사람은 모두 면봉으로 연고를 발랐는데 당신은 왜 손으로 직접 하려는 거죠?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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