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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하지만 지금 주건이 진명을 향한 태도를 보니, 진명이 갑인 것 같았다. 그녀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고, 속으로 어쩌면 주건이 겸손하고 온화한 사람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 외에 다른 가능성이 그녀는 떠오르지 않았다.

“진명아, 계약은 이미 다 됐으니 이제 가자.”

이가혜가 말했다.

“서두르지 마, 방금 너희 일 얘기만 하느라 밥도 아직 안 먹었잖아.”

“밥 먹고 가도 늦지 않아.”

진명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예전에 검소하는 게 살던 게 습관이라 눈 앞에 이 풍성한 요리들을 보고서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밥은 그냥 먹지 말죠.”

“진명씨가 모르는 게 있는데, 부대표님은 마음이 좁아서 작은 원한에도 복수를 하는 사람이에요. 방금 진명씨가 그 분을 다치게 했으니, 그 분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제가 봤을 땐 빨리 여기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데리고 복수하러 오면 일이 복잡해지잖아요!”

양정아가 황급히 말했다.

“복수요?”

“그 분은 그정도로 대담하지 않을 것 같네요.”

“감히 올 수 있다면 들어올 땐 자기 마음이지만 나갈 땐 제가 마음대로 못 나가게 할 거니까요.”

진명은 코웃음을 쳤다.

지금 이제 그때처럼 쉽게 괴롭힘을 당하는 폐물이 아니었다.

만약 부대표가 여기서 그만둔다면, 그는 절대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을 다시 건들이지 않을 테다.

물론, 만약에 부대표가 은혜를 모르고 다시 덤빈다면, 그도 상대를 때려죽이는 걸 마다하지 않을 테다. 나중에 상대가 또 다른 비열한 수단으로 이가혜와 양정아를 해칠지 모르니 말이다.

“진명씨, 잘난 척 좀 안 하면 안돼요?”

“진명씨가 주씨 가문 도련님을 알고, 도련님의 지지를 받는 건 알지만, 믿는 구석이 있어서 두려움을 모르는 것 같아요.”

“유성 그룹은 만만하지 않아요.”

“유성그룹 뒤에 있는 유씨 가문도 주씨 가문과 같아요. 저희 강성시에 대가문 중 하나라고요!”

“만약 진명씨가 유씨 가문과 적이 된다면, 주건 도련님도 돕지 못 할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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