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은 죄책감에 휩싸여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진명은 깜짝 놀랐다. 그녀에게 이런 아픔이 있을 줄은 몰랐다.진명은 어릴 적부터 고아였다. 그녀보다 나을 게 없었다. 그는 그녀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고난과 역경 앞에서의 절망감과 무기력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다들 사연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순간 진명은 마음이 많이 풀려 진세연에게 동정심을 느끼기도 했다.한창 퇴근시간인지라 진명과 진세연은 주위 많은 동료들의 이목을 끌었다.“저거 봐!”“저 무릎을 꿇고 있는 미인, 대표님의 비서 진세연 아니야? 맞은편 남자는 누구지?”“몰라, 처음 보는 얼굴이네.”“이상하네, 둘이 뭐 하고 있는 거지?”......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였다. 그들은 희한하다는 듯 진명과 진세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진명은 화들짝 놀랐다. 더 이상은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싶지 않아 진세연에게 말했다.“세연 씨, 어서 일어나세요!”“아니요, 진명 씨가 용서하지 않으면 저는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진세연이 고집했다.“용서할게요, 일어나세요. 여기서 나가서 이야기합시다!”진명은 황급히 진세연을 끌어당기며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진세연은 웃었다. 비록 눈물을 머금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기뻐났다.진명이 용서를 받아줬으니 묵은 체증이 내려간 것만 같았다.진명은 진세연을 끌고 회사 주차장까지 와버렸다.“세연 씨, 어떻게 출퇴근하세요? 자전거, 아니면 택시?”진명은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저는 버스를 탈 때도 있고, 따릉이를 탈 때도 있어요.”진세연이 얼굴을 붉혔다.사실 회사에서는 매달 몇만 원의 교통보조금을 주는데 그녀는 돈을 아끼기 위해 택시를 타지 않았다.“어디 사세요, 제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진명은 앞에 있는 핑크색 오토바이를 가리키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오토바이 색이 너무나도 튀어 그는 괜히 부끄러워났다.“이...이게 진명 씨 건가요?”진세연은 멍하니 있다가 금세 웃음을 터트렸다.“컬러가 예쁘네요......”“친구가 선물한
진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진세연을 데려다주는 길이었다.퇴근길이라 그런지 차량과 행인이 많았다.그들은 신호등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진명이 행인을 피하려다 오토바이의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무언가가 그의 등 위에 부딪히더니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졌다.진명은 멍해났다. 그러고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진세연과 그의 등은 무의식적으로 “진한 스킨십”을 했다. 옷이 얇아 그는 그 부드러움이 작지만은 않다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진세연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최대한 뒤로 움직여 진명과의 거리를 벌리려고 했다.그러나 그녀가 뒤로 갈수록 관성이 커져 브레이크를 밟으면 더욱 강하게 진명의 등에 부딪혔다.처음에 진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는 혈기왕성한 남자였다.브레이크를 밟고 부딪히는 횟수가 늘면서 아무리 컨트롤하려 해도 그의 마음은 들뜨기 시작했다.오토바이에 여자를 태우는 느낌이 이렇게나 좋을 줄 몰랐다.만약 나중에 임아린을 태울 기회가 생긴다면, 그게 더 좋을 것 같았다......진명은 생각할수록 설렜다.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일이 이렇게 즐겁다는 것을 느꼈다.전에 한희정이 오토바이를 보고 그에게 남자답지 못하다고 욕 한 일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오토바이를 바꿀까 고민까지 했었다.하지만 지금은 누가 그를 때려죽인다 해도 바꾸고 싶지 않았다!그는 이 오토바이에 임아린을 태우고 드라이브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진명이 망상하는 사이에 병원에 도착했다. 진세연은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세연 씨, 근처에 한의원에서 쓰는 의료용 침을 파는 곳이 있을까요?“두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를 먼저 깬 건 진명이었다.“여기가 한의원이라 대각선 쪽에 큰 한약방이 있어요. 아마 거기에 있을 것 같아요.”진세연은 점차 평정심을 되찾았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진세연과 함께 한약방에 가서 침과 소독약을 샀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과일도 샀다.위층 병실.진명은 진세연과 함께 병실로 들어가 그녀의 어머니, 이미선을 찾아뵀
“진 비서님께서 의학을 좀 아셔. 저번에 우리 엄마가 아프셨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보러 와주셨거든.”진세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설마 이 사람 의사야?”진호는 놀라기도 했고 의심했다. 상대는 비서인데 왜 갑자기 의사가 된 걸까?“저는 의사가 아닙니다.”“하지만 조상님께서 물려주신 의학을 배운 적은 있습니다.”진명은 웃으며 손에 들고 있던 과일을 침대 옆 서랍위에 올려뒀다.“그냥 아마추어 잖아요!”진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나, 병원에 이렇게 많은 의사들도 엄마 병을 못 고쳤는데 이런 아마추어가 무슨 수로 고쳐?”“진호야, 막말 하지 마!”“진 비서님이 좋은 뜻으로 그러시는 건데, 왜 이렇게 예의가 없어!”진세연은 불쾌한 듯 혼을 냈고, 진명을 향해 미안한 웃음을 지었다. “진 비서님, 제 동생이 철이 안 들어서 말을 좀 막해요. 그냥 무시해 주세요.”“괜찮아요, 이해할 수 있어요.”진명은 웃으며 말했다.진호는 입을 벙긋거리다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인정할 수 없어서 진명을 아주 경계했다.그는 자신의 누나가 예쁜 걸 알았고 따라다니는 사람이 많은 걸 알았고. 그때 엄마가 아플때도 사람들은 여러 핑계를 대며 누나에게 가까이하려 했다.그는 진명이 의학을 안다는 핑계로 자신의 누나에게 다른 마음을 먹었을까 봐 의심했다.집에 유일한 남자로써 그는 자신의 누나를 보호할 책임이 있었다.“아주머니, 우선 제가 맥 좀 짚어드릴게요.”진명은 침대 옆에 앉았다.“응, 고마워…”이미선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그녀는 진명과 진세연 남매의 대화를 다 들었다. 비록 진명은 전문적인 의사는 아니었지만, 그는 좋은 의도를 갖고 있었기에 그녀는 진명에게 감사했다.그리고, 진명은 이미선의 맥을 짚어주었다.머릿속에 그려진 의학 지식들로 그는 이미선의 몸 상태를 단번에 파악했다.이미선은 과로로 인한 질병이었고, 척수가 손상을 입어 염증 같은 증세가 생긴 거였다.이런 병은 심각하진 않지만 그녀는 적절한 시기
“진 비서님, 저희 엄마 상황이 어떤가요?”진세연은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증상이 복잡해서 한 마디로 정리할 순 없네요.”“하지만 작은 염증 같은 병들은 당장 큰 문제는 아니고, 침 한번 놓아드리고, 한약 며칠동안 더 복용하시면 완치될 수 있을겁니다.”진명은 웃으며 위로했다.이미선은 그동안의 치료를 통해서 손상된 척수가 거의 회복이 되었고 남은 건 복잡한 합병증이었다.만약 지금 바로 치료를 시작한다면 이런 합병증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런 합병증들이 계속 악회되면 문제가 커지고 몸이 약해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칠 수 있는 건가요?”“정말이에요? 너무 다행이네요!”진세연은 매우 기뻐했다.원래 그녀는 그저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지 진명의 의학 기술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었다.하지만 예상외로 진명은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기쁘기도 하고 감격스러웠다.“작은 병이요?”“병원에 그 많은 전문가들도 못 고친 병이 작은 병들이라고요?”“누나, 모르겠어? 이 사람 지금 헛소리하는 거야. 절대 말려들면 안돼!”진호는 누나의 팔을 잡고 차갑게 진명을 보았다.그는 지금 진명이 헛소리한다는 걸 확신했고, 누가 봐도 자신의 누나를 꼬시려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그건......”진세연은 찬물을 맞은 것처럼 다시 진정됐다.이전에 병원에서 이미 그녀에게 엄마는 척수 손상이라고 말했었고, 진명이 말한 증상들과는 아예 달랐다!두 가지를 비교해 봤을 때 진명은 아마추어이니 당연히 병원의 말을 더 믿었다.“진 비서님,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저희 엄마는 지금 앉아 있는 것도 힘드신데, 이게 작은 병은 아니지 않을까요?”진세연은 진명의 의학 기술에 의심이 들었고, 그녀는 진명이 잘 몰라서 엄마의 증상을 발견하지 못 했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아요.”“걱정 마세요. 제가 고칠 수 있다면 고칠 수 있는 거예요!”진명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래요?”“그럼 우리 엄마를 100프로 낫게 해줄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어요?”진호는 비
이 병실은 일반 병실이었다. 안에는 3개의 침대가 있었고, 나머지 두 침대에는 다른 환자들이 누워있었다.“청년, 밥은 아무렇게나 먹어도 말은 아무렇게나 하면 못 써!”“이씨가 여기서 입원을 얼마나 오래 했는데! 병원에 있는 의사들도 못 고쳤어!”“이렇게 젊은 사람이 전문 의사도 아니면서 무슨 능력으로 고치겠다는 거야?”“그러니까! 의학 좀 배웠다고 의사가 되는 게 아니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책임 지려고 그래…”......두 환자는 모두 고개를 저었고 그 누구도 진명의 기술을 믿지 않았다.진호는 안 그래도 진명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의심했는데, 두 환바들이 거들으니 더 진명을 믿을 수 없었다.“누나, 여기 아저씨들 말이 맞아. 우리 엄마 목숨으로 장난치면 안돼!”“그건......”진세연은 방금 이미 진명을 믿었는데, 엄마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니 다시 한번 고민하기 시작했다.“다들 저를 안 믿으시니 어쩔 수 없네요.”“하지만 한 가지 알려 드릴게요. 아주머니 병은 아직 치료할 수 있는 시기이니 최대한 빨리 방법을 찾아서 치료해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합병증이 점점 악화되서 온 몸에 퍼질 거고 그때 가면 모든 게 다 늦을 거예요!”진명은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한 사람의 목숨이라고 생각해서 그는 가기 전에 당부의 말을 전했을 뿐이다.“그런 말 한다고 우리가 당신을 믿을 것 같아요?”진호는 그를 우습게 여겼다.“아니, 난 진 비서님을 믿어!”진세연은 잠깐 망설이다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와 진호는 달랐다. 진명은 회사에서 그녀를 구해주었고, 그 일만 바도 그녀는 진명에게 신뢰가 생긴 상태였다.그녀는 진명의 정직함을 믿었고 절대 허튼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나도 이 분을 믿어…”이미선은 힘겹게 일어나 힘없이 말했다.사실 그녀도 완전히 진명의 기술을 믿는 건 아니었다. 그저 병원에 오래 있으면서 매일 같이 많은 비용이 들었고, 이미 이것만으로도 진세연과 진호 남매에게
천명육침은 기로 바늘을 다스려야 하고, 저번에 임씨 어르신 병을 치료할 때 몸에 기운이 없어서 마지막엔 쓰러질 뻔했었다.이번에 그는 조금 업그레이드되어서 저번보다 훨씬 나았고, 천명육침을 더 익숙하게 다룰 수 있었다.그렇다고 해도 아직 숙달이 되지 않아 그는 침을 다 놓은 뒤 이마에 땀이 맺혔고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있었다.이때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흰 가운을 입고 나이는 27정도 되어 보이는 젊은 의사가 간호사 한명을 데리고 들어와 회진을 돌았다.이미선에게 은침이 많이 꽂혀 있는 모습을 본 젊은 의사는 너무 놀라서 뛰어왔다.“세연씨, 이게 무슨 일이죠? 다들 뭐하는 거예요!”“전 선생님, 여긴 진 비서님이라고 저희 회사 동료인데 의학을 좀 아셔서요…”“지금 침으로 저희 엄마를 치료하고 계세요…”진세연이 간단하게 설명했다.눈 앞에 이 젊은 의사는 전 박사였고 이미선의 주치의였다. 그리고 진세연의 이웃이기도 했다.이미선이 처음 아팠을 때 진세연은 제일 먼저 전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전 박사의 도움 하에 이미선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이 사람이 동료라고요?”“뭐하는 겁니까!”“의사도 아닌데 어떻게 아주머니 병을 치료한다는 거죠?”전 박사는 분노하며 이미선의 몸에 있는 은침을 잡으려 했다. “저기요, 얼른 이거 안 치워…”“건들이지 마세요!”“환자분께서 지금 치료를 받고 계시잖아요. 마음대로 빼시면 안돼요!”진명은 진박사의 팔을 잡았고 그는 힘이 쎄서 전 박사의 행동을 막을 수 있었다.“이거 놓으세요!”“아주머니는 척수가 손상되셔서 그동안 치료를 받으시고 거의 다 완치가 되신 상태예요!”“이렇게 마음대로 치료했다가 증상이 악화되고 온 몸이 병들게 되면 책임지실 건가요?”전 박사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고, 애써 팔을 빼내려 했지만 진명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뭐라고요?”“박사님, 그렇게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요?”진세연과 진호 남매는 매우 놀랐다.특히 진호가 놀랐다. 그는 안 그래도 진명의 기술을
“아주머니 얼굴이 빨개지신 이유는 죽기 직전이라는 걸 의미해요. 이미 생명이 위험해져서 아무리 대단한 신도 못 구할겁니다!”전 박사는 고개를 저었고 진명을 우습다는 눈빛으로 보았다.“뭐라고요?”진세연 남매는 충격을 받았다.그리고 진호는 분노한 채 벌떡 일어났다.“진씨,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우리 엄마를 죽였어. 당신 오늘 제삿날이야!”진호는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진명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진명은 무방비 상태에서 주먹을 맞았다.“봉 간호사 얼른 교수님 불러와서, 마지막으로 환자분한테 긴급처치 해야 한다고 알려!”“그리고 경비원 몇 명 더 불러와서 이 사기꾼 잡아 가라고 해. 경찰에 넘겨버릴 거야!”전 박사는 고개를 돌려 간호사에게 말했다.봉 간호사는 고개를 끄덕인 뒤 얼른 나갔다.“왜......”“왜 이렇게 된 거지…”진세연은 침대 옆에 앉아 눈물을 흘렸고 소리 없이 흐느꼈다.진명은 아픈 눈을 붙잡고 정신을 차린 뒤 화난 목소리로 다그쳤다. “진호씨, 진정해요. 이런 증상이 정상이에요…”임씨 어르신 일을 겪은 이후로 진명은 이미선의 이런 상황이 나쁜 징조가 아닌 걸 알았다. 그리고 임씨 어르신때 보다 훨씬 나았다.“우리 엄마가 이렇게 피를 많이 토했는데 정상이라고?”“내가 바본 줄 알아? 우리 엄마 목숨 돌려네…”진호를 이를 꽉 깨물고 망설임없이 진명에게 주먹을 날렸다.“호야, 멈춰!”이때 이미선의 목소리가 들리며 더 이상 예전처럼 허약하지 않았다.“엄마, 괜찮으세요…?”진세연은 벙찐 채 눈물이 멈췄다.“괜찮아.”이미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서 바로 일어났다.“엄마, 이제… 일어나실 수 있어요?”진호는 너무 놀라서 눈동자가 튀어나오기 직전이었다.이전에 이미선은 몸이 너무 약해서 앉는 것도 힘들었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었다.하지만 지금 이미선은 아무런 무리 없이 일어날 수 있었다.“응, 지금 온 몸이 가벼워졌어!”이미선은 팔을 살짝 움직이며 미소를 지었다. “세연아, 몸이 다 회복된 것 같아. 나
진호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철푸덕 진명 앞에 꿇어 앉았고, 세게 자신의 뺨을 두 번 때렸다. “진 비서님, 좀 전엔 다 제 잘못이었습니다. 좋은 의도로 저희 어머니를 구해 주셨는데, 저는 정작…”“저는 정말 쓸모없는 놈입니다…”진호는 죄책감을 느끼며 자책했다.“됐어요, 오해할 수 있었죠. 앞으로는 그렇게 충동적으로 하지 말길 바라요…”진명은 진호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닌 걸 알았기에 그도 쪼잔한 스타일은 아니니 진호는 손 내밀어 일으켰다.전 박사는 상황이 이렇게 뒤집어 질 줄 몰랐고 안 좋은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세연씨, 이 사람한테 감사하면 안돼요!”“그동안 우리 병원에서 치료하면서 아주머니 증세가 이미 거의 완치 상태였어요. 그저 운이 좋아서 치료가 됐을 뿐이라고요!”“선생님, 그렇게 말하시면 안되죠!”“저희 모두가 목격자예요. 이전엔 엄마가 기력이 하나도 없으셨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힘겨워하셨는데, 진 비서님 의료 기술로 엄마의 병을 고친 게 어떻게 운이죠?”진세연은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그러니까!”“이건 다 진 비서님의 공로인데 병원이랑 무슨 상관이야!”“이건 아니지!”......병실에 있던 두 환자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당연히 전 박사가 공로를 자신에게 돌리는 걸 모를 수 없었다.“이 사람의 공로라고 해도 뭐가 달라지나요?”“아주머니는 원래 몸이 약하셨어요. 방금도 이유 없이 그렇게 많은 피를 토했는데, 치료 방법이 잘못됐을지도 몰라요.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모른다고요!”전 박사는 인정할 수 없었다.“그건......”진세연과 진호 남매는 할 말을 잃었고 두 사람은 모두 진명을 바라보며 엄마가 다른 후유증이 남을까 봐 걱정했다.“다들 피 좀 자세히 보세요. 검은 색에 보라빛이 돌잖아요. 이건 정상적인 혈색이 아니에요, 약물에서 나온 독이라고요…”“아주머니께서 최근 몇 달 동안 기력 보충하는 일반 한약을 드셨고, 약이 증상에 맞지 않으니 몸에 독소가 쌓여서 증상이 악화된 거예요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