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너무 잘 됐어!” “진 선생은 수련도 깊을 뿐 아니라, 몸에 엄청난 보물까지 지니고 있군!”“이제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어!”당안준과 청의 노인 그리고 당 씨 가문 가족들은 얼굴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방금 진명이 보여준 속도와 실력만 보아도, 이미 진명이 전존 최고 경지에 도달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실력은 남 씨 어르신이나 서 씨 어르신을 능가했다. 게다가 진명의 몸에는 전존 최고 경지의 고급 방어 법보까지 있었으니, 그야말로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었다!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도 모두 전존 최고 경지의 고수이긴 하지만, 진명의 방어 법보조차 깨뜨리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만약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은 분명 진명의 손에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이로써 진명은 순식간에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 순간, 그들은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하였다.그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수많은 걱정거리들을 떨쳐낼 수 있었다!“젠장!!”“어떻게 이럴 수가......” 당안준 일행과는 반대로, 후방에서 전투를 지켜보던 범준과 남우주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들의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들은 진명과 원한이 깊어 그를 증오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전존 최고 경지의 강력한 고수인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이 진명을 가볍게 처치해 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잔혹한 현실은 그들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그들의 기대는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그들은 진명의 실력이 이토록 강력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심지어 서 씨 어르신과 남 씨 어르신의 힘을 합쳐도 그를 당해낼 수 없다니…그들이 받은 충격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만약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진명에게 패배한다면, 그들 역시 좋은 결말을 맞이할 리 없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이 어떤
“젠장!”진명의 날카로운 공격을 느낀 남 씨 어르신은 안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그는 진명의 수련이 깊고, 몸에 전존 최고 경지의 법보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자신은 진명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진명의 공격을 정면으로 맞받아치지 않고, 급히 몸을 피하며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진명의 공격을 피하려고 시도했지만, 진명의 영기 환영보는 기괴할 정조로 빨랐고, 그가 아무리 피하고 물러서도 진명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렇게 진명과의 거리는 점점 더 좁혀졌고, 그는 결국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진명을 그저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 어디 계십니까?”“어서 저를 도와주세요......” 위급한 순간, 남 씨 어르신은 필사적으로 진명의 공격을 피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어르신?”진명은 그 말을 듣고, 약간 당황한 듯 보였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불길한 예감이 가슴 깊숙이 올라왔다. “쓸모없는 놈!” 진명이 의아해하던 바로 그때, 사방에서 들려오는 듯한 음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목소리는 정확한 방향을 알 수 없었고, 기이하게 울렸다! 그와 동시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모습이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순식간에 나타나서 진명의 앞에 서 있었다. 그 인물은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이었고, 얼굴에는 사악한 마왕 가면을 쓰고 있어 그의 모습을 가릴 수 있었다. 그는 전신에서 음침하고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으며, 은밀한 살기와 피 냄새가 어우러져 극도로 압박하는 느낌을 주었다. 누가 봐도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휙! 검은 옷을 입은 노인은 등장하자마자 손을 휘둘러 축구공만 한 둥근 물체를 내던졌고, 그 물체는 공기를 가르며 강력한 속도로 진명에게 날아갔다! 남 씨 어르신을 구하려고 진명을 공격하여 그의 주의를 돌리려 한 것이었다. “암기가 날아온다!” 진명은 깜짝 놀라, 소매를 휘둘러 본능적으로 상대가 던진 암기를 피하려 했
휙! 천면성이 나서서 시간을 벌어준 틈을 타, 남 씨 어르신은 급히 진명의 공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천면성의 곁으로 다가갔다. “천면성 어르신, 마침내 오셨군요!”“잘됐습니다. 너무 잘됐습니다!” 남 씨 어르신은 흥분된 얼굴로 말하며,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번 악인 명부에서 2위에 오른 영락 덕분에 남 씨 어르신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그 이후, 그는 당장이라도 진명을 처리하고 싶었으나, 무적 검의를 지니고 있는 진명을 처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때 남 씨 어르신은 영락과 협정을 맺고, 천면성을 불러 진명을 상대하기로 했다! 며칠간의 노력 끝에 영락은 마침내 천면성과 연락이 닿았고, 중간에서 천면성과 남 씨 어르신을 연결해주었다.그렇게 남 씨 어르신은 자연스럽게 천면성과 손을 잡게 되었다. 이번에 그가 서 씨 어르신과 함께 남부로 남우주를 구출하러 온 것은 단지 당 씨 가문을 상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임아린과 서윤정을 인질로 잡아, 이를 통해 진명을 제거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기이하고 예측하기 어려웠으며,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당 씨 가문과 진명을 제거한 죄를 뒤집어씌울 사람이 필요했다. 그렇게 그는 일부러 천면성을 남부로 초대해 그와 함께 진명을 상대하려 했다! 이렇게 하면 만반의 준비를 다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치밀한 계획은 매우 적절했다! 현재 진명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존 최고 경지의 실력을 가진 강자가 되어 있었다.또한, 그에게는 고급 방어 법보가 있어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합심해도 진명을 상대할 수 없었다! 만약 천면성이 제때 도착해 그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진명의 손에 의해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남 노인, 나를 부른 이유는 바로 그 진명이라는 놈을 상대하기 위해서 아닌가?” “그 놈은 지금 어디에 있지?” 천면성은 음산한 목소리로
“천면성, 너였군!”“감히 남부 무용팀의 현룡위를 살해하다니!”“넌 정말 죽어 마땅해!”진명은 손에 든 서부 무용팀 고수의 머리를 보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당장이라도 천면성을 죽여 서부 무용팀 고수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남부 무용팀에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지 않았고, 일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함부로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게다가 서부 무용팀 고수가 천면성에게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상황의 자초지종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진명은 분노와 살의를 억누르고 천면성에게 당장 덤비지 않았다.“현룡위? 저 놈은 무용팀의 개일 뿐이야.”“그리고 내가 저 놈을 죽였다면 어쩔 건데?” “게다가 말이지, 방금 남부 무용팀에 다녀왔어. 과연 내가 거기서 단 한 마리도 죽이지 않았을까?”“거기서 개 한 마리만 죽인 게 아니거든…….”천면성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악마와 흑혈은 모두 남부 무용팀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남 씨 어르신과 영락은 악마와 흑혈의 죽음에 진명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가 남부 무용팀의 고수들과 협력해 이들을 제거한 것으로 추측했다.다시 말해서, 그와 영락은 자신의 형제들의 죽음에 진명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천면성은 이를 보복하기 위해 남부 무용팀 본부를 공격했고, 본부에 있던 여러 명의 고수들을 죽였다. 현룡위 중 한 명의 머리를 잘라내 진명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다. 진명이 이 선물에 대해 만족할지 궁금했다.그는 그렇게 진명에게 전우가 죽임당한 심정을 알려주고자 했다!“너……!”진명은 그의 말을 듣고 분노가 치솟았다. 이제야 남부 무용팀의 고수들이 왜 지원을 오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로 천면성의 공격으로 인해 팀에 변고가 생긴 것이다.“천면성! 네 이놈!”“네놈 같은 악당은 죽어 마땅해! 오늘 널 반드시 산산조각 내 죽일 거야…”“서부 무용팀 고수와 남부 무용팀의 고수들을 위해 복수하여 그들의
“진 선생, 천면성의 수련은 매우 깊네…품행이 매우 잔인하고 악랄하기까지 하지…”“저 놈은 진 선생이 당해낼 수 있는 자가 아니네...” “내 생각엔, 얼른 몸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절대 무리하지 말게...” 청의 노인은 마음속의 슬픔을 억누르며 무거운 표정으로 진명을 설득하기 시작하였다.그는 진명이 천면성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려는 생각을 접었으면 했다.진명은 방금 혼자 힘으로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 두 전존 최고 경지의 강자를 연이어 물리쳐 순식간에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러나 천면성이 등장하면서 당 씨 가문과 무용팀 연합은 다시 열세에 빠지게 되었다.천면성은 반성 경지에 도달한 강자였고, 그의 수련은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다. 감히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비록 진명이 전존 최고 경지의 방어 법보의 보호를 받고 있더라도, 천면성의 상대는 될 수 없었다.더구나, 천면성은 현재 강력한 실력을 가진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함께 있었다. 천면성, 남 씨 어르신, 서 씨 어르신 세 명의 강대한 실력은 반성급 강자조차도 대적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물며 진명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이다. 지금으로선 진명이 빨리 도망치는 것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었다. “맞아요!”“진 선생님, 우선 몸을 숨기시는 게 좋겠어요…”“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복수의 기회는 다시 오기 마련이예요…”“어서 도망치세요, 저희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당안준과 당 씨 가문 사람들 또한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의 생각도 청의 노인과 비슷했다. 진명이 천면성, 남 씨 어르신, 서 씨 어르신과 맞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당 씨 가문과 서부 무용팀 사람들은 대부분 오늘 살아남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진명은 달랐다. 진명의 재능과 수련 수준을 보면, 그
“진 선생, 지금은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네!”“저들은 절대 우리가 당해낼 수 있는 자들이 아니야…” “상황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어서 여길 떠나게...”...... 진명이 떠나지 않겠다고 하자, 당안준과 청의 노인은 다시 한번 진명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명이 재빨리 말을 끊었다. “어르신, 청의 노인, 제 뜻은 이미 확고해요. 더는 저를 설득하려 하지 마세요!”“어쨌든, 이번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저에게 다 생각이 있어요.”진명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 말투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굳건했다. “아...”진명이 고집을 꺾지 않자, 당안준과 청의 노인 등은 마음이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당사자가 가지 않겠다니, 또 어쩔 수 없었다. “오빠, 저희 가문의 일에 오빠를 끌어들여서 죄송해요.”“부디…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옆에 있던 당유은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비록 그녀는 비교적 단순한 성격이어서, 당장 눈앞의 상황이 당 씨 가문과 진명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당안준과 청의 노인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진명이 천면성, 남 씨 어르신, 서 씨 어르신이라는 세 명의 최강자와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승산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명이 그녀들을 버리고 혼자 탈출하려 하지 않으니,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진명이 방금처럼 전세를 뒤집어 천면성, 남 씨 어르신 그리고 서 씨 어르신 세 명을 물리치고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내기를 바랐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들과 진명은 오늘 분명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맞아!”“진명아, 조심해야 해.” “만약 상황이 안 좋아지면, 기회를 봐서 무조건 도망쳐. 절대 무리하지 마...알겠지?”임아린도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옆에 있던 맹지영의 얼굴에도 역시 걱
진명은 올해 26살이다. 그는 강성 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데릴사위이다. 3년간 마 씨 가문의 노예가 되어 자존심을 굽힌 채로 기어 다녔다. 그런 그가 어젯밤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지난 3년간 마 씨 가문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아내, 마이슬에게 모든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묵묵히 빨래, 청소, 요리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이렇게만 한다면 감동받은 아내가 자신과 백년해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선물로 보답했다.그건 바로 아기다.그렇다.아니, 3년 동안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었던 아내가 임신이라니!그런 그가 아빠가 된다니!기분 좋아야 하는 일인가.“야, 빨래도 청소도 깨끗하게 좀 하라고!”“너 같은 쓰레기에게 뭘 더 바라겠니!”“우리 집안에서 널 거둬줘봤자 뭐해,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 이하란이 진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이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차있는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서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니!”진명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최대한 눌렀다.“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니, 너 같은 머저리는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이하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3년 전, 진명은 우연히 쓰러진 마 씨 가문의 어르신을 발견하였다.그가 마 씨 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기에 어르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후, 마 씨 어르신은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명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친손녀인 마이슬과 혼인시켰다.그리하여 진명은 마 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3년이다!3년!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진명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막돼먹은 모녀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마이슬 가족은 고아에다 능력도 없고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야!!!!”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