휙! 천면성이 나서서 시간을 벌어준 틈을 타, 남 씨 어르신은 급히 진명의 공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천면성의 곁으로 다가갔다. “천면성 어르신, 마침내 오셨군요!”“잘됐습니다. 너무 잘됐습니다!” 남 씨 어르신은 흥분된 얼굴로 말하며,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번 악인 명부에서 2위에 오른 영락 덕분에 남 씨 어르신은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그 이후, 그는 당장이라도 진명을 처리하고 싶었으나, 무적 검의를 지니고 있는 진명을 처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그때 남 씨 어르신은 영락과 협정을 맺고, 천면성을 불러 진명을 상대하기로 했다! 며칠간의 노력 끝에 영락은 마침내 천면성과 연락이 닿았고, 중간에서 천면성과 남 씨 어르신을 연결해주었다.그렇게 남 씨 어르신은 자연스럽게 천면성과 손을 잡게 되었다. 이번에 그가 서 씨 어르신과 함께 남부로 남우주를 구출하러 온 것은 단지 당 씨 가문을 상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임아린과 서윤정을 인질로 잡아, 이를 통해 진명을 제거하려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기이하고 예측하기 어려웠으며,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당 씨 가문과 진명을 제거한 죄를 뒤집어씌울 사람이 필요했다. 그렇게 그는 일부러 천면성을 남부로 초대해 그와 함께 진명을 상대하려 했다! 이렇게 하면 만반의 준비를 다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의 치밀한 계획은 매우 적절했다! 현재 진명은 눈 깜짝할 사이에 전존 최고 경지의 실력을 가진 강자가 되어 있었다.또한, 그에게는 고급 방어 법보가 있어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합심해도 진명을 상대할 수 없었다! 만약 천면성이 제때 도착해 그를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진명의 손에 의해 끔찍한 최후를 맞이했을 것이다!“남 노인, 나를 부른 이유는 바로 그 진명이라는 놈을 상대하기 위해서 아닌가?” “그 놈은 지금 어디에 있지?” 천면성은 음산한 목소리로
“천면성, 너였군!”“감히 남부 무용팀의 현룡위를 살해하다니!”“넌 정말 죽어 마땅해!”진명은 손에 든 서부 무용팀 고수의 머리를 보며 분노에 치를 떨었다. 당장이라도 천면성을 죽여 서부 무용팀 고수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이 남부 무용팀에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오지 않았고, 일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함부로 경거망동할 수 없었다.게다가 서부 무용팀 고수가 천면성에게 갑작스럽게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상황의 자초지종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진명은 분노와 살의를 억누르고 천면성에게 당장 덤비지 않았다.“현룡위? 저 놈은 무용팀의 개일 뿐이야.”“그리고 내가 저 놈을 죽였다면 어쩔 건데?” “게다가 말이지, 방금 남부 무용팀에 다녀왔어. 과연 내가 거기서 단 한 마리도 죽이지 않았을까?”“거기서 개 한 마리만 죽인 게 아니거든…….”천면성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악마와 흑혈은 모두 남부 무용팀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남 씨 어르신과 영락은 악마와 흑혈의 죽음에 진명이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가 남부 무용팀의 고수들과 협력해 이들을 제거한 것으로 추측했다.다시 말해서, 그와 영락은 자신의 형제들의 죽음에 진명이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천면성은 이를 보복하기 위해 남부 무용팀 본부를 공격했고, 본부에 있던 여러 명의 고수들을 죽였다. 현룡위 중 한 명의 머리를 잘라내 진명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다. 진명이 이 선물에 대해 만족할지 궁금했다.그는 그렇게 진명에게 전우가 죽임당한 심정을 알려주고자 했다!“너……!”진명은 그의 말을 듣고 분노가 치솟았다. 이제야 남부 무용팀의 고수들이 왜 지원을 오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로 천면성의 공격으로 인해 팀에 변고가 생긴 것이다.“천면성! 네 이놈!”“네놈 같은 악당은 죽어 마땅해! 오늘 널 반드시 산산조각 내 죽일 거야…”“서부 무용팀 고수와 남부 무용팀의 고수들을 위해 복수하여 그들의
“진 선생, 천면성의 수련은 매우 깊네…품행이 매우 잔인하고 악랄하기까지 하지…”“저 놈은 진 선생이 당해낼 수 있는 자가 아니네...” “내 생각엔, 얼른 몸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절대 무리하지 말게...” 청의 노인은 마음속의 슬픔을 억누르며 무거운 표정으로 진명을 설득하기 시작하였다.그는 진명이 천면성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려는 생각을 접었으면 했다.진명은 방금 혼자 힘으로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 두 전존 최고 경지의 강자를 연이어 물리쳐 순식간에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러나 천면성이 등장하면서 당 씨 가문과 무용팀 연합은 다시 열세에 빠지게 되었다.천면성은 반성 경지에 도달한 강자였고, 그의 수련은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다. 감히 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비록 진명이 전존 최고 경지의 방어 법보의 보호를 받고 있더라도, 천면성의 상대는 될 수 없었다.더구나, 천면성은 현재 강력한 실력을 가진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이 함께 있었다. 천면성, 남 씨 어르신, 서 씨 어르신 세 명의 강대한 실력은 반성급 강자조차도 대적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물며 진명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말이다. 지금으로선 진명이 빨리 도망치는 것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었다. “맞아요!”“진 선생님, 우선 몸을 숨기시는 게 좋겠어요…”“목숨만 부지할 수 있다면, 복수의 기회는 다시 오기 마련이예요…”“어서 도망치세요, 저희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당안준과 당 씨 가문 사람들 또한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들의 생각도 청의 노인과 비슷했다. 진명이 천면성, 남 씨 어르신, 서 씨 어르신과 맞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당 씨 가문과 서부 무용팀 사람들은 대부분 오늘 살아남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진명은 달랐다. 진명의 재능과 수련 수준을 보면, 그
“진 선생, 지금은 감정적으로 행동할 때가 아니네!”“저들은 절대 우리가 당해낼 수 있는 자들이 아니야…” “상황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어서 여길 떠나게...”...... 진명이 떠나지 않겠다고 하자, 당안준과 청의 노인은 다시 한번 진명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명이 재빨리 말을 끊었다. “어르신, 청의 노인, 제 뜻은 이미 확고해요. 더는 저를 설득하려 하지 마세요!”“어쨌든, 이번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저에게 다 생각이 있어요.”진명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 말투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굳건했다. “아...”진명이 고집을 꺾지 않자, 당안준과 청의 노인 등은 마음이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당사자가 가지 않겠다니, 또 어쩔 수 없었다. “오빠, 저희 가문의 일에 오빠를 끌어들여서 죄송해요.”“부디…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옆에 있던 당유은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녀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비록 그녀는 비교적 단순한 성격이어서, 당장 눈앞의 상황이 당 씨 가문과 진명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당안준과 청의 노인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진명이 천면성, 남 씨 어르신, 서 씨 어르신이라는 세 명의 최강자와 맞서 싸우는 데 있어 승산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진명이 그녀들을 버리고 혼자 탈출하려 하지 않으니, 그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진명이 방금처럼 전세를 뒤집어 천면성, 남 씨 어르신 그리고 서 씨 어르신 세 명을 물리치고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내기를 바랐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들과 진명은 오늘 분명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맞아!”“진명아, 조심해야 해.” “만약 상황이 안 좋아지면, 기회를 봐서 무조건 도망쳐. 절대 무리하지 마...알겠지?”임아린도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옆에 있던 맹지영의 얼굴에도 역시 걱
진명은 올해 26살이다. 그는 강성 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데릴사위이다. 3년간 마 씨 가문의 노예가 되어 자존심을 굽힌 채로 기어 다녔다. 그런 그가 어젯밤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지난 3년간 마 씨 가문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아내, 마이슬에게 모든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묵묵히 빨래, 청소, 요리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이렇게만 한다면 감동받은 아내가 자신과 백년해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선물로 보답했다.그건 바로 아기다.그렇다.아니, 3년 동안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었던 아내가 임신이라니!그런 그가 아빠가 된다니!기분 좋아야 하는 일인가.“야, 빨래도 청소도 깨끗하게 좀 하라고!”“너 같은 쓰레기에게 뭘 더 바라겠니!”“우리 집안에서 널 거둬줘봤자 뭐해,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 이하란이 진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이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차있는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서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니!”진명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최대한 눌렀다.“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니, 너 같은 머저리는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이하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3년 전, 진명은 우연히 쓰러진 마 씨 가문의 어르신을 발견하였다.그가 마 씨 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기에 어르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후, 마 씨 어르신은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명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친손녀인 마이슬과 혼인시켰다.그리하여 진명은 마 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3년이다!3년!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진명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막돼먹은 모녀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마이슬 가족은 고아에다 능력도 없고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야!!!!”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
이곳은 아주 외진 묘지이다.귀신은 없지만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그 여자는 방금 물속에서 나와 온몸이 젖어있는데다가 몸 또한 성치 않아 멀지 가진 못할 테다. 곧 깊은 밤에 들어설 텐데,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차 키도 없고 휴대폰도 없는 채로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이것은 진명이 그녀에게 준 벌이다!배은망덕한 그녀에게 주는 벌!진명은 성큼성큼 떠났다.“야 이 나쁜 놈아, 너, 날 버리지 마!”여자는 진명을 쫓아갔지만 전혀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입으로는 욕을 퍼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괴로웠다. 부잣집 아가씨인 임아린이 이런 볼품없는 놈에게 시달리다니.“나쁜 놈아! 네가 누군지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아린이 소리쳤다.그녀의 한마디에 진명은 더욱 모질게 귀를 닫아버렸다.진명이 자신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본 임아린은 울먹였다. 구두도 망가졌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그녀는 젖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 음산하고 무서웠다. 늑대가 없더라고 이곳은 무덤이니까 정말로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진명이 죽도록 미웠다. 고귀한 몸인 부잣집 아가씨가 이런 수모를 겪는다니?멀리 가지 않아 진명은 후회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마 씨 어르신을 구해줬고, 몇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화난 이유는 마이슬 모녀 때문이다.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때 마침 임아린과 마주친 것이다. 진명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상대는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너무한 게 아닐까? 온몸이 푹 젖은 그녀는 밤새도록 그곳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로 인해 불상사가 생긴다면, 진명은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래, 그녀를 골탕 먹인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여기서 하룻밤을 지새게 할 수는 없었다.진명은 그녀를 찾아 나섰다.임아린을 팽개친 곳으로 향했지만 코빼기도 보
부활한 진명은 뜻밖에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컨트롤이 안되기는 하지만, 남자 두 명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진명은 다른 한 놈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돌진했다. 그러고는 놈을 세게 끌어안고 마구잡이로 때리며 물속으로 향했다.이렇게 다 같이 죽는 건가?임아린의 눈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오고 갔다. 이 남자가 정말 미웠다.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마주친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임아린의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강가로 다다랐다. 마음이 아주 복잡해났다. 진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가도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명이 자신의 고귀한 몸을 만졌고 심지어 뽀뽀까지 했기 때문이다.임아린은 입술을 꾹 깨물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올라오지 않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를 생각하니, 그가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애써 참으려 해도 멈춰지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클랙슨 소리가 울리더니, 임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자취를 추적해왔다.그녀는 진명의 옷을 걸치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진명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내 이름은 임아린이야, 만약…나를 찾아오면…”그녀는 물속에서 진명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돌아섰다.임아린?너무나도 예쁜 이름이다!집으로 돌아온 임아린은 미친 것 마냥 경호원들에게 진명을 찾아내라고 명령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다만 그의 이름이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이다.그리고 그가 데릴사위라는 것도 말이다.경호원들이 쓰레기통 주위에서 그의 주민등록증을 찾아냈다고 전했다.굉장히 이상한 일이었다.…법원 앞.마이슬과 이하란이 기다림에 지쳐있었다.마이슬은 계속해서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분통이 터지는듯하였다.어젯밤 그녀는 진명에게서 이혼 약속을 받아냈다.하지만 정오가 되도록 진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진명은 어젯밤 집에 들어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