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로 결제할게요”진명은 개의치 않고 카드를 꺼내 웨이터한테 건넸다.그의 은행 카드 잔액은 150억 원 가까이 된다. 거기에 비하면8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다.수중의 은행 카드를 보고 웨이터는 깜짝 놀랐다.이런 고급 레스토랑에 와서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부자가 아니면 귀한 신분이다. 부잣집 도련님 급이 돼야만이 강성은행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비록 강성은행의 블랙카드라는 건 눈치채지 못했지만, 은행 로고는 알기에 그의 분량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는 충격을 먹었다. 다행히 방금 전 자신의 태도가 그나마 정중했던지라 근심할 건 없었다. 만약 상대방의 미움을 샀다면 직장을 잃게 될 판이다.“진명아, 너 생활이 어려운 거 알아, 앞으로 돈 많이 필요할 텐데”“이번엔 내가 살게!”이가혜는 급히 웨이터한테서 카드를 받아 진명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결제하려고 나섰다.“아니, 이번엔 내가 산다고 했는데 어떻게 너한테 돈 내라고 해”“그리고 나 지금 돈 많아……”진명은 카드를 다시 웨이터한테 건넸다.“돈 많다고?”“농담하지 마!”“너의 처지를 내가 모를 가봐? 앞으로 차도 사고 집도 사고 여자 친구도 사귀어야 하고, 돈 많이 필요해”“몇 푼 안되는 월급은 모았다가 마누라나 얻어!”이가혜는 진명을 흘겨보며 말했다.그녀는 진명이 평범한 월급쟁이여서 월급이 얼마 안 되고, 부모도 없는 고아이기에 자신의 힘으로 차도 사고 집도 마련해야 하는 처지를 잘 알고 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웨이터는 이상했다.비록 진명의 신분을 잘 알 수 없지만 강성은행의 카드를 사용할 정도면 적어도 자산이 20억 이상은 될 것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집과 차를 살수 없단 말인가!그리고 이가혜의 행동도 이해가 안 갔다. 80만 원이 비싸다고 하더니 부자 앞에서 자기가 결제한다고 우긴다! 이건 바보 아니야!“존경하는 여사님, 남자분께서 결제하시는 게 좋을듯합니다”웨이터는 이가혜가 바보짓을 할까 봐 얼른 카드를 긁고 진명에게 돌려주었다
“가혜야, 이쪽은 교통이 많이 막히고 주차장도 찾기 힘들어서 오토바이를 타는 게 더 편리해”“네 차는 여기에 주차해 놓고, 물건을 산 후에 다시 와서 집에 타고 가면 돼”진명은 이가혜가 차를 타고 온 것을 안다. 하지만 오토바이가 더 편리했다.“응……그래”이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명은 그녀를 오토바이에 태워 떠났다.……G 몰에 도착했다.레스토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상가이다.진명은 주차한 후 이가혜와 함께 G 몰에 들어갔다.두 사람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이가혜는 진명을 데리고 한 대형 브랜드 의류 매장에 들어갔다.비록 국제적인 대형 브랜드는 아니지만, 국내의 유명 브랜드로 중, 고급에 속한다.매장 면적은 매우 넓으며, 왼쪽은 남성복 코너, 오른쪽은 여성복 코너로 두 구역으로 나뉜다.이가혜는 진명을 끌고 남성복 코너로 걸어갔다.“가혜야, 너 옷 사고 싶었잖아?”“여성복 코너로 가야지, 왜 남성복 코너로 데려온 거야?”진명은 이상해서 물었다.“너한테 어울리는 옷이 있는지 보려고”이가혜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방금 진명이 레스토랑에서 쓴 돈을 돌려주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상할 가봐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다.진명에게 옷을 사주면 보상을 해주는 거나 다름없었고 자존심도 상할 것 같지 않았다.“그래, 마침 옷이 필요하니까 몇 벌 정도 사야 돼”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판매 직원이 얼굴에 웃음을 띤 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손님, 뭘 도와드릴까요?”“속옷부터 겉옷까지 전부 추천 좀 해주세요”진명은 부드럽게 말했다.“네, 여기로 모시겠습니다”판매 직원의 추천과 이가혜의 도움으로 진명은 재빨리 여러 벌 골랐다.“진명아, 탈의실에 가서 한번 입어봐”이가혜는 웃으며 말했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탈의실에 들어갔다.진명은 체격이 크고 외모도 준수하여 옷발을 잘 받았다. 옷이 날개라고, 고급적인 옷을 입혀 놓으니 훨씬 멋있어졌다.이가혜는 두 눈이 번쩍 뜨이면서 위아래로 진명을 몇 번이나 훑어보았다.진명은 어려운 가정
“진명아, 옷은 계절에 따라 바뀌잖아. 디자인이 유행을 타니까 한 벌만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까지 많이 살 필요는 없어.”이가혜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내가 옷이 좀 적어서 한 번에 몇 벌 더 사도 돼.”진명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하지만...”이가혜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계속 진명을 설득하려 했지만 말을 채 잇기도 전에 진명이 말을 끊어버렸다.“여기 이 몇 벌 다 포장해 주세요.”진명이 호기롭게 말했다.“네...”여직원은 크게 기뻐했다. 진명처럼 호탕한 고객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진명이 돈이 넘쳐나는 부잣집 도련님일 거라고 생각하고 서비스 태도까지 매우 열정적여졌다.그녀는 진명이 번복할까 봐 급히 옷을 포장했다.이 광경을 본 이가혜는 정말 멍해졌다.진명이 이미 큰소리를 쳤고 직원도 옷 포장을 끝냈다. 만약 그녀가 지금 반대 의견을 낸다면 진명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면 진명이 무안해질 뿐만 아니라 진명과 함께 온 사람으로서 좋게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됐어. 오육백만 원일뿐이야. 진명은 4년 대학 동창에다 사이도 아주 친한 친구 사이니까, 이 오랜 우정이 오육백만 원보다 못하겠냐고!이가혜는 이렇게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계좌이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카드 결제하시겠습니까?”여직원은 아주 재빠르게 명세서를 작성했다.“잠시만요, 물건을 좀 더 사려고 하는데 이따가 같이 계산할게요.”진명이 말했다.“뭐라고?”“또 살게 있다고?”“뭐 사려는 거야?”이가혜가 깜짝 놀라 얼굴색이 변했다.방금 진명에게 돈을 뜯겨서 그녀의 마음에는 이미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만약 진명이 또 무언가를 사려고 한다면 그녀는 감당하기 벅찰 것이다.“가혜야, 왜 그래?”“전에 옷 몇 벌 사겠다고 하지 않았어?”“지금 내 옷은 다 샀고, 네 옷은 아직 사지 않았잖아. 당연히 네 옷도 사야지.”진명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가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녀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하지만...”이가혜는 난감했지만 결코 말을 꺼낼 수 없었다.“됐어. 가서 보고 얘기해.”진명은 다짜고짜 이가혜를 끌고 여성복 코너로 향했다.이가혜는 거절할 수 없어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왔으니 몇 벌 골라서 입어봐도 무방하다. 너무 비싸면 안 사면 그만이었다.이렇게 생각하자 이가혜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두 사람은 여성복 코너에 들어섰다.“예쁜 아가씨, 여기 슬림 원피스와 여성복은 모두 우리 가게의 프리미엄 라인입니다. 디자인이 고급스워서 아가씨랑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몇 벌 골라서 한 번 입어보세요...”여직원은 정성을 다해 옷장에 진열된 여성복 프리미엄 라인을 가리키며 진명과 이가혜에서 추천했다.“그...”이가혜는 망설였다.이 몇 벌 모두 프리미엄 라인의 여성복이라니,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여자들은 모두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이것 좀 꺼내 주세요.”진명이 말했다.“좋습니다...”여직원은 기쁜 표정을 지으며 서둘러 프리미엄 라인 여성복 몇 벌을 꺼냈다.“가혜야, 괜찮은 것 같은데 피팅룸 가서 한 번 입어봐.”진명이 웃으며 말했다.“어... 그래.”이가혜는 하려던 말을 멈추로 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프리미엄 라인 옷 몇 벌을 들고 이가혜는 피팅룸으로 들어갔다.이윽고 그녀는 이 몇 벌의 옷을 모두 한 번에 입어 보았다.여직원은 전문가로서 안목이 좋았다. 그녀가 추천해 준 이 몇 가지 프리미엄 라인 옷은 확실히 이가혜의 몸매와 분위기에 잘 어울렸다.모든 옷 하나하나가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가혜의 청초하고 수수한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아가씨, 정말 너무 예뻐요. 어떤 것을 입어도 너무 예뻐요!”여직원은 진심으로 칭찬했다.이가혜는 대학교에서 소문난 미인으로 외모뿐만 아니라 몸매까지 요염하고 아름다워 타고난 옷걸이였다. 이 몇 가지 프리미엄 여성복을 입는 그녀는 일
가격이 너무 비싸서 그녀는 정말 감당할 수 없었다.“그저 그래.”“됐어, 우리 다른 가게로 가보자...”이가혜는 여직원에게 옷을 돌려주었다.여직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속으로 실망감을 느꼈다.이가혜가 한두 벌 정도는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는데 한 벌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줄을 몰랐다.하지만 이가혜가 워낙 예쁘게 생겨서 눈이 높은 것도 정상이었다. 이런 중고급 옷들이 이가혜의 눈에 들지 않은 거일 수도 있다.이렇게 생각한 여직원은 앞쪽 옷장으로 다가가 추천했다.“아가씨, 여기 더 좋은 이브닝드레스가 있어요.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겁니다.”“원단이나 디자인 면에서 많은 명품 브랜드와 견줄 만한, 우리 매장의 프리미엄 중 프리미엄...”진명과 이가혜가 나란히 서서 옷을 보았다. 유리 옷장 안에는 아름다운 미니 드레스가 있었다. 태슬을 메인으로 디자인한 드레스는 럭셔리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어깨 부분과 소매는 진주가 한 줄 박혀있었고 불빛을 받아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다.“정말 예쁘다!”이가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드레스 좀 꺼내주세요.”진명이 말했다.사실 이렇게 고급스러운 드레스는 가게에서 아무렇게나 꺼내주지 않았다.그러나 여직원은 진명이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 망설이더니 곧 드레스를 꺼내주었다.“진명, 그만두자.”이가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이브닝드레스는 프리미엄 중 프리미엄이어서 한눈에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괜찮아. 피팅 해봐도 괜찮아.”진명이 웃으며 말했다.“그건...”이가혜는 설렜다.그녀는 전에 이렇게 고급스러운 이브닝드레스를 입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 역시 자신이 입었을 때 어떨지 보고 싶었다.그리고 예쁜 옷은 여자에게 엄청난 유혹이었다. 그녀는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드레스를 가지고 피팅룸으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가혜가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그녀의 분위기는 주변 조명마저 무색할 정도로 확 바뀌었다.이 드레스는 마치 그녀를 위해
“여기 이 이브닝드레스랑 방금 전 가혜가 입었던 옷들까지 다 주세요!”“같이 포장해 주세요!”진명이 단호하게 말했다.“좋습니다. 바로 해드리겠습니다!”여직원은 너무 기뻐서 방금 전 프리미엄 여성복 몇 벌을 급히 꺼내 포장하기 시작했다. 여직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잠시만요!”“여성복이랑 제가 입고 있는 이브닝드레스, 모두 안 할 겁니다...”이가혜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급히 다가가 말했다.“가혜야, 이 옷들 다 잘 어울리던데.”“왜, 싫어?”진명이 이상하게 생각했다.“저...”이가혜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창피할 것도 없었다. 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돈이 그렇게까지 많지 않아서...”“돈이 없다고요?”여직원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안색이 변했다.방금 진명이 워낙 호탕해서 부잣집 도련님인 줄 알았다.하지만 그녀는 이제서야 이 두 사람이 이제껏 돈이 많은 척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건 그녀를 놀리는 게 아닌가!“그럼 이전에 고른 것들은 하시겠습니까?”여직원이 억지스럽게 웃었다.브랜드 옷 가게의 직원으로 그녀는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았었다. 비록 안색이 안 좋아도 꾹 참아야만 했다.“네, 그럼요!”진명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너 미쳤어?”“이 옷들을 합치면 자그마치 몇천만 원이야. 내가 무슨 돈이 있다고...”이가혜는 초조해났다. 진명이 대체 어디서 난 용기로 부잣집 도련님 행세를 하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괜찮아, 내가 있어.”“카드로 할게요!”진명은 웃으며 카드를 여직원에게 건넸다.여직원은 크게 기뻐했고 곧 강선은행의 카드임을 알아챘다.진명이 이런 급의 카드를 꺼냈다는 것은 신분 배경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었다. 돈이 없는 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이가혜가 방금 보인 이상한 반응에 대해 그녀는 짐작이 가지 않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진명이 카드로 결제한 것을 보고 이가혜는 어리둥절했다.“진명, 이 옷들 모두 해서 몇천만 원인데, 네가
이가혜는 긴장된 얼굴로 진명이 어서 정신 차리길 바랐다.진명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이가혜가 오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좋은 뜻으로 말한 것이기에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그래, 네 말대로 할게. 앞으로 원석 내기는 안 할 거야.”진명이 웃으며 말했다.지난번 그는 취영진을 배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원석 내기를 했다.이는 음모로 가득한 일이었기에 만약 그가 옥원석 속의 영기를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게 된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때가 되면 목숨을 잃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될 것이다!그래서 지난번 이후로 그는 원석 내기를 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좋아.”진명의 확답을 듣고 이가혜는 안심했다.그녀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나무라는 듯 말했다.“진명아, 비록 네가 돈을 좀 벌었지만 너는 지금 집도 없고 차도 없잖아. 앞으로 돈 쓸 곳이 매우 많을 거야!”“지금 돈을 좀 쥐었다고 해서 이렇게 헤프게 쓰면 안 된다고!”“괜찮아. 돈은 중요하지 않아.”“다시 벌면 되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진명이 위로했다.현재 임아린이 그에게 회사의 10%의 배당권을 주었기 때문에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매년 최소 60-70억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몇천만 원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럼 어떡해!”“네가 부자도 아닌데 한 번에 몇천만 원을 쓰는 건 너무 사치스럽잖아!”“아니면 이렇게 하자. 네 옷은 남겨두고 내 옷은 모두 환불해 줘. 네가 돈을 이렇게까지 쓰게 하고 싶지 않아!”이가혜가 의심할 여지도 없이 말했다.그녀는 진명이 저번에 원석 내기로 인해 얼마를 벌었는지 몰랐다. 기껏해야 1억 정도 벌었을 거라 생각했다. 도저히 진명이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진명은 남자로서 인생의 계획이 없어 보였다. 그의 친구로서 진명을 잘 인도해야만 한다.물론 그녀가 지난번 진명이 제왕구슬을 얼마에 팔았는지 알았더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이가혜가
이가혜는 웃다가 문득 자신의 말이 오해를 사기 쉽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진명은 그냥 아무렇게나 농담으로 말을 한 것이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바로 앞에 있는 화장품 가게를 가리키며 말했다.“가혜야, 화장품 사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저 앞에 화장품 가게 괜찮은 것 같은데 가보자.”“응.”이가혜는 얼굴을 붉히며 함께 걸어갔다.이곳은 화장품 브랜드 대형 체인점으로 주로 중고가 화장품 브랜드들을 취급했다. 여기에는 많은 글로벌 유명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고 스킨케어, 향수, 약용 화장품 등 모든 것이 있었다.진명과 이가혜는 화장품 가게로 들어갔다.토요일이라 그런지 매장에 손님이 많아서 직원들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 보였다.진명은 이가혜와 함께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아무도 두 사람을 응대해 주지 않았다.두 사람은 다시 얼마간 돌아다니다가 한가해 보이는 여직원을 겨우 찾아 자진해서 걸어갔다.“안녕하세요, 보습 효과가 좋은 화장품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 게 좋은지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이가혜는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브랜드마다 화장품에 대한 설명과 가격표가 있으니 알아서 보세요!”“어떤 제품을 살지 정해지면 다시 찾아오세요!”여직원은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녀는 미처 쉴 겨를도 없었기에 말투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화장품은 옷과 달리 단조롭지 않고 종류가 다양해서 소개와 추천이 까다로웠다.게다가 오늘은 손님이 너무 많아서 이가혜에게 제품을 설명할 여유도 없었다.진명과 이가혜는 직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화를 내지 않았다.“아티스트리의 약용 화장품이 효과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아티스트리의 약용 화장품 세트를 사고 싶습니다.”진명이 웃으며 말했다.그가 아티스트리의 약용 화장품 생산을 책임지고 있었다. 여러 방면으로 봤을 때 효과가 국제 명품 브랜드들보다도 좋았다. 그는 이가혜에게 아티스트리의 약용 화장품을 추천할 셈이었다.“요즘 아티스트리의 약용 화장품이 워낙 잘 팔려서 저희 가게에는 두세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