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과 진명 두 사람이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전 박사는 양손 주먹을 불끈 쥐고 증오에 찬 눈빛을 보냈다. ‘이 자식. 좋은 날은 얼마 남지 않았을 거다. 죽음을 자초하게 될 것이야!’‘너가 먼저 자발적으로 죽으러 왔으니 내가 도와주마!’전 박사는 흉악한 얼굴로 전화기를 꺼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복도에서. 진세연과 진명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진명아. 전 박사 이 사람은 속이 좁아서 항상 작은 원한이라도 되갚으려 할거야. ‘‘내가 듣기로 그 사람 사촌형이 있는데 사회에서 엄청 대단한 사람이래. ‘‘지금 그 사람은 이미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으니 나중에 그 사람을 만나면 꼭 조심해. ‘진세연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주의를 주었다. 그녀의 집과 전 박사의 집은 이웃사이로 두 집의 관계는 예전에는 괜찮았으며 그녀도 전 박사집의 상황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전 박사의 가족은 점점 더 잘 살게 되었다. 이미 시내에 새 집을 두 채나 샀고 평소에는 예전집에 거의 오지 않는다. 그녀도 오늘 전 박사를 갑자기 마주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아 알겠어. ‘진명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고 마음속으로 개의치 않았다. 그는 지금 예전 같지 않다. 더 이상 예전에 그 간악하고 남을 위압하는 칠칠치 못한 놈이 아니다. 전 박사가 그에게 원한을 품는다 해도 어쩔 것인가?그저 보잘것없는 하찮은 사람일 뿐 그는 안중에도 없다!똑똑똑!진세연은 문을 두드렸다. 남동생 진호가 문을 열었고 진명을 보자 그는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진명을 거실로 들여보냈다. ‘진 비서 왔네. 어서 앉아. ‘이미선이 소리를 듣고 뒤에서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요 며칠간 휴식을 취하니 그녀의 병은 이미 거의 괜찮아졌다. 안색에서 피가 돌고 모든 면에서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미선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며칠 못 뵀는데 안색이 많이 좋아지셨네요……’진명은 웃으며 안부를 물었다. ‘맞아.
그 모습을 본 이미선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고 무언가 깨달은 듯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진명아, 너한테 몇 가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하기 불편한지 모르겠네.”이미선은 가타부타 말이 없는 듯 물었다.“그게 뭔데요?”“그냥 물어보셔도 돼요.”진명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나이도 적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혹시 여자친구는 있어?”이미선은 그윽한 눈빛으로 남다른 깊은 뜻이 있는 듯 물어왔다.모녀의 마음은 잘 통했다. 이렇게 묻는 엄마의 모습에 진세연은 곧 엄마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녀는 반쯤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진명은 더더욱 쳐다보지 못했다.“아니요...”진명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더듬었다.비록 여자친구가 없었지만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하지만 이혼이 그리 좋은 일은 아니었기에 이미선은 이에 대해 묻지 않았고 진명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렇게 훌륭하고 인품도 좋은데 어떻게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는 거니!”이미선은 약간 놀란 듯했고 얼굴에는 더욱 깊은 미소를 띠였다.진명을 몇 번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던 그녀는 진명을 보면 볼수록 더 만족스러워했다.그녀의 딸 진세연은 이미 대학을 졸업했고 이젠 결혼할 나이도 되었으니 적어도 남자친구는 사귀어야 할 때였다!게다가 진명은 큰 키에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인품까지 좋았기에 여러 면에서 그녀의 딸과 잘 어울렸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딸이 진명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 점은 그녀로 하여금 더 신경 쓰이게 했다.“진명아, 혹시 집은 어디니?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니?”이미선이 계속해서 물었다.“전 부모님이 없는걸요. 어릴 때부터 고아여서 고아원에서 자랐어요...”진명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마도 마음의 상처를 건드린 듯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선의 질문이 마치 호적 조사라도 하는 듯 다소 실례인 질문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아... 어쩐지!”이미선은 깜짝 놀랐고 그제야 진명이 왜 여자친구
문밖에는 스물여섯, 일곱 살쯤 되여보이는 예쁘고 젊은 여자가 두 명의 젊은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언니, 형부, 어쩐 일이에요?”진세연은 깜짝 놀랐다.눈앞에 있는 젊은 여자는 외삼촌의 딸, 그러니까 그녀의 사촌 언니 이예원이었다.그리고 이예원의 뒤에 서있는 젊은 남자는 그녀의 사촌 형부 오현민이었다.진세연의 아빠는 일찍이 집을 나가 실종되어 엄마 혼자 고생하며 그들 남매를 키웠다.그동안 그녀의 외삼촌과 친척들이 그녀의 가족들을 도와줬었고 그중에는 그녀의 사촌 언니 이예원도 있었다.그리고 그녀와 이예원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 친분이 꽤 두터웠다.이번에 그녀의 어머니가 병으로 입원했을 때도 사촌 언니 이예원이 몇 백만 원이나 되는 돈을 빌려주었던 것이다.그녀의 외삼촌뿐만 아니라 사촌 언니 이예원도 최선을 다해 그녀의 가족들을 돕고 있었기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세연아, 고모가 퇴원하셨다고 들었어. 오늘은 주말이라 나와 네 형부가 쉬는 날이거든. 그래서 고모를 잠깐 뵈러 온 거란다.”“고모는? 왜 안보이시지?”이예원이 물었다.“그게... 엄마는 지금 식사중이셔.”“언니, 이분은 누구셔?”진세연은 어리둥절해하며 오현민 뒤에 서있는 젊은 남자를 쳐다보았다. 상대방은 매우 낯선 얼굴이었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세연아, 내가 소개해 줄게. 이분은 네 형부의 대학 동창인 유재훈이야.”“그리고 네 소개팅 상대이기도 하지!”이예원이 웃으며 말했다.“네?”“소개팅 상대?”진세연은 깜짝 놀랐다.그녀가 대학을 졸업한 후 예쁜 미모와 높은 학력 때문에 친척들은 무척이나 열정적이었는데 몇 번이나 결혼을 제안하기도 했고 그녀에게 가정 형편이 좋은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그녀의 사촌 언니 이예원도 그중 한 명이었다.하지만 사촌 언니가 상대방을 집으로 데려올 거라는 건 생각조차 못 했다!“세연아, 유 도련님 집안은 건축 자재 사업을 하고 있고 자산이 적어도 8, 90억은 될 거야.”“키가 크고 잘생겼을 뿐만 아니
진세연의 미모는 원래 아름다웠는데 정성 들여 꾸미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청순한 분위기에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진세연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야말로 여신이 따로 없다는 생각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워했다.“유 선생님, 과찬이십니다...”진세연은 예의 바르게 웃었지만 약간은 어색한 표정이었다.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젊으니 소개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예원도 좋은 뜻으로 소개해 준 거라 평소였다면 사촌 언니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형식적으로 소개팅을 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조금 복잡한 상황이었다. 그녀의 가족들은 진명을 집으로 초대해 그동안의 은혜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고 있었다.사촌 언니가 갑자기 소개팅을 주선했다고 해서 진명을 내버려 두고 소개팅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그리고 이미 진명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라 진명이 보는 앞에서 다른 사람과 소개팅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예원이랑 현민이가 온 거였구나!”“혹시 점심은 먹었니? 같이 먹을래?”거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이미선과 진호가 부엌에서 걸어 나왔다.혼자 부엌에서 밥 먹기 민망했던 진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따라나왔다.“아니에요, 고모. 저희는 이미 점심을 먹고 왔어요.”“저와 현민 씨는 고모도 뵈러 온 김에 세연이에게 소개팅도 해주려고요.”이예원은 솔직하게 말했다.“소개팅?”이미선은 멍해졌다.며칠 전 퇴원할 때 이예원은 이미 그녀에게 전화를 했었다. 진세연에게 어울리는 조건 좋은 상대를 찾았다며 말이다.그녀는 이예원이 좋은 마음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거절은 하지 않았었다.하지만 그녀는 이예원이 이리도 급하게 집까지 데려올 것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혹시 예원 씨?”부엌에서 걸어 나온 진명이 이예원의 얼굴을 똑똑히 보자 깜짝 놀랐고 곧 서로 상대방을 알아보았다.“진명 씨?”“아니, 진명 씨가 어떻게 여기에!”이예원은 진명을 바라보더니 놀라움을 금
이미 이예원이 이 일을 폭로해버렸으니 그녀는 솔직하게 인정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해야만 이예원이 진세연에게 소개팅을 계속하여 주선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안되는 일이에요!” “고모, 진명은 소문난 꼴통이에요. 이미 이혼까지 해 본 남자가 어떻게 세연이에게 어울릴 수가 있겠나요?” “설마 다 속은건 아니겠죠?” 이미선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꼴통? 이혼까지 해?” “예원이 네가 잘못 안거 아니니!”이미선은 놀란 표정으로 이예원을 쳐다보았다. 이예원이 어디서 이런 황당한 말들을 듣고 왔는 지도 알 수가 없었다. “제가 잘못 안게 아니라니까요!” “고모가 모르셔서 그렇지 마씨 가문의 사위였어요! 얼마 전에 마이슬이 바람을 피워서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니깐요, 그것도 맨몸으로......” 이예원은 사건의 전말을 간단히 말해주었다. 그녀 역시 마씨 가문의 회사에서 출근을 하고 있기에 진명과 마이슬이 이혼한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내막을 알고 있었고 마이슬이 진명을 가차 없이 쫓아낸 것도 다 알고 있었다. 진명처럼 부인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임신까지 하게 놔둔 꼴통은 정말이지 인생의 치욕이 다름없었다. 이예원은 진명을 무능함으로 설명하기조차 진명에게 과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진명은 이예원의 말을 들었음에도 표정에는 일말의 변화가 없었다. 이혼사건에 대하여 그는 이미 내려놓은지 오래였고 현재의 그는 예전의 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예원이 그를 얼마나 경멸하든 그것은 이미 다 지나간 일이고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진명아, 예원이가 말한게 사실이야?” “너 진짜 이혼했었니?” 이미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맞아요, 다 사실이에요.” 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해 보였다. “너에게 이렇게나 안 좋은 일이 있었을 줄은 생각지 못했구나......” 이미선의 기분은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사실 이미선은 진명이 마음에 들었었다
“됐어요, 그만 숨기세요!” “저도 같은 남잔데 당신이 무슨 꿍꿍이인지 그 정도도 모를까 봐요?” “경고하는데 당신 같은 꼴통이 쉽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환상 따윈 집어치우길 바라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유재훈은 코웃음을 쳤다. 그렇게나 청순하고 예쁜 진세연은 어떤 남자가 봐도 설렐 것이 뻔한 데 진명이 진세연에게 다른 꿍꿍이를 품지 않았다니 유재훈은 절대 믿지 않았다. 그는 경쟁 대상인 진명을 꺾어버릴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맞아요, 전 못났어요. 그런데 당신은 저보다 더 못한 것 같은데?” 진명은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고 한순간에 오만한 태도였던 유재훈을 자극해 버렸다. “이 자식, 당신 내가 누군지 알고는 나랑 그딴 말을 해?” “당신 죽고 싶어?” 유재훈은 불같이 화를 내며 진명을 노려 보았다. 진세연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생각만 아니었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진명을 혼내주고만 싶었다. “진명 씨 그만 입 다무세요!” “당신 같은 꼴통이 재훈 씨와 함께 거론될 자격이 있는 줄 아세요? 어떤 면에서든 당신보다 백배 이상은 나을걸요?” 이예원은 큰 소리를 치고는 급하게 이미선과 말했다.“고모, 진명이 어떤 사탕 발린 말로 고모와 세연이를 꼬드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넘어가서는 안된다고요!” “예원아, 이게... 일이 네가 상상하는 그런 게 아니란다.” “진명은 지금까지 우리 집안을 많이 도와줬어, 이번은 세연이가 진명을 손님으로 초대한 것뿐이야.” “네가 세연이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는 건 다음에 얘기하자.” 이미선은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미 진명의 상황이 이렇게나 나쁜 걸 알았으니 자기의 딸과 진명을 엮으려는 생각은 애초에 없애버렸다. 하지만 진명은 그래도 집에 온 손님이니 진명이 떠나기 전에 자신의 딸이 진명의 앞에서 다른 사람과 소개팅을 하게 할 수도 없었다. 그건 너무 예의 없지 않은가! “고모, 재훈 씨도 왔는데 뭐 하러 다음
비웃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전 박사가 여러명의 건강한 사내들과 함께였다. 제일 흉악해 보이는 청년 남자가 밖에서 큰 발폭으로 들어왔다.그중에서 우두머리는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는데, 팔뚝과 목덜미에 문신을 잔뜩 한 채, 한눈에 봐도 건드리기 힘든 캐릭터였다.전 박사의 사촌 형님 양성훈이었다. “전 박사! 당신이 여길 어떻게!”진세연의 표정이 삽 시에 변했다.이미선과 진호의 표정도 순식간에 변했다.이예원과 오현민도 남자들의 기세에 눌렸다.“네가 말해 봐!”“나는 진명 그 새끼를 찾아 복수를 하려고 그러지. 왜 왔겠어!”전 박사가 비열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전 박사. 우리 그래도 사이좋은 이웃이었잖아. 너... 어떻게 생각해?”이미선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아주머니. 당신이 윗사람인 것을 봐서라도 솔직하게 말할게요.”“제가 이번에 병원에서 잘린 이유는 진명 때문이에요. 아주머니 가족도 한몫했으니까 벗어날 수 없어요!”“저는 아직도 세연이를 많이 사랑해요. 세연이와 결혼시켜주면 저도 가만히 있겠습니다.”“그러지 않으면 진명뿐만이 아니라 당신들도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전 박사가 으름장을 놓았다.그는 지금 당장 진명을 갈기갈기 찢어버려도 시원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복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진세연과의 결혼도 시급했다.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았다. 그는 진명을 위협하는 명목으로 이미선의 가족들을 협박했다. 진세연과 결혼하고 진명에게 복수를 하여도 늦지 않아!“너... 감히!”진세연의 얼굴이 화가 나 빨개졌다.“안돼!”진명의 표정이 날카롭게 변하고 전 박사에게 달려들려고 할 때, 유재훈이 먼저 뛰어들었다.“감히!”“네가 누군데 감히 세연 아가씨와 결혼을 해? 네까짓 게!”유재훈이 소리를 질렀다.진세연은 유재훈의 맞선 상대였다. 그는 진세연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갑자기 나타난 전 박사가 자신에게서 진세연을 뺐겠다는 말을 들은 그는 잠자코 있을 수 없었다!힘없는 진세연 가족들이 망나니
양성훈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우리 아버지 이름을 들어봤다니 다행이네, 빨리 꺼져!”유재훈이 그들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형, 어...”얼굴이 빨개진 전 박사가 어찌할 바를 몰라 자신의 형을 돌아보았다.이번 기회에 잘 해보려고 했지만, 유재훈이 나타나 자신의 일을 망칠 줄 몰랐다. 상대방의 아버지는 더 큰 인물이어서 실수를 하면 안 됐다.그러나 이렇게 줄행랑을 치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역시 우리 유 도련님이야! 코찌질이보다 많이 낫네!”그 모습을 본 이예원이 유재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진명을 바라보는 눈빛에 경멸을 가득 담았다.“그래, 우리 유 도련..”이미선과 진세연도 정신을 차리고 유재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양성훈 무리에게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한 그들은 모든 기대를 유재훈에게 쏟았다. 사람들의 찬양을 받은 유재훈은 우쭐거리는 눈빛으로 진명을 쳐다보았다.조금 전의 일로 인해. 진명을 자신의 천적으로 생각한 유재훈은 진명의 기를 눌렀다고 생각해고 진세연 앞에서 으스댔다.그는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았다!진명은 그런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그는 진세연에게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 유재훈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기회를 찾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기회를 그에게 준 것이다.그는 유재훈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이 사건을 잘 해결할 것 같았다. 항상 폭력을 휘두르는 자신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그도 유재훈과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진명이 졌다고 생각한 유재훈은 더욱 우쭐거렸다.“아직도 꺼지지 않고 뭐 해!”“내가 진짜 화내기 전에 빨리 꺼져!”유재훈은 양성훈 일당에게 삿대질을 하며 진세연의 앞에서 자신의 대단함을 선보이려고 했다.유재훈은 도를 지나치며 소리를 질렀다.“하, 진짜 이게!”화가 난 양성훈이 유재훈의 뺨을 힘껏 내리쳤다.팍!맑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재훈의 머리가 90도로 껶이였다. 땅에 쓰러진 가녀린 여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는 꼴이 아주 엉망이었다.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