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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6화

주강운이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이제 어떤 사건을 봐도 놀랍지 않아요. 인간의 어두움은 끝이 없으니까요. 이게 바로 인간이 아닌가요? 인간보다 더 무섭고 나쁜 것이 뭐가 있겠어요? 우리는 흔히 개돼지만도 못하다고 욕을 하는데, 그건 사실 개와 돼지에 대한 모욕이에요. 돼지가 말을 할 줄 안다면 ‘너는 왜 사람처럼 못됐느냐’고 말할 거예요.”

양지원은 멍해졌고, 친구 때문에 불평하고 잔뜩 화가 났던 것도 갑자기 풀렸다.

주강운은 사건과 관련해 몇 가지를 더 물었다. 어쨌든 대신 문의하는 것이니 일부 세부 사항은 당사자가 그녀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녀는 주강운의 동의를 얻은 후 그의 카톡 계정을 친구에게 보냈다.

마지막에 그녀가 물었다.

“주 변호사님, 이 사건은 승소할 수 있나요?”

“책 제목, 인물, 이야기 줄거리를 모두 원작 그대로 옮겼고, 자기 입으로 각 플랫폼에서 개작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표절과 달라요. 저작권 침해는 틀림없는 사실이고, 중요한 건 친구분이 어떤 효과를 원하느냐예요. 사과만 받으려는지, 아니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지.”

“저작권 침해로 얻은 수입을 누가 탐내요? 그 더러운 돈을. 그렇게 맷집이 좋아 인터넷에서 거들먹거리니 고소하고 소환장을 직접 집으로 보낼 거예요. 현실 속의 친척들이 그녀가 인터넷에서 어떤 물건인지 똑똑히 보게. 승소해서 받은 배상금은 소송비를 뺀 후 전액 기부할 거예요.”

주강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양지원은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으로 뭔가를 하는 주강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식당의 불빛 아래서 준수하고 부드러운 그의 얼굴은 딱 그녀의 취향이었다.

다만 그의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아쉽다.

상담이 끝나고 음식이 나오자 양지원이 다시 한 번 물었다.

“주 변호사님, 아까 도와달라고 한 건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주강운은 공용 젓가락으로 그녀에게 음식을 집어 주었다.

“먼저 식사해요.”

양지원은 더 이상했다. 뜬금없이 갑자기 친절하게 구니 무서웠다.

하지만 생각이 단순한 그녀는 이내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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