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나는 곧장 엄세훈의 집으로 찾아갔다.엄세훈은 문을 열자마자 원망으로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는 양미나를 보았다.“무슨 일이죠?”엄세훈은 방금전 양미나가 올린 트위터 글을 보면서 그녀 때문에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세운 계획이 다 망했다면서 화를 내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양미나를 건들 수가 없었다. 그녀를 건드렸다가 어떤 짓을 할지 아직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엄세훈은 화를 꾹 참고 애써 침착한 모습으로 그녀를 대했다.“동영상에 사람 당신이죠?”양미나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엄세훈은 약간 어리둥
“네, 약속합니다.”서정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최성운은 서정원의 우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마음이 아팠다.그는 전부터 서정원이 울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최성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이며 손으로 서정원의 눈물을 닦아줬다.“최성운 씨, 서정원 씨와...”주례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사실 그도 요 며칠 인터넷에 올랐던 기사를 보았었다. 그는 두 사람이 또다시 함께 손을 잡고 결혼식을 올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네, 약속합니다.”최성운의 말투에서 확고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정의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눈살을 찌푸렸다.“과로요?”요 며칠 확실히 많이 바빴었다. 서정원이 양미나와 송연우 일로 며칠 동안 속을 많이 태운 모양이다.최성운은 쓰러진 채로 깨어나지 않는 서정원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왔다.“사모님께 진정제를 놓긴 했는데 그래도 옆에서 많이 관찰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쓰러졌다는 게 작은 문제는 아니니 될 수록이면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보세요.”최성운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정의한테 가보라고 했다.이튿날 아침, 서정원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최성운은 그녀를 가볍게 흔들어 보
두 사람은 서로 한 발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원망하기만 할 뿐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했다.최성운은 숨을 고르고 사람을 시켜 최승철을 집까지 데려다주게끔 했다. 그리고 홀로 병원에 남아 서정원을 돌보았다.병원에서는 서정원에게 영양주사를 놔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정원 씨.”서정원이 깨어난 걸 본 최성운은 이내 다가가 그녀의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물었다.“괜찮아요? 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요?”“괜찮아요.”서정원은 쉰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할 뿐만 아니라
서정원은 최승철 손에서 물컵을 건네받으며 물었다. 그녀는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현재 있는 곳이 최씨 가문 개인 여객기라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여객기 안에는 서정원과 최승철 두 사람뿐이었다.“해성시 복잡한 환경이 임산부한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네가 편하게 애를 낳을 수 있게끔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는 거야.”최승철은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전에 의사가 했던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임산부요?”서정원은 멈칫했다. 그녀는 자신의 납작한 아랫배를 보면서 물었다.“할아버지 뜻은... 지금 제 배 속에 아이
서정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섬은 바다 위에 고립된 섬이었다. 그녀는 아까 비행기를 타고 왔다. 비행기나 배가 없으면 이 섬을 빠져나갈 수 없어 보였다.그 뜻인 즉, 최승철은 서정원과 외부를 갈라놓았다는 것이다.수상하다고 느낀 서정원은 별장 안을 한 바퀴 돌아보았지만 전자기기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신문이나 텔레비전 같은, 외부의 사건을 알 수 있는 수단도 전혀 없었다.임신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인데, 최승철은 신경을 들여 서정원은 데리고 이 섬에 왔고 전자기기도 준비해 주지 않았다. 서정원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사실 이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도재찬의 계획이었다. 다들 미친 정신병자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을 테니까.경찰도 하마터면 그의 속임수에 넘어갈 뻔했지만 결국에는 도재찬을 잡아넣었다.두 손에 은팔찌를 찬 도재찬은 빠르게 경찰서로 넘어왔다. 어두운 방에는 의자 두 개가 놓여있었다. 경찰에게 잡힌 도재찬은 그 의자에 앉아 손에 채워진 수갑을 만지며 놀고 있었다.그러는 사이, 경찰이 문을 박차고 걸어들어왔다. 도재찬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명은서가 도재찬을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재찬은 이런
경찰은 요 며칠 양미나와 서정원의 사건을 정리하면서 엄세훈도 엮여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사건을 하나둘 파헤쳐 보면 볼수록 엄세훈의 범행동기가 드러났다.다른 한편, 스타진 엔터테인먼트.서정원이 사라진 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스타진 엔터테인먼트는 점점 모래처럼 흩어져가고 있었다. 서정원이 없으니 직원들은 무슨 일을 해야 하는 지도 잘 몰랐다.연채린도 몸이 근질근질해났다. 요즘 그녀의 집안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녀에게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연채린은 드라마를 찍지 못하니 별다른 수입도 없었다.소파에 앉은 연채린이 한참 동안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