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잠시만요. 제 말도 좀 들어주세요."명은서는 필사적으로 그를 제지하려고 했지만 여준은 그녀를 향해 단호하게 말했다."나는 더 할 말이 없구나. 우리의 인연도 여기서 끝이다."명은서는 그의 선택을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그와 다시 얘기를 나눠야만 했기에 여준을 따라 그의 집 앞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여준은 대문을 꽉 닫고는 그녀의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스승님, 제 말도 좀 들어 주셔야죠!"명은서는 대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며 사정했다."더 들을 것도 없다. 인제 와서 너한테 무슨 말을 더 들을 게 있
한편, 모두 잔을 부딪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을 때 명은서는 홀로 카운터에 앉아 술을 들이켜고 있었다. 그녀는 바텐더가 말리기도 전에 독한 술을 그대로 원샷 해버리고는 울먹거리며 계속 서정원의 이름을 중얼거렸다.서정원만 떠올리면 그녀는 이가 갈렸고 곧 술을 한 병 더 오픈하고는 바로 입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아가씨, 이 술 엄청 독한 거라서 그렇게 마셨다가는 한 번에 취할 수도 있어요."웨이터가 명은서를 보고는 다급하게 말리려고 했지만, 그녀는 어디서 나온 괴력인지 웨이터를 확 넘어트리더니 손에 들고 있던 술병도 바닥에
서정원은 한심한 얼굴로 엄세훈을 한번 바라보고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 집으로 향했다.한편, 정씨 가문."대체 두 분 왜 그러세요. 저는 지금 스타진 엔터 직원이에요. 두 분이 이러시면 제 입장이 뭐가 돼요."정아린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의 부모를 바라봤다.서정원이 얼마 전 일을 비밀로 하는 바람에 그녀는 오늘에서야 자신의 부모가 목적을 위해 회사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를 벌였다는 사실을 알았다."우리는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지. 스타진을 보면 하루에 한 번꼴로 스캔들이 나는데, 이러다가 네가 회사 망해가는 것도 모르고 그
한편, 호텔 룸 안.잠에서 깬 명은서는 옆에 누워있는 낯선 남자와 발가벗겨져 있는 자신의 몸을 번갈아 보고는 뇌가 정지된 듯 멍하니 있다가 다시 한번 옆에 있는 남자를 보고 정신을 차리고는 소리를 꽥하고 질렀다.도재찬은 여성의 비명과 우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뜨고 옆을 봤고 명은서가 서럽게 우는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자신의 관자놀이만 주무르고 있었다."나, 나한테 뭔 짓을 한 거예요!"명은서가 막 남자에게 쏘아붙이려고 할 때 도재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 그녀는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어제 술에 취해서 하는 말
“으읍..”서정원은 눈을 부릅뜨고 온몸의 힘을 다 써가면서 저항하려고 했는데 여자의 힘으로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남자를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달아날 방법을 생각할 힘을 남겨두려고 더는 발버둥을 치지 않았다.이런 상황일수록 침착해야 했기에 그녀는 진정하려고 애를 쓰면서 달아날 대책을 생각했다.서정원은 자루에 씌워진 채 몇몇 남성에게 옮겨지는 걸 느꼈다. 사전에 계획된 납치인 것 같았다.계획된 납치인 걸 알았으니 더 침착해야 했다. 서정원은 그들이 자신을 차로 옮길 거라고 예상하면서 일단 차에 오르기만 하면 더는 어떠한
“흥, 당신이 갑자기 나타나서 내 것이여야 할 명예와 내 스승님을 빼앗아가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예요.”명은서가 이를 갈며 말했다. 그녀는 잡고 있던 서정원의 턱을 놓더니 그녀의 입을 막고 있던 천도 빼냈다.“당신이었군요.”서정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에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명은서를 보면서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네, 저에요. 저한테 이렇게 당했다는 걸 생각하면 화나서 미치겠죠?”명은서는 서정원의 화난 모습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바로 이때, 도재찬이 걸어와서 그녀의 어깨를 둘러안으며 말했다.“은서 씨,
서정원이 집에 돌아오지도 않고 자신에게 문자도 남기지 않은 걸 발견한 최성운은 이내 심상치 않음을 인식하고 급하게 주차장에 달려갔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서정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을 발견했다.최성운은 고속도로 블랙박스를 통해 서정원을 납치한 차량을 추적해서 창고까지 찾아온 것이다.그는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손짓하며 신호를 보냈다. 이내 몇몇 부하들이 소리를 낮추고 곧장 도재찬 부하들을 향해 달려가서는 그들을 땅에 쓰러뜨렸다.최성운은 도재찬 부하들이 다 쓰러진 걸 확인하고서야 시름을 놓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경찰이 또다시 호통을 쳤다. 그리고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두 분도 경찰서로 함께 가셔야 해요.”서정원은 약간 불만스럽긴 했으나 경찰이 직접 요구한 것이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네, 알겠습니다.”최성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경찰이 도재찬과 명은서를 데리고 나가는 걸 바라보았다.“이젠 괜찮아요.”그는 서정원의 허리를 둘러안고 그녀를 위안했다.하지만 경찰이 도재찬을 데리고 경찰서로 떠나려고 할 때, 문밖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도재찬, 도채찬이 달아났어요!”명은서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는 현장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