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서정원의 예상을 빗나갔다. 그녀는 자신과 괴상해 보이는 송연우 사이에 더는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내 예상대로라면 며칠 후에 송씨 가문에서 둘째 도련님 송연우의 신분을 공개하겠지. 그런데 대체 뭘 원하는 거지?’그녀는 대운 엔터테인먼트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서정원은 심지어 송연우가 단순히 자신과 최성운에게 복수하려고 온 건 아닌지 생각했다.“왜 그래요? 저의 등장에 놀라서 말도 안 나오는 건 아니죠?”서정원의 오랜 침묵하에 전화 너머에 있는 송연우는 비아냥하
이 차가운 룸에서 말이다.“멋집니다, 멋집니다. 도련님 칼 솜씨가 끝내주네요.”진 대표는 송연우를 향한 아첨을 금하지 못했다. 하지만 진 대표의 말을 듣자마자 송연우의 웃음기가 삽시에 사라졌다.그는 연어 가시를 진 대표 앞에 던져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멋있다고 느껴지면 진 대표님께서 드시면 되겠네요.”진 대표는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식은땀이 눈 안에 들어가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송연우는 고개를 돌려 아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서정원에게 물었다.“서정원 씨도 멋있다고 생각하나요?”“저는 회사 합작에
두 사람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요셉은 부드러운 눈길로 서정원을 보면서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고 했다.서정원은 재빠르게 뒤로 피하며 눈살을 찌푸렸다.“요셉 씨.”요셉은 자신의 행위가 서정원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걸 알고 입을 삐죽거리면서 억울한 척하면서 말했다.“미안해요, 너무 아름다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서정원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요셉은 계속 혼자 중얼거리며 말했다.“게다가 프랑스에서는 남녀가 눈을 마주치면 키스를 해야 하는 법이에요.”그는 커피잔을 서정원에게 건네주면서 두 손을
“오늘 그 말을 하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예요?”“사실 저녁 식사 요청을 하려고 온 거예요. 서정원 씨가 저에게 이런 영광을 줄지는모르겠네요.”요셉은 숨김없이 자신의 목적을 밝혔다. 서정원 또한 단칼에 거절했다.“아니요.”“내일은요? 모레는요?”거절을 당했지만 요셉은 끈질기게 계속 캐물었다.“서정원 씨만 된다면 저는 어느 때든 시간을 낼 수 있어요.”서정원은 의자에서 일어나서 재잘거리는 요셉을 뒤로하고 사무실에서 나왔다.“시간이 없어요.”“제발요. 지금 친구 사이에 같이 밥을 먹자는 부탁을 할 권리도 박탈하는 거예요
한참 지나서야 최성운은 서정원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사랑스러운 눈길로 서정원을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서정원은 최성운의 눈빛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최성운과 오랫동안 함께 있었고 심지어 아주 친밀한 행위도 한 사이였지만 자신의 회사에서 키스하자니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졌다.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발견을 발견하고 손으로 최성운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하지만 최성운은 서정원의 애교스러운 행동을 보면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는 손을 뻗어 서정원의 허리를 둘러안았다.“밥 먹으러 가
최성운은 원래 송연우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서정원에게 속셈을 품고 있는 이상 그의 한계를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였다.“알겠어요.”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많은 재밌는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겠네.’...저녁 식사를 끝마치고 두 사람은 별장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는 최성운의 등에 폴짝 뛰어올랐다.“나 힘들어요. 성운 씨가 방까지 업어다 줘요.”서정원은 최성운의 목에 얼굴을 비비면서 앙탈을 부렸다.최성운도 당연히 그녀의 요구를 들어줬다. 그는 서정원을 등에서
서정원은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몸부림쳤다.“성운 씨!”최성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정원을 안고 방으로 들어가 그녀를 침대 위에 놓았다.팔꿈치가 부드러운 이불에 닿자마자 서정원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려고 할 때 최성운이 몸을 밀어붙였다.그는 한쪽 무릎을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놓고는 손으로 넥타이를 풀며 아래에 있는 서정원을 바라보았다.최성운의 눈에서는 욕망이 들끓었다. 서정원도 아까 자신이 했던 말이 조금 지나쳤다는 걸 깨달았다.“성운 씨...”서정원은 눈을 깜빡이며 겨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성운과 서정원의 약혼식을 생각하기만 하면 손윤서는 가슴이 비수에 찔린 듯 아파왔다.특히는 서정원이 득의양양해 하는 얼굴이 도무지 잊혀지지 않았다.손윤서는 저도 모르게 손을 꽉 쥐었다. 심지어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가는 것조차 발견하지 못했다.‘왜 하필 서정원 그 천한 년이냐고!’옆에 있던 최지연은 손윤서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손윤서를 불렀다.“윤아 언니...”손윤서는 최지연의 부름 소리에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이내 평소 부드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윤서 언니, 아무튼 지금 성운 오빠랑 서정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