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는 일부로 언성을 높여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모욕하다니요?”서정원은 마치 대단한 말을 들은 것처럼 의아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저는 그저 관심해주는 마음에 일자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을 뿐인데, 왜 당신을 모욕한 게 되죠?”“제가 관심해주는 게 싫으면 저도 방법이 없죠. 가격은 책임자한테 말해놓을 테니까 그대로 배상하시면 돼요.”웨이터의 가엾은 모습에 비해 서정원은 사람을 괴롭히며 몰아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하지만 크루즈에 있는 사람들은 다 권력과 재부를 한 손에 쥐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 이런 일을 많이 겪
“여기 풍경 좋아하나 봐요?”서정원은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셉은 화를 내기는커녕 혼잣말로 계속 중얼거렸다.“제 고향 풍경이 여기보다는 천 배 만 배는 더 좋을 거예요. 저와 결혼만 한다면 매일 볼 수 있을 텐데, 어때요? 저랑 결혼하지 않을래요?”요셉은 말하면서 서정원에게 윙크했다. 그의 짙은 파란색 눈동자에는 애틋함이 가득했다.“요셉 씨, 이러지 말아요.”서정원은 요셉을 보면서 유유히 말했다.“그럼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 거예요? 알려만 준다면 제가 다 시도해 볼 수 있어요.”요셉은 손으로 얼굴을 괴고 서
그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밖으로 향했다. 서정원은 멀지 않은 곳에 뭔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때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바닷바람이 아까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서정원은 눈을 몇 차례 깜빡였고 곧이어 귓가에서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를 들었다.‘토네이도라니!’서정원은 순간 눈앞이 아찔했다. ‘어쩐지 오후에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구름이 두껍게 깔린다 싶었는데.’순간 서정원은 외출하기 전 일기예보를 보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운세를 보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바다에 갈 때마다 이런 뜻밖의 사고를
직원은 안색이 창백했다. 그는 이럴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조종실에 난입하려 했다.서정원은 시끄러워서 짜증이 솟구쳤다. 그녀는 앞으로 나서며 여자의 멱살을 잡았다.“입 다물어요!”서정원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뭐 하는 거예요?”여자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서정원이 여자인 걸 확인하자마자 자신감이 생겼다.“계속해 소란스럽게 굴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입 다물게 해줄게요.”서정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꺼져요! 난 이곳에서 죽고 싶지 않아요. 난 구명보트를 원해요. 난 당장
그 말을 들은 요셉은 표정이 이상해졌다. 그의 동공이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최성운의 손을 쳐냈다.“뭐 하는 거예요? 전 필요 없어요.”이런 상황에서도 요셉은 본인의 자부심과 존엄 때문에 이를 악물고 거절했다.최성운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요셉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요셉은 깜짝 놀랐다.“필요 없다니까요. 내가 알아서...”그러나 요셉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최성운이 그의 목을 콱 쥐며 그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최성운은 손아귀에 힘을 주었다. 만약 제때 놓지 않았더라면 요셉은 최
그들은 바다에서 한참을 떠다녔고 결국 최성운의 예상대로 구조대원들이 그들을 구조했다.이때 날이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서정원은 점차 가까워지는 해안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크루즈 사람들이었고 대다수가 구조된 듯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이 뭍으로 올라오자 일찌감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의료진이 수건과 생수를 두 사람에게 건넸다.“최 대표님.”이때 서정원을 치료해 준 적이 있던 여의사가 부랴부랴 달려왔다. 그녀는 최성운과 서정원이 홀딱 젖은 걸 보자 안색이 좋지 않았다.“저희는 괜찮으니까 저 사람들을 도와 크루
“별거 아닌데요, 뭘.”최성운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확실히 이런 상처는 그에게 별거 아니었다. 심지어 최성운은 본인이 언제 다쳤는지조차 몰랐다. 그저 돌아올 때 살짝 쓰라릴 뿐이었다.“예전에도 이렇게 상처를 처치했던 거예요?”서정원이 눈썹을 치켜올렸다.최성운은 서정원의 걱정을 알아채고 작게 한숨을 내쉬며 순순히 대답했다.“그러면 여보가 처치해 줘요. 좀 아프네요.”“누가 여보라는 거예요.”서정원은 최성운을 향해 눈을 흘긴 뒤 일어나서 상처를 싸맬 거즈를 찾았다.그러나 방안에는 그런 것들이 구비되어 있지 않았다. 서
최성운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엄청난 기세에 점원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이때 옆에 있던 서정원이 의자를 가져와 점원에게 집어 던졌다.남자는 의자를 맞고 비틀거리더니 앓는 소리를 내며 도망치려 했지만 서정원의 발에 걷어차여 넘어졌다.이때, 문에 걸어두었던 방울이 울리더니 최성운의 부하들이 들어와서는 안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잡았다.“괜찮아요?”서정원은 몸을 돌려 최성운의 손목을 잡았다. 손바닥의 상처를 본 그녀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바보 아니에요? 그걸 왜 손으로 잡아요? 성운 씨가 철로 만들어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