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최지연과 이진숙은 패닉에 빠져버렸고 비명을 지르며 구석으로 도망쳤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귀신인가?!’“아버... 아버님 죄송해요... 정말로 고의가 아니었어요... 제발 저한테 오지 마세요. 전 성운이 엄마잖아요. 제발 저를 데려가지 말아 주세요...”이진숙은 이미 놀라 손전등을 내동댕이친 상태였고 갑자기 살아나 앉아있는 최승철을 볼 엄두가 없었던 그녀는 두 손으로 눈을 꽉 가렸다.최지연도 이미 충격에 놀라 몸을 덜덜 떨고 있었고 안색마저 창백해졌다. 그녀의 이마엔 식은땀이 주
최승철이 살아있었던 것이었다!최지연과 이진숙이 서로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눈에서 두려움의 감정을 보아냈다.두 사람은 급히 최승철에게 다가가 기쁜 척 눈물을 흘렸다.“아버님.”“할아버지!”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이렇게 살아계실 줄 알고 있었어요. 저희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믿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영안실로 와 본 거예요. 그런데 정말이었네요.”최승철이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그의 두 다리를 잡은 두 사람의 손을 쳐냈다.“너희 둘 다 내 앞에서 연기할 필요 없다. 방금 너희
병원 VIP 병실.서정원과 최성운은 조심스럽게 최승철을 부축해 침대 위로 눕혔다.“할아버지, 편히 쉬세요.”최승철을 대하는 최성운의 태도는 어느새 아까의 분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주 부드러워졌다.최승철은 최성운의 손을 잡고 토닥거렸다.“성운아, 난 괜찮다.”서정원은 옆에서 최승철이 편안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이불을 덮어주면서 잊지 않고 당부했다.“할아버지, 저도 할아버지께서 이 일로 화가 나시고 슬퍼하고 계신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건강을 위해서라도 무리하시면 안 돼요. 감정 기복이 심하
서정원은 마른기침을 내뱉더니 입술을 달싹이며 말을 하려 했다.최성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곤 몸을 틀어 서정원을 벽으로 밀쳤고 이내 그윽한 두 눈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아직도 화가 안 풀린 거예요?”그녀는 최성운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제가 누가 절 속이는 걸 제일 싫어하는 거 알면서도 절 속였잖아요. 더군다나 성운 씨의 그런 행동은 제가 성운 씨의 마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했다고요. 그러니 당연히 화가 나죠!”서정원은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이미 화가 풀린 상태였다.그녀가 어떻게 그에
서정원은 아직 충분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현재 확보된 자료만으로도 주가영이 가짜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했다.“왜요?”사실 주가영이 시아이든 아니든 최성운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그는 주가영한테 완전히 실망한 상태였다. 게다가 그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는 서정원이었고 다른 여자들한테는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았다. 최성운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다정하게 물었다. “주가영이 신경 쓰이는 거예요? 정원 씨가 그렇게 신경 쓰인다면 앞으로 주가영이 우리 두 사람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할게요.”“아니에요.”“그
파라 바. 이른 새벽 시간이지만 술집 안은 여전히 시끌벅적했고 술에 취한 남녀들로 붐비였다. 서정원은 바 가장자리에 앉아있었고 그녀의 앞에는 여러 개의 술병이 거꾸로 놓여 있었다. 그녀의 작은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눈빛이 흐리멍덩해져서 온몸을 휘청거리고 있는 걸 보니 딱 봐도 그녀는 만취 상태였다. 이런 술집에서 아름다운 그녀는 늘 남자들의 타깃이었다. 술에 잔뜩 취한 남자가 겁도 없이 그녀한테 다가와 말을 건넸다.“아가씨, 왜 혼자 술 먹고 있어? 내가 같이 마셔줄게!”서정원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그 남자는 계속 뻔뻔
‘없다고? 그럴 리가.’그 소리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은 그녀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심준호가 서정원을 두둔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분명 두 사람이었다고!’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을 차갑게 쳐다보는 최성운을 향해 주가영은 급히 변명했다.“성운 오빠,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날 믿지 않아도 좋아요. 서정원 씨가 방 안에 있고 그 동영상이 진짜인 건 사실이니까.”한편, 심준호는 문에 기대어 급히 변명하는 주가영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 여자, 참 교활한 사람이군. 그러니까 정원이가
“그래, 내가 겁날 줄 알아? 서정원, 똑똑히 말하는데 성운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8년 전 내가 오빠를 구했어. 오빠는 내 사람이라고. 당신도 봤잖아. 8년 동안 오빠는 계속 날 찾고 있었어. 날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그에 질세라 주가영은 서정원을 향해 쏘아붙였다. 잔뜩 화가 난 주가영을 보고 서정원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좋아, 주가영이 드디어 걸려들었어.’이번에 그녀는 주가영이 최성운 앞에서 완전히 신임을 잃게 만들 생각이었다. 곧 있으면 그녀는 최성운과 약혼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주가영은 아마 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