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비행기가 통제 불능이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멀쩡하던 비행기가 왜 갑자기 통제가 안 된다는 거지?’그녀는 순식간에 신경을 곤두세웠고 공포와 두려움이 한순간에 몰려왔다. 최성운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착하게 말했다.“무슨 일인지 확인하고 올게요.”말을 하고 최성운은 비행기 조종석으로 향했다. “나도 같이 가요.” 그 순간, 서정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가뜩이나 고소공포증이 심했던 그녀는 비행기가 세차게 흔들리자 오장육부에서 심한 통증이 전해졌다. “그래요. 걱정하지 말아요. 아무 일
이내, 비행기 안에는 조종사와 최성운 그리고 서정원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 “최 대표님, 정원 씨. 빨리 뛰어내리세요!”조종사는 땀을 뻘뻘 흘리며 비행기의 계수를 설정하고 있었다. 그의 말에 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리며 조종사를 끌어당겼다. “먼저 뛰어내려요. 빨리!”조종사는 감동 어린 눈빛으로 최성운은 빤히 쳐다보았다.“최 대표님, 정원 씨. 몸조심하세요.”말을 마친 조종사는 망설임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렸고 이내 두 사람의 시선에서 사라져 버렸다.“정원 씨, 준비됐어요?”최성운은 낙하산을 자신과 그녀의 몸에 동여매
“네?”최성운은 두 손으로 그녀를 감싸 안은 채,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기대와 긴장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최성운 씨, 내 대답은 YES 예요. 남은 생은 당신이랑 함께하고 싶어요.”그녀는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잠시 후, 그녀는 다시 고개를 들어 부드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남자를 쳐다보며 확신에 찬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당신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요.”“정원 씨, 이 말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그녀의 말에 최성운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이내 고개를 숙여 그녀한테 진한 키스를
‘큰일이네.’대자연의 앞에서 인간의 힘은 너무 보잘것없는 것이었다. “성운 씨, 아래는 바다예요. 바다에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마실 수 있는 물도 없어요. 기껏해야 한두 날 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떡하죠?”걱정스럽게 묻는 그녀의 말에 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배낭에 음식과 물을 챙겨왔어요. 이곳은 배가 지날 거예요.”비행기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그는 이미 이런 상황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준비를 했다. 최성운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런 신호도 없었다. “어때요?”“안 돼요. 신
넓은 바다 위에서는 휴대폰의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서정원은 할아버지가 준 이 목걸이가 그녀의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꼭 신호가 전해질 거예요.” 옆에 있던 최성운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정원 씨의 할아버지는 시골에 사시는 분 아닌가? 그분한테 어떻게 이렇게 최첨단 기술의 목걸이가 있는 거지?’그는 저도 모르게 궁금증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언젠가부터 약혼녀 서정원이 평범하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다만 그녀가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묻지 않은 것이
“성운 씨, 왜 그래요?” 그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그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상처에서 간간이 통증이 전해지자 최성운은 심호흡하고는 고통을 참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하지만...” 자세히 캐묻는 그녀의 말을 최성운은 단번에 끊어버렸다.“말하지 말아요. 체력 보존해야죠.” 그가 긴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가져다 대며 입을 다물라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가 걱정스러웠던 서정원은 또다시 물었다.“정말 괜찮은 거예요?” “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헤엄쳐 가요.”그녀의 물음에 최성운은 담담한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의 말에 서정원은 저도 모르게 화를 냈다. 최성운은 섬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고 사실 섬과 점점 가까워지고는 있지만 섬에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다. 지금 그는 온몸이 나른해져 수영할 수가 없어 서정원한테 기대어 있었다. 그녀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그녀와 함께 묶여있는 구명조끼를 풀려고 손을 뻗었다. “정원 씨, 난 조금 쉬어야겠어요. 먼저 가서 기다려요.”“안 돼요. 같이 가요.”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서정원은 바로 그의 손을 덥석 잡았
입술에서 전해진 그윽한 향기는 그의 어린 시절의 기억과 똑같았다.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진 그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만 여인의 입술이 청량하고 상쾌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두 손을 뻗어 그녀를 안으며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그 촉감이 너무 부드럽고 차갑고 너무 편해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서정원은 몸을 휘청거리다가 그의 품 안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의 양손의 힘을 느낀 서정원은 기쁜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물을 먹이고 수건으로 온도를 낮추어 준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