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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화 못된 걸 배울까 봐

다음 날, 고다정은 스승님에게 하루 휴가를 받아 연구소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여준재가 일을 처리하려는 기미가 없자 이상함을 느꼈다.

“준재 씨, 오늘 나랑 같이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여준재와 함께 놀던 두 아이도 이 말을 듣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아빠, 엄마 외출해요?”

“우리도 같이 가면 안 돼요?”

두 아이는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를 본 여준재는 손을 뻗어 두 아이의 볼을 꼬집으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채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이번에도 너희도 주인공이야.”

고다정은 여준재의 행동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는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급한 일이라면 여준재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을 테니까.

오히려 깜짝선물이라면 여준재가 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게 말이 되었다.

여준재가 아이들을 위해 어떤 깜짝선물을 준비했는지 모르겠다.

여준재는 고다정의 생각에 잠긴 표정을 보며 그녀가 뭔가 짐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시간 다 됐어, 가자.”

두 아이는 그 말을 듣고 무척 기뻐했다.

“아빠, 우리 어디 가요?”

“뭐 준비할 거 없나요?”

아이들은 고개를 들어 얌전히 아빠에게 물었지만 여준재는 비밀스럽게 말했다.

“아무것도 준비할 필요 없어. 거기 가서 준비하면 돼.”

이 말이 나오자 마음속으로 짐작만 하던 고다정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아하니 서프라이즈가 아닌 것 같은데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리고는 의구심을 품은 채 여준재를 따라 차를 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 사람은 도심에 있는 가장 큰 백화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훌륭한 외모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사람들은 익숙한 고다정의 얼굴을 보고 수군거렸다.

“저 예쁜 아기 엄마가 왜 이렇게 낯이 익지?”

“나도. 전에 뉴스에 나왔던 고다정 교수님 같은데?”

“같은 게 아니라 본인 맞아.”

“어머? 그럼 옆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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