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덕은 얼굴을 감싸며 멍하니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이렇게 자신을 때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는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왜 저를 때리십니까?”오명의는 말했다. “네 이놈, 네가 큰일을 저질렀다는 걸 모르느냐? 너 때문에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진 건지 아냐?”오정덕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아버지,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오명의가 말했다. “그 백신을 인체에 실험해 본 결과, 백신이 인체에 강한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게 밝혀졌어.”“피부 궤양과 탈모는 가벼운 증상이고,
“뭐라고요? 그 제조법이 불완전해서 인체 실험에 문제가 생겼다고요?”“젠장, 연승우가 일부러 우리에게 불완전한 제조법을 훔치게 한 게 틀림없어요. 정말 비열하네요!”“이전에 저희한테 꿇어앉혀서 빌게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던 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략이었어요.”“망할 놈, 그놈한테 비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요.”오정덕은 냉정하게 말했다. “오늘 연승우를 설득하지 못하면, 내가 당신들을 죽일 거야.”“걱정 마, 나는 말한 대로 할 거니까.”주서연은 간절히 애원했다. “오 선생님, 다른 방법은 없나요?”“우리가 그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아들을 데리고 연 선생님께 사죄드리러 왔습니다.”“이런 불효자식, 당장 연 선생님께 사죄드려라!”오정덕 등은 마지못해 연승우에게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연승우는 냉소하며 말했다. “전에 내가 말했죠, 나를 여기로 들여보내기는 쉽지만 나가게 하는 건 어렵다고.”“내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 그런데, 나가게 해주는 조건이 뭐였더라? 그쪽은 기억해요?”오정덕은 모든 분노를 주서연 등에게 쏟아냈다. “뭘 멍하니 서 있어? 빨리 연 선생님께 무릎
연승우는 말했다. “만약 그 사람이 백신의 완전한 처방을 완성할 수 있다면, 진정한 실력을 갖춘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니, 그와 의술에 대해 논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하지만 백신을 완성하지 못한다면, 그저 이름만 있는 사람일 뿐이며, ‘의선’이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는 거겠죠.”하하!오명의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의선님과 의술을 논의한다고? 네가 무슨 자격으로?”오정덕이 말했다. “아버지, 그와 말싸움할 필요 없습니다. 우선 의선님께 가서 도움을 청하죠.”“좋다.”오명의는 즉시 감방문을 다시 잠그며 말했
연승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주영에게 응답했다.이를 본 주영이 호통을 쳤다. “어서 문을 열고 주인님을 풀어드려라.”교도관은 즉시 다가가 감방의 문을 열었다.그러나, 연승우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말했죠, 날 들여보내기는 쉬워도 나가게 하기는 어렵다고.”오명의와 오정덕은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다가왔다.“연 선생님, 이전에 여러모로 실례가 많았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저희를 용서해 주시고 다시 한번만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두 사람은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사죄했다.연승우는 냉담하게 말했다. “내가 방금
장현 영감이 직접 요청했기에, 연승우는 거절할 수 없어 이를 수락했다.다음 날이 되어서야 오정덕은 감옥에서 풀려났다.그는 사형수들에게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고문당했다.연승우에 대한 그의 증오는 극에 달했는데 그의 살을 뜯어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하지만, 연승우는 의약부 부장의 주인이니, 양쪽의 신분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그가 아무리 증오해도 이를 마음속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다.그가 막 자금성을 나서자, 갑자기 한 대의 고급 차가 그의 앞에 멈췄다.차창이 내려가며 한 얼굴이 드러났다. “오랜만이군요, 오
연승우는 말했다.“나한테 맡겨요. 음식 충분히 챙겨줄 테니까.” 주가인과의 전화를 막 끊었는데, 이번에는 이춘화가 전화를 걸어왔다. ‘갑자기 왜 나한테 전화했지?’연승우는 의문을 품고 전화를 받자, 이춘화가 바삐 말했다. “연승우, 너 지금 경성시에 있지?”“나랑 혜윤이가 지금 경회 다리에 있는데, 좀 문제가 생겼어. 여기를 잘 모르니까 빨리 와서 도와줘.” 명령하는 듯한 말투였다. 연승우는 이 말을 듣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필요 없을 때는 안혜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라며,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라고
이춘화는 당연히 돈을 줄 수 없었다. “당신들 이거 사기 치는 거예요.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하지만 그녀가 막 휴대폰을 꺼내려던 찰나, 문신을 한 건장한 남자가 그녀의 휴대폰을 땅에 던져 박살 냈다. “경찰에 신고한다고? 신고할 테면 해봐. 당신들이 우리 보물을 망가뜨렸으니 배상금을 물어야 해.”“오늘 돈을 내지 않으면 절대 못 나갈 줄 알아.”안혜윤 가족은 절망에 빠졌다. 2000억이라니, 회사를 팔아도 겨우 맞출 수 있을 정도의 큰돈이었다.그들은 또 경성시에서 아는 사람도 없었다.어떻게 해야 할까?깊은 절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