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마음이 편해졌다.흥, 바보 연승우. 아까는 저 사람이 연 사장님이 아니라고 하더니.그의 말을 믿지 않아서 참 다행이야.시기가 적당하다 싶을 때 선글라스 남자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그는 속삭이듯 말했다. “장지현 씨, 몇 가지 기밀적인 얘기가 있는데. 혹시 좀 다른 곳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기밀적인 얘기?할아버지의 병 외에, 그들 사이에 다른 기밀이 없는 것 같은데.장지현은 대답했다. “저랑 할아버지의 상황을 상의하려고 하는 건가요?”선글라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녀는 마침내 용기를 내어 말했다. “연승우 씨, 나 좀 구해줘요...”연승우는 그녀를 힐끗 본 후 말했다. “내가 왜?”당신...장지현은 분해서 얼굴까지 빨개졌다.하지만 그녀는 곧 정신을 차렸다.이 쓰레기가 구해 주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살 방법을 찾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때 선글라스 남자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연승우, 네게 두 가지 선택 기회를 줄게.”“첫 번째, 자신의 능력을 파괴하고 순순히 따르면 너와 이 비행기 안 사람들 목숨을 살려준다고 장담하지. 걱정하지 마, 주인님은
“말해봐, 누가 너를 보내왔는지.”“꿈꾸지 마.”선글라스 남자가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내가 죽더라도 말하지 않을 거야.”“좋아.” 연승우가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십마귀침과 만충촌을 들어본 적 있나? 네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선글라스 남자는 순간 두피가 저려왔다.무도를 익힌 자로서 십마귀침과 만충촌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리가 없었다.그것은 열대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형벌 중 하나로 꼽혔다.연승우가 그에게 만충촌을 먹이려는 것을 보자, 선글라스 남자는 급히 말했다.“말할게요, 말할게요.”“
주서연도 흥분한 듯 말했다.“어머, 지현아, 오랜만이야. 너도 금방 천성에서 돌아온 거야?”장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금방 비행기에서 내렸어요. 서연 언니, 공항엔 웬일이에요?”“우리 사장님 모시러 왔지. 장안 제약 연 선생님.”“뭐라고요?”장지현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언니네 사장님께서 장안 제약의 연 선생님이라고요? 언제부터 장안 제약에서 일했는데요?”“얼마 안 됐어. 지금은 내가 장안 제약 경성시 지사 총 잭임자야.”장지현은 기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았다.“우와, 너무 잘됐네요. 저도 언니랑 함께 연 선
“언니, 왜 전 연 선생님이 절 일부러 피하는 거 같죠?”주서연이 그녀를 위로했다.“지현아, 걱정하지 마. 오늘 밤에 내가 연 선생님께 축하 파티를 연다고 했으니 분명 만날 수 있을 거야.”이 말에 장지현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맞아요. 오늘 밤엔 꼭 그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다른 쪽.연승우는 택시를 잡은 후 장현 영감의 병을 치료해 주기 위해 자금성으로 떠났다.차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낯선 번화가 전화를 걸어왔다.전화를 받은 후, 연승우는 물었다.“누구죠?”상대방은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연
“그래요.”“응?”이 소리를 듣자마자 장지현과 주서연은 모두 멈칫했다.‘사장님의 목소리가 왜 이렇게 익숙하지? 연승우 목소리랑 거의 똑같아!’하지만 둘은 그냥 심리적인 작용이라 생각하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성인 남성의 목소리는 거의 비슷했으므로.주서연이 물었다.“사장님, 오늘 밤 8시 펜트하우스 대강당에서 축하 파티를 준비했는데 참석하실 수 있을까요?”“저희 팀 몇십 명의 직원 모두가 참석할 겁니다.”“네.”연승우는 대수 대꾸했다.이를 듣자, 두 사람은 미칠 듯 기뻤다.“그럼 전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저녁
“여자를 이 정도로 쫓아다닌다고? 남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야.”“좋아서 쫓아다니는 건 많이 봤지만 당신처럼 뻔뻔한 건 처음이네요.”“지현 님이 얼마나 귀한 분인데요. 그분이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지현 님을 넘보는 거죠?”“경고하는데 당장 떠나요. 지현 님을 계속 귀찮게 한다면 정말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연승우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정말 실망하기 짝이 없었다.“어쩐지 경성시의 실적이 모두 최악이더라니, 당신들 같은 속물들이 있으니 실적이 좋은 게 이상할 정도군요.”연
그는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연 선생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지금 당장 출발하죠.”“뭐라고요!”이 장면에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김 비서님께서 이 연승우를 ‘연 선생님’이라고 칭하다니!지현 님이 좋다며 쫓아다니던 이 인간이 그들 사장인 ‘연 선생님’이라고?이럴 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아까 그들이 연승우에게 한 짓을 생각하니 지금 당장 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싶은 심정이었다.특히나 주서연은 지금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하늘이 그녀에게 크나큰 장난을 친 게 틀림없었다.연승우는 김 비서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