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8화

임지훈은 그녀에게 가까이 오라고 하더니 귓속말로 속삭였다.

이지안의 예쁜 두 눈이 순간 반짝거렸다.

임지훈이 말을 마친 후 그녀가 대답했다.

“알았어요.”

“단, 절대 딴마음을 품으면 안 돼요, 알겠죠?”

이지안은 다소곳하게 대답했다.

“네.”

“가봐요.”

저녁에 임지훈은 강세헌이 별장에 돌아간 걸 확인하고 이지안에게 알렸다.

별장 안에서.

송연아는 소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 강세헌이 돌아왔지만 그녀는 보는 척도 안 했다.

책도 제대로 읽히지 않았다.

강세헌은 딴 여자가 있으면서 어떻게 그녀를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런 짓까지 하다니!

남자는 늑대라더니 좋든 싫든 그런 짓은 다 벌일 수 있단 말인가?

처음엔 그가 너무 화나서 이성을 잃고 그런 줄 알았는데 인제 보니 강세헌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자라면 다 예쁜 여자를 좋아하기 마련이다.

강세헌은 외투를 소파에 내던지고 테이블 옆에 서서 그녀를 쳐다봤다.

“나한테 할 말 없어?”

송연아가 책에서 시선을 떼고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없어요.”

그녀는 속이 뒤집힐 것 같았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했다.

강세헌 앞에서 망신을 당할까 봐 몸을 사렸다.

울고불고 난리 치면 그를 너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

설사 신경이 쓰여도 절대 아닌 척 연기해야 했다!

강세헌은 그녀의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으니까!

그는 입술을 앙다물고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이 여자는 대체 왜 이렇게 매정한 걸까?

이미 서로 깊은 사랑도 나눈 사이인데 왜 아직도 한없이 차가운 걸까?!

강세헌은 넥타이를 풀어헤쳐 송연아에게 내던졌다. 마치 유치한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당신은 양심도 없는 여자야!”

그는 말을 마친 후 씩씩거리며 위층에 올라갔다.

송연아는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실소가 새어 나왔다.

보아하니 기분이 언짢은 것 같은데 대체 뭐가 언짢다는 걸까?

근무시간에는 미인을 곁에 두고 집에서는 또 송연아에게 마음이 있는 것처럼 연기하려는 걸까?

송연아는 이번에 절대 걸려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