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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송연아는 홧김에 강세헌의 손을 뿌리쳤다.

딴 여자랑 호텔 가기로 약속했으면서 그녀 앞에선 여전히 좋아하는 척 연기한 걸까?

그야말로 배우 뺨치는 연기였다!!

“강세헌, 넌 진짜 사기꾼이야!”

송연아는 화가 나서 위층에 올라가려 했지만 다리가 완치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너무 빨리 달려간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딴 곳에 정신이 팔려 계단을 헛디뎠는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제때 손잡이를 잡아서 몸을 지탱했다.

이에 그녀는 울화가 더 치밀었다. 강세헌 앞에서 망신당한 것도 모자라 내연녀 앞에서까지 이 꼴을 당했으니 말이다.

송연아는 불만을 늘어놓았다.

“이 계단 설계가 너무 후져요. 뭐 이렇게 허름한 별장이 다 있어!”

강세헌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람 불러서 당장 무너뜨리고 네 뜻대로 리모델링해.”

송연아는 고개를 홱 돌려 그를 째려봤다.

‘이 남자가 진짜, 또 나한테 끼 부려?’

“아직도 날 신경 쓸 겨를이 있어요? 얼른 호텔이나 가라고요!”

송연아는 기세등등하게 위층으로 달려갔다.

강세헌은 씩씩거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녀가 이토록 화내는 건 질투해서겠지?

그를 엄청 신경 쓰기 때문이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강세헌은 입이 귀에 걸릴 것만 같았다.

그의 말투도 살짝 부드러워졌다.

“임 비서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어?”

이지안은 흠칫 놀라더니 강세헌이 본인에게 묻는 걸 알아채고 얼른 대답했다.

“네.”

사실 아니었다.

임지훈은 단지 그녀에게 서류 드리러 가서 송연아에게 보여주도록 하라고만 했었다.

호텔 가는 건 그녀 스스로 지어낸 말이다.

이지안은 송연아와 강세헌이 헤어지길 바랐다!

“알았으니까 돌아가 봐.”

강세헌은 그녀에게 거리를 두며 아주머니더러 손님을 배웅하라고 했다.

이지안도 너무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며 예의 바르게 아주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강세헌은 임지훈에게 전화해 별장에 오라고 분부했다.

임지훈의 아이디어가 도움은 됐지만 그의 허락 없이 이렇게 하는 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강세헌은 이 점을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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