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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2화

임지훈은 방유정의 볼이 살짝 붉어진 것을 눈치채고 일부러 더 놀리려는 듯 입술을 귀 가까이 대며 말했다.

“괜찮아요, 내가 도와주겠다고 한 거니까 약속한 대로 꼭 마무리까지 잘할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넘어간다고 해도 언제까지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방법은 오래가지 못해요.”

“저도 당연히 알아요.”

방유정은 감히 임지훈의 얼굴을 볼 수 없었는지 눈길을 피해 다른 곳을 봤다. 그녀도 임지훈을 찾으러 갈 때 이 문제를 생각했었는데 우선 임지훈에게 부탁해서 부모님을 안정시키고 임지훈이 프랑스로 돌아간 다음 그녀와 임지훈이 장 거리 연애를 하는 거로 시간을 좀 벌어서 그동안 다른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으려고 했다. 그런 사람을 찾은 다음에 부모님에게 임지훈과 헤어지고 다른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되니까 그동안은 부모님들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저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달라붙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요.”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

임지훈이 말했다. 두 사람이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인지 그는 방유정의 몸에서 나는 향수 냄새마저 맡을 수 있었고 눈동자는 무심결에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닿았는데 무의식적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탐욕스럽게 바라봤다.

갑자기 방유정이 소리쳤다.

“아빠, 엄마, 지금 문 앞에 있어요?”

방유정의 목소리를 들은 두 사람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살금살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문 앞의 그림자가 사라지자, 방유정은 부모님이 떠났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임지훈을 봤는데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고 몇 초가 지나 두 사람 동시에 눈길을 피하더니 방유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임지훈이 서둘러 해명했다.

“방금은 부모님께서 가짜인 걸 발견할까 봐 그랬어요.”

방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알아요. 그냥 장난친 거잖아요. 알아요.”

임지훈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짜로 여기에서 밥을 먹어도 돼요?”

방유정이 답했다.

“엄마, 아빠가 저렇게 열정적인데 방법이 없잖아요.”

임지훈도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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