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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4화

방유정은 임지훈의 말을 들으며 어이가 없었다.

‘어떻게 감히 내 부모 앞에서 저런 고자질을 할 수가 있지? 그리고 괴롭힘을 당한 건 분명 나인데?’

방유정이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지훈 씨, 당신이 그러고도 남자예요?”

임지훈이 억울한 며느리처럼 불쌍한 표정으로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하자, 방유정 아버지가 그녀를 꾸짖었다.

“너 뭐 하는 거야? 내가 너를 너무 버릇없이 키웠어. 얼른 지훈 군에게 사과해.”

방유정은 얼굴을 붉히며 토로했다.

“괴롭힘을 당한 건 저예요.”

“지훈 군이 언제 너를 괴롭혔어? 우리는 너의 폭행밖에 본 거 없는데. 얼른 사과해.”

“안 해요! 못해요!”

방유정은 절대 사과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크면서 사과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니와 게다가 자기를 억울하게 만든 사람에게는 더더욱 사과할 수가 없었다.

“지훈 씨, 적당히 해요. 부끄럽지 않아요?”

방유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임지훈은 곧바로 그녀를 무서워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과 안 해도 돼요. 저 이제 습관 되어서 괜찮아요. 아버님, 어머님 유정 씨에게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방유정 아버지는 그녀를 힐끗 쳐다봤다.

“넌 있다가 다시 보자.”

“지훈 군, 우리 먼저 내려가요.”

임지훈이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갔고 방유정 아버지는 아내에게 눈치 주며 말했다.

“당신은 남아서 유정이를 좀 혼내. 저렇게 컸는데 이제 셈이 들어야지. 내 사위를 도망가게 하면 어디에 가서 이렇게 좋은 사위를 또 찾을 수 있다고?”

방유정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사위를 잘 달래줘요.”

“알았어.”

방유정 아버지가 임지훈을 따라가며 물었다.

“체스 둘 줄 알아요?”

임지훈이 대답했다.

“네.”

방유정 아버지가 그의 의견을 물었다.

“그럼, 우리 몇 게임 둘까요?”

“좋아요.”

위층.

방유정 어머니가 딸의 손을 잡고 물었다.

“너 대체 왜 그래?”

방유정이 분노를 억제하며 말했다.

“그 사람이 일부러 그러는 게 안 보여요?”

방유정 어머니가 웃었다.

“네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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