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이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하하, 참 쿨하시네요. 전에 어떤 분들은 가격을 내리깍을 생각만 했었는데. 저희 가격은 정해진 거라 그렇게 함부로 낮추지 못하거든요."나봉희가 기뻐하며 종이 한 장을 들고 와서 상대방에게 건네주었다. "계좌번호는 여기에 있으니 이체하시면 되고요. 걱정하지 마요. 우리 사위 무조건 치료해낼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만약 치료해 내지 못한다면 돈도 그대로 다시 돌려줄 겁니다."상대방은 신속히 돈을 이체했다. 그러고는 바로 차를 몰고 도범과 함께 성 밖을 향해 질주했다."중주 사람이 아니신가요?"차가 곧 시내를 벗어나려 하자 도범이 잠깐 멍해지더니 앞쪽에서 운전하는 남자에게 물었다."하하, 걱정하지 마세요, 신의님. 저희 중주 사람이 맞고요, 다만 저와 저의 아내가 조용한 곳을 좋아해서 도시 밖 외진 곳에 작은 초가집을 지었거든요. 그리고 일이 없을 때면 호숫가에서 낚시하곤 해요."남자가 웃으며 설명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한 숲 앞쪽에서 차를 멈추고 도범에게 말했다. "미안해요, 신의님. 여기서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를 여기에 멈추고 수고스러운 대로 저와 함께 걸어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멀지 않아요, 이 작은 숲을 가로질러 나가면 금방이에요.""그러죠."도범이 남자를 따라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고는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남자가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도범은 자신이 이미 함정에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상대방을 폭로하기 귀찮아 그냥 조용하게 상대방을 따라 작은 숲을 지나 호수 앞까지 걸어갔다.전방에는 작은 나무다리가 있었고, 나무다리는 호수 중간의 작은 섬으로 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작은 섬 중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작은 초가집이 어렴풋이 보였다. 매우 낡아 보였다."당신과 당신 부인에게 이런 아취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도범이 웃으며 말했다. 남자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도범이 남자의 뒤를 따
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 "내가 최근 들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거든. 그런데 너희들이 마침 이렇게 죽기를 원하니 나를 탓할 수는 없지."도범이 웃었다. 그리고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주위의 나무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뛰어내려 도범을 가운데로 둘러쌌다."하하, 네 이 녀석, 보통 똑똑한 게 아니구나. 우리가 너를 죽이려는 것도 알고 있다니!"한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너무 자신만만해도 안 돼. 우리쪽에 사람이 적지 않거든.""짝짝!"이때 갑자기 박수 소리가 울리더니 한지운과 성경일이 나지막한 관목숲에서 걸어 나왔다."도범, 생각지도 못했지? 이번에는 너 진짜로 죽었어!"성경일이 차갑게 웃었다. 오늘 회사에 일이 있는 바람에 도범이 죽는 장면을 보지 못하는 박이성을 생각하니 너무 아쉬웠다.그러나 그는 박이성에게 약속했다. 도범이 죽은 후 반드시 가장 먼저 도범이 참살된 모습을 찍어보내 기쁨을 알리겠다고. "아이고, 너희 둘이었구나."도범이 그들 둘을 보며 주먹을 비볐다. "잠시 후 너희 둘도 같이 묻어줄게, 더는 하루 종일 짜증나게 하지 못하도록. 나는 이미 너희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어. 그런데 지금까지도 단념하지 않았다니.""흥, 도범, 더는 억지 부리지 마. 내 추측이 맞다면 너는 지금 이미 중독되었어. 비록 해제되었을 수도 있지만, 나는 믿지 않거든, 너의 몸과 전투력이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걸."한지운이 차갑게 웃으며 주위의 킬러들을 보았다. "여기에 계신 분들, 어쩌면 아무나 한명이 나와도 너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우리가 이렇게 많은 킬러들을 모셔 왔거든. 봐, 역시 우리밖에 없지? 얼마나 너를 사람취급 해주냐.""허, 어쩌지? 너희들을 실망시킬 것 같은데."도범이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었다. 그러자 순간 수많은 은침들이 그의 손바닥에 나타났다."어머, 이 녀석, 암기를 사용할 줄 알다니. 마침 나도 사용할 줄 알거든."한 여인이 냉소했다. "우
"맙소사! 저 반지 보물이야. 내가 들어봤는데, 어떤 반지는 안에 물건도 저장할 수 있다고, 보기 드문 보물이라고 했어. 저 녀석이 손에 든 반지도 틀림없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보물일 거야!"킬러 랭킹 2위인 노인이 참지 못하고 높은 소리로 말했다. 따라서 눈시울도 붉어졌다.그러더니 노인은 다른 사람이 빼앗아갈까 봐 말이 끝나기 바쁘게 뛰어올라 보검을 들고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하하, 보물이 맞긴 하지만, 당신에겐 이 보물을 차지할 기회가 없을 거야."도범이 한 번 웃더니 순간 사라졌다."슝!"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때엔, 이미 노인의 앞에 마주 섰다. 그는 신속히 손에 든 보검으로 노인의 보검을 내리쳐 두 동강 냈다."뭐야!"노인이 잠깐 놀라움에 빠지더니 소리를 질렀다. 도범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게다가 도범이 손에 든 보검도 보통 보검이 아니라 대단한 보물일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선 철을 단번에 두 쪽으로 만들 정도로 날카로울 수가 없으니까.슝!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와 함께 도범이 동작을 멈추었다. 노인의 몸뚱아리가 도범의 보검에 의해 두 족으로 쪼개졌고, 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 노인이 죽었다."뭐야?"도범이 킬러 랭킹 2위인 노인을 참살한 순간, 전에 뛰어올랐던 남자가 망치로 도범을 향해 내리쳤다. 그는 도범이 어떤 수를 쓰던 무조건 그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짐작했다.하지만 도범의 속도가 번개처럼 빠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도범이 순간 그의 공격을 피했고, 그의 공격은 결귝 허탕을 쳤다."뭐야! 염라가 죽었어!"다른 킬러들이 도범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넘쳤었다. 하지만 킬러 랭킹 2위인 노인이 죽는 장면을 보더니 하나같이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눈앞의 남자가 너무 무서웠다. 역시 쉽지 않은 상대였다. 전에는 한 사람만 나서도 그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아하니 킬러들이 다 같이 달려들어도 그를 죽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아니지? 한 명이 죽었어! 심지어 킬
평소에 비할 데 없이 대단하고 많은 사람들까지 죽였었던 경호원들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려움에 빠졌다.랭킹 2위인 킬러의 전투력은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게 아닌데도 도범에게 쉽게 참살되었으니."슝슝!"도범이 또 연속 두번 검을 휘둘렀고, 랭킹 하위권에 처한 남성 킬러 두명이 바로 참살되었다."다 같이 붙어!"망치를 든 남자가 다시 한 번 날아올라 도범을 향해 달려갔다."슝!"이번엔 도범도 상대방에게 아무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순간 자취를 감췄다가 남자의 뒤쪽에 나타나 칼을 휘둘렀다.남자는 눈 깜빡한 사이에 도범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이어 뒤쪽으로부터 전해온 두피를 저릿저릿하게 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속으로 크게 놀랐다.그는 신속히 몸을 돌려 반격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었다. 검에서 뿜어져 나온 빛과 함께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그 후 도범은 연속 몇번 검을 휘둘렀고, 무서운 검기들이 전방으로 날아가 또 몇사람을 참살하였다."젠장, 우리는 저 녀석의 적수가 아니야. 저 녀석의 검기때문에 가까이로 갈 수가 없잖아!"킬러 중 한 명이 이미 절망속에 빠졌다. 겨우 얼마 지났다고 이미 8명이나 죽었고, 남은 몇 명은 도범의 적수도 될 수 없었으니."어서 도망가자. 저 녀석의 전투력이 틀림없이 장군급일 거야!"킬러 랭킹 1위인 남자는 심지어 바로 몸을 돌려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도범은 그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도범이 다시 연속 검을 몇번 휘둘러 그들을 전부 참살했다. 킬러들이 한명 한명씩 땅에 쓰러졌고, 눈빛에는 모두 공포의 기색이 역력했다."말... 말도 안 돼. 이... 이게 어떻게 가능해? 저 킬러들 전부 랭킹 앞쪽에 있는 강자들이라고!"한지운과 성경일 두 사람은 이미 넋을 잃었다. 그들이 데리고 온 수십 명의 경호원들도 하나같이 놀라서 다리가 나른해졌다."하하, 너희들 차례네."도범이 웃으며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다들 가만히 서서 뭐하는 거야! 어서 가서 우리를 위
땅에 널브러진 시체를 바라보며 도범은 손바닥을 뒤집어 보검을 다시 거두어들였다. 성경일과 한지운은 줄곧 도범을 해치려 했었지만 도범은 그래도 그들에게 여러 차례의 기회를 줬었다. 하지만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않았으니 그를 탓할 수 없는 일이다.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면 이들을 죽인 건 정확한 선택이었다. 적어도 앞으로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으니.다만, 도범이 의심스러웠던 점은 오늘 박이성과 장소연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도 왔으면 그들까지 해결했을 건데, 더욱 뒤탈이 없도록.특히 전에 그에게 독을 탄 장소연, 그 여인이 오늘 이 자리에 나타났다면 도범은 틀림없이 인정을 베풀지 않았을 것이다.같은 시각의 어느 한 마당에서, 한 노인이 담담하게 웃으며 서정을 향해 공수했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저는 도씨 가문의 집사입니다. 오늘 사모님을 뵙자고 한 건 다름이 아니라, 도련님과 사모님을 도씨 가문으로 모셔가고 싶어서입니다. 지금 도씨 가문이 어려움에 처했거든요. 가주님께서 중병에 걸리셨습니다..."노인 옆의 소녀도 입을 열었다. "그래요, 아주머님. 도범씨는 결국 가주님의 아들입니다. 그러니 저희도 도범씨께서 조상을 뵙고 가문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입니다."서정이 두 사람의 말을 듣더니 냉소를 지었다. "애초에 당신들이 우리를 어떻게 대했는데? 그런데 이제와서 내 아들이 출세했다고 그가 다시 가문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건가?"서정이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당신들은 내가 여러해 동안 도범을 데리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기나 해? 우리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기나 하냐고!""아주머님, 이토록 흥분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가주님께서 매년 아주머님에게 천만원씩은 보냈었잖아요. 많진 않지만 그래도 두 분께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나요?"노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알고 있었다. 천만원이 도씨 가문에게 있어서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호의호식할 수 있는 정도라는 걸."뭐? 천만원?"서정이 놀라더니
"사모님, 저희 가주님을 탓하지 말아주세요. 가주님에게도 고충이 있습니다. 도씨 가문의 가주로서 가문 전체를 위해 고려해야 했으니까요.""더군다나 가주님은 매년 사람을 시켜 천만 원씩 보내게 했었고, 도련님이 밖에서 꼬박 하룻밤 동안 무릎을 꿇었다는 건 전혀 몰랐었습니다!"노인이 다소 조급해하며 말했다. "틀림없이 루희라는 여인이 하인을 시켜 두분을 속였을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오해가 생기게 된 거고."소녀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아주머님, 두분께서 가주님을 용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가주님께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마지막이라 생각하시고 도련님과 함께 가주님을 보러 갔으면 합니다. 가주님께서 지금 매일 아주머님의 이름을 부르시고 있거든요. 가주님께서 지금 중병에 걸리셔서 침대조차 내려올 수 없는 상황에 처하지만 않으셨다면 무조건 직접 도범씨를 만나러 오셨을 겁니다.""그렇게 심각하다고?"서정이 소녀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필경 예전에 두사람이 서로 사랑했었고, 게다가 도남천이 도범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개변할수 없는 거니까.사실 방금 노인이 도남천이 위중하다고 했을 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도씨 가문이 지금 크게 성장했고, 기이한 일이나 강자들이 많아 설사 병이 났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지금 보아하니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아주 심각합니다. 저희도 많은 명의를 찾았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소녀가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말했다. "지금 가주님의 소원은 단지 도범 도련님이 돌아가 도씨 가문의 산업을 계승하고 그분이 예전에 능력이 없어 두분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일에 대해 용서를 받는 겁니다.""산업을 계승하라고? 하지만 루희와 그 사람이 아들을 낳지 않았나? 왜 도범더러 산업을 계승하라는 거지?"서정이 놀라움에 빠졌다. 왠지 일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게다가 루희의 성격대로라면 도
노인이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다시 서정에게 말했다. "어떤 의사가 말하기를 가주님께서 3개월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답니다. 그러니 3개월 안으로 두분께서 반드시 찾아오셨으면 합니다."말이 끝나고, 노인이 명함 하나를 서정에게 건네주었다."알았어!"서정이 명함을 받아 위의 주소를 한 번 보고는 그곳을 떠났다.서정이 떠난 후, 소녀가 물었다. "집사님, 도범씨가 진짜 가문으로 돌아갈까요?"노인이 쓴웃음을 지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서정이 명함을 받은 이상, 틀림없이 도범을 설득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휴, 어쩔 수 없죠. 도씨 가문이 그들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으니,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모두 이해해 줘야겠죠."노인의 말에 소녀가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다만 루희 사모님께서 저희가 도범씨를 되찾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언짢아하실 겁니다. 루희 사모님이 겉으로는 히죽히죽 잘 웃으시지만, 나중에 도범씨가 가문으로 돌아갔을 때 오히려 위험해질까봐 걱정이네요."노인도 눈살을 찌푸렸다. "확실히 골치 아프겠네요. 하지만 대장로들은 무조건 도범 쪽에 설 겁니다. 가주님의 말을 잘 따르는 분들이니까요. 오히려 도씨 가문에 머물면서 줄곧 도씨 가문을 위해 일해온 루씨 가문의 장로들이 반대하시겠죠. 그래도 다행인 건 대장로들이 하나같이 실력이 강횡하여 아무런 문제 없이 그분들을 진압할 수 있다는 겁니다."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오히려 도범씨가 가문으로 돌아왔으면 해요. 그와 같이 속세에서 한 걸음 한 걸음씩 성장해 온 자에겐 분명 범상치 않은 점이 있을 거니까. 게다가, 9대 전신들을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시켰다는 건 더욱 작은 일이 아니고요.""그러니까요. 더군다나 도련님의 의술이 뛰어나니 가문으로 돌아가게 되면 가주님의 병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하지만 노인이 말을 마친 후 도리어 쓴웃음을 지었다. "비록 매우 어렵겠지만요. 그리고 설령 도련님에게 그런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돕겠다고 할지도 모르겠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범이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라 키울 가치가 있는 인재라는 것을 설명하니까요. 그러면 대장로들은 반드시 도범의 편에 서서 도범을 부추기려는 결심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거고, 반대로 루희는 소심한 마음으로 더욱 도범을 겨냥하려 하겠죠.""맞아요. 그러니 서정이 반드시 도범을 설득했으면 좋겠네요. 저희가 도범을 설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서정은 그의 어머니이니 가능성이 크겠죠."노인이 마지막으로 말했다.오후, 박이성이 업무를 다 마치고 장소연이 그의 퇴근 시간에 맞춰 그를 데리러 회사까지 왔다.두 사람이 회사를 나온 뒤 박이성은 드디어 참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이상하네. 오후 6시도 지났는데, 성경일이 왜 아직도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 거지? 도범을 죽인 후 나에게 즉시 사진을 찍어달라고까지 했는데.""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장소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추측했다."아닐거야, 도범은 중독됐어. 왜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예전만 못한 게 틀림없어!""그리고 우리가 찾은 자들 전부 킬러 랭킹 20위 안에 드는 실력자들이야. 비록 서남 구역의 랭킹이지만, 도범을 죽이는 데는 충분해. 자기는 그 킬러들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해서 모를 수도 있겠지만, 한 킬러가 그랬어, 혼자서도 도범을 해결할 수 있다고. 우리가 그렇게 많은 킬러들을 찾은 건 쓸데없는 짓이라고.""그렇다면 성경일이 자기에게 사진을 보내는 걸 잊어버렸겠네. 도범이 죽은 걸 보고 바로 축하하러 술 마시러 간거 아니야?"장소연이 생각한 후 다시 추측했다.“축하하러 갔다고?”박이성이 잠깐 멍해지더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성경일에게 전화하든 한지운에게 전화하든 아무도 받지 않았다.“설마 너무 기뻐서 다 취한 건 아닐까?”박이성이 듣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그 작은 섬에 한번 가볼까?""장난치지 마, 이렇게 늦었는데 그런데까지 왜 가? 나 무서워. 조금만 더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