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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작가: 마나이
“여자인 시율 씨도 그런 소문 새어나가는 걸 상관하지 않는데 남자인 제가 꿀릴 게 뭐 있어요? 게다가 이런 소문이 나면 시율 씨가 저랑 아무 일 없었다고 믿을까요? 한 달에 이천만 되는 월급을 받는 시율 씨가 저를 꼬셨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재산도 제가 더 많다는 거 잊지 마요.”

용천수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러니까 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 난 오늘 시율 씨와 하룻밤 보내야겠으니. 내 말 잘 들어야 할 거예요.”

“꿈 깨요!”

‘용천수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박시율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마디 할 때마다 변화하는 박시율의 표정에 용천수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잘 생각해요. 동의하지 않으면 해성 그룹과 계약 파기할 테니까. 한 200억 정도 되려나? 저 그 정도 물어줄 돈은 있어요. 당신 남편도 제가 해고했거든요. 한달에 40억짜리 일자리도 잃었으니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려고 그래요?”

“네? 해고요?”

‘악랄한 놈, 짐승만도 못한 놈. 감히 이걸로 협박하다니.’

박시율은 울화가 치밀었다.

“흥분하지 마요. 아직 말 다 끝나지 않았는데.”

하지만 박시율을 어떻게 해서든 꺾어보겠다는 듯 입꼬리를 씩 올렸다.

“잘 생각해 봐요. 지금 큰 별장에 살면서 시율 씨 부모님도 동생도 딸도 모두 두 사람이 부양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많은 보디가드와 메이드한테 월급도 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나한테 기어올라 해고되고 시율 씨마저 내 말을 거역해 해고되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려고요? 시율 씨가 가문의 이익을 위해 계약을 추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해고할 수 있어요.”

“도련님이 이렇게 파렴치한 인간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박시율은 이를 갈았다. 그녀더러 굴복하라고 이런 협박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전까지만 하더라도 용천수도 용신애처럼 마음씨 좋은 사람이라고 남매니까 성격도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행실은 엄친아에 젠틀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본모습은 사람 탈을 쓴 짐승이었다.

“제가 파렴치하다고요?”

용천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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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놓으라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내 말 들으라니까!”용천수는 박시율을 테이블에 밀어붙이며 두 팔 사이에 그녀를 가뒀다.“꺼져!”하지만 위험함을 감지한 박시율은 너무 놀란 나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릎을 들어 용천수의 다리 사이를 힘껏 가격했다.그리고 곧이어 용천수의 고통 섞인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용천수가 중심부를 부여잡고 바닥에 쪼크리고 앉아 있는 틈에 박시율은 벌떡 일어나 문쪽으로 달려갔다.“개자식. 내가 일 때려치울게!”그러고는 사무실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밖으로 달려나갔다.“이게 무슨 일이래요? 매니저님이 화를 내며 나왔는데요?”“뭐가 잘 안됐나? 머리가 엉망이긴 하지만 문을 열고 나왔으니까. 게다가 우는 것 같던데!”“이상하다. 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면 이럴 것까지 없잖아요?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우리 가서 확인해 봐요.”루비와 최소희는 한참을 떠들더니 사무실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리고 사무실 문앞에 도착한 그때, 표정이 어두운 채 어정쩡한 자세로 쪼크리고 앉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용천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박시율 씨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이러다 도련님이 고자라도 되면 어쩌려고?”최소희는 마치 제가 공격이라도 당한 듯 화를 내더니 루비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 용천수를 위로했다.그 시각, 박시율은 한숨에 주차장으로 달려 나왔다. 하지만 차에 오른 순간 억울함과 서러움이 북받쳐 오르면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야 겨우 평정심을 되찾은 그녀는 곧장 집으로 향했다.“여보, 왔어?”정원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도범은 박시율의 차가 주차되자 곧장 다가와 그녀를 맞이했다.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건네는 인사에 박시율은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그의 옆에 앉았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유독 조용했다.“자기야, 나 일 그만뒀어. 정확히 말하면 그 집 도련님한테 해고당했다는 게 맞지!”도범은 씁쓸한 듯 웃었다.“그런데 뭐 우리 집에 돈이 없는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57화

    “그 자식 절대 가만두지 못해!”“가지 마. 상대는 용 씨 가문 사람이야!”박시율은 도범이 충동적인 모습을 보이자 놀랐는지 얼른 그의 손을 잡았다.“여보, 가지 마. 용 씨 가문은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잖아. 게다가 결과적으로 그 자식도 나한테 아무것도 못했어. 나를 끌어안긴 했지만 내가 바로 빠져나왔고!”“아니.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만약 자기가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거잖아! 감히 내 마누라를 건드리다니 용 씨 가문에서도 그 대가를 치러야!”도범은 자기를 꼭 붙잡고 있는 박시율을 지그시 바라보더니 꽉 그러쥔 주먹에 힘을 풀고는 그녀를 들어 안았다. 그리고 곧바로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뭐해? 가지 말라니까!”남편 품에 안겨 있으니 부끄럽고 행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걱정은 떨쳐낼 수 없었다. 상대는 용 씨 가문인데, 일류 가문들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용 씨 가문을 도범 혼자서 상대할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이 자꾸만 스멀스멀 올라왔다.“걱정 마. 신애 씨를 봐서 죽이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 오늘 일로 자기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어떤 잔인한 일을 벌일지 장담하지 못하겠어.”도범은 차가운 표정으로 운전자 석에 앉더니 박시율을 옆에 태운 채 출발했다.“여보, 그냥 넘어가자니까. 당신이 나 사랑하는 거 아는데 용 씨 가문은 건드리고 싶지 않아. 적이 더 생기면 우리한테 안 좋아. 게다가 용 씨 가문에 숨은 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박시율은 여전히 걱정됐다. 도범이 충동적으로 일을 벌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계속 설득했지만 그렇게 쉽게 넘어갈 도범이 아니었다.“걱정 마. 아무리 고수라도 당신 남편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그 자식들보다 더 강하거든!”도범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하면서 액셀을 밟았다. 그렇게 차는 순식간에 별장을 빠져나왔다.“왜 또 나가시는 거지? 방금 왔으면서.”한편 보디가드들은 문 앞에서 다시 멀어지는 차량을 보며 의아한 듯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58화

    중장도 거뜬히 때려눕히던 도범의 실력을 생각하니 용천수도 순간 찔렸는지 횡설수설 설명을 덧붙였다.“저도 그 자식이 그렇게 대단한지 몰랐어요. 고작 대대장인 줄 알고 그 자식한테 잘 보일 필요 없는 줄 알았죠. 그런데 해고하고 나서야 중장보다도 강한 놈일 줄 누가 알았겠어요!”“내가 그래서 말했잖아. 도범 군은 적어도 대장급이라고. 일성급 대장이라도 얼마나 대단한데! 그건 그렇다 쳐. 도범군이 여 대장님과 사이가 좋은 것도 몰랐다고 할 수 있어? 우리가 도범군과 사이가 좋았으니 내가 얼마전 여 대장님을 찾아갔을 때 상대가 나를 거들떠 봐주기라도 했지. 그러지 않으면 국물도 없었어!”용준혁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못난 자식놈 때문에 하늘이 내려준 기회가 날아간 건 아닌지, 도범의 심기를 건드린 건 아닌지 생각하니 낯빛이 점점 어두워졌다.“그게 뭐 대수라고! 내일 다시 출근하라면 될 거 아니에요!”용천수는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았지만 뜻을 굽힐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많은 어르신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제 뜻을 밀어붙일 수는 없었으니.“하, 도범 군 성격에 대장이라면 그깟 돈이 없을까? 국가에서 내려오는 돈만 해도 몇만억은 됐을 거다. 그런 사람이 우리 집 보다가드를 하겠다고 수락한 건 우리 집 복이었다고. 도범 군이 뭐 심심해서 수락한 줄 알아?”용천수는 허무하게 웃었다. 그도 사실 조금은 눈치챘다. 도범이 평범한 신분은 아닐 거란 것을. 그런데 그걸 티 내지 않고 전투력마저 숨겼으니 이런 일이 벌어진 거였다. 고작 대대장인 줄 알고.“그 자식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고요?”생각하면 할수록 낯빛이 어두워졌다. 만약 이게 다 사실이라면 그는 정말로 큰 실수를 저지른 거다.하지만 또 평범해 보이고 남의 집 보디가드나 하던 그를 떠올려 보니 아버지가 너무 갔다 싶기도 했다. ‘돈이 그렇게 많은데 왜 남의 집 보디가드나 하고 있겠어?’그런데 그때.“그걸 말이라고 해? 분명 대장급이라니까. 그러면 돈이 많은 건 당연하지!”용준혁이 냉담한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59화

    용천수는 당황해서 변명했다.“도범 군의 원한이라도 사면 어떡하려고 그래? 내가 미리 말하는데, 네가 만약 도범 군에게 원한을 사면 내가 나서도 너 못 구해!”그 말을 들은 용준혁은 화가 나서 뭔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들 하나 있다는 게 왜 매번 이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지 한숨이 났다.하지만 용천수는 아무렇지 않은 눈치였다. “뭔 그런 농담을 하세요! 우리 일류 가문이에요. 가문에 숨은 고수가 수두룩한데 그 자식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여럿이 공격하는데 상대가 안 되겠어요?”솔직히 도범이 그렇게 무서운 존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참, 오늘 네가 오기를 기다린 건 다른 일도 있어. 요즘 네가 하는 행실을 보니 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가 남성그룹을 가봤거든. 그런데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구나. 그래서 앞으로 남성그룹은 네 동생이 맡기로 했다. 앞으로 사고 좀 치지 말고 잘 반성해.”용준혁이 싸늘한 목소리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뭐라고요? 아버지. 지금 제가 잘못 들은 거죠? 남성그룹이라고요?”용천수는 자기가 잘못 들은 거라고 믿고 싶었다. 때문에 아버지의 입에서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용준혁을 바라봤다.‘꼬맹이가 회사 일을 어떻게 맡는다고.’그에게 있어 용신애는 아직도 애였다. 회사 경영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기에는 아직 어렸다. 그래서 지금껏 남성그룹은 자기 것이고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을 거라고 자신해 왔다.남성 그룹은 용 씨 가문에서 거의 반을 차지하는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회사를 관리한다는 건 가문의 차세대 주인이라는 걸 암시했으니.그래서 그는 지금껏 한없이 자부했다. 밖에 나가서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고 모든 사람들이 그가 회사를, 용 씨 가문을 이끈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선과 대접에 이미 심취해있었다.그런데 그룹 경영에서 빠지라니. 물론 남성그룹 외에 그는 다른 회사도 함게 경영하고 있었지만 모든 회사를 다 합쳐도 남성그룹 하나만 못하다.“그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60화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아버지, 보세요. 저 자식 말투 좀 보세요. 저 자식한테 우리 용 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다니까요!”서하의 말에 용천수는 버럭 화를 내며 아버지를 부추겼지만 실제로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설마 박시율이 그새 도범한테 일러바쳤나?’그는 솔직히 안일했다. 자기가 아무리 박시율에게 그런 짓을 하려 했다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없었고 박시율이 체면 때문에라도 혹은 용 씨 가문이 무서워서라도 이 일을 비밀로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도범이 이렇게 쳐들어왔다면 일이 틀어진 게 틀림없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버지를 부추기는 수밖에.그런데 그때.“맞는 말이야. 감히 우리 용 씨 가문을 협박하려 들어?”용 씨 가문의 고수 하나가 벌떡 일어났다. 그는 용 씨 가문의 숨은 실력자였다. 광재보다도 실력이 뛰어나고 중장쯤은 거뜬히 이길 수 있는 사람인데다 대장급과도 겨뤄볼 만한 실력을 갖춘 자.그만한 실력을 갖춘 자였기에 도범의 도발에 참지 못하고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이다.“홍 씨 어르신 말이 맞습니다. 어린 것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런 놈은 혼쭐을 내줘야 해요!”가문의 실력자가 자기를 도와 말하자 용천수는 뱃심이 두둑해졌다.“맞긴 뭐가 맞아? 저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그럴만한 실력이 된다는 거야!”용신애는 한심한 용천수를 째려보고는 용준혁에게로 고개를 돌렸다.“아빠, 이제 어떡해요? 보아하니 오빠가 도범 씨 아내를 해고한 일에 화가 난 모양이에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찾아올 사람이 아닌데.”“신애야. 네가 지금 하는 행동이 오히려 저놈 기세를 등등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안 들어?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겨뤄보지도 않고 어르신이 질 거라고 어떻게 단정 지어?”“그래, 신애야. 우리 실력을 너무 낮게 평가한 거니 아니면 도범 그 자식 실력을 너무 믿는 거니?”홍 씨 어르신은 순간 기분이 언짢았다. 그의 실력은 용 씨 가문에서도 손꼽히는데 겨뤄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61화

    박시율은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덜컥 겁이 났다. 상대는 족히 이백 명가량 되는 사람이었다.하지만 도범은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용천수에게 싸늘하게 말했다.“용천수, 당장 내 아내 앞에 무릎 꿇고 머리 조아려. 그러면 오늘 네 책임 묻지 않을게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마!”“어린 것이 어디서 기어올라!”더는 보다 못한 홍 씨 어르신이 버럭 화를 냈다. 그도 한 성격 하는 사람인지라 도범의 말투가 못내 아니꼬웠던 모양이다.“여기 용 씨 가문이야. 천수는 용 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고! 그런 사람의 이름을 함부로 입는 것도 모자라 무릎 꿇고 빌라고? 아무리 안하무인이라도 정도가 있어야지!”하지만 도범은 노인을 싸늘하게 바라봤다.“저와 용천수의 일에 끼어들지 마세요!”“이…….”홍 씨 어르신은 울화가 치밀어 주먹을 꽉 쥐었다.“그래. 네 실력이 대체 어떤데 이렇게 나오나 한번 보자고!”하지만 그때.“그만하게!”용준혁이 다급히 소리쳤다. 그리고 홍 씨 어르신이 동작을 멈추자 도범에게 웃으며 말했다.“도범 군, 천수 이놈이 술에 취해 흥분했나 본데 눈 한번 감아주면 안 되겠나?”그러고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나? 두 사람 모두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게. 내가 월급을 두 배로 올려주지. 그러고 200억을 보상해 주겠네. 어떤가?”중주의 최고 갑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공손한 태도였다.“가주님, 죄송합니다만 오늘 일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가주님이 전에 저에게 베풀어주신 호의도 있고 신애 씨와도 친구 사이이니 이 정도로 끝내려는 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시신을 거두고 계셨어야 할 겁니다!”“여보…….”손을 들어 앞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도범의 말투는 담담해 보였지만 거스를 수 없는 카리스마가 담겨 있었다.하지만 박시율은 남편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용 씨 가문에서 이렇게까지 양보했는데도 체면을 봐주지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762화

    그러던 그때.“홍 씨 그만하게.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겐가?”용준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홍 씨 어르신이 도범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이미 눈치챘다.그건 홍 씨 어르신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먼저 공격한 것도 모자라 오히려 실력에서 밀린 것도 분한데 이대로 물러나자니 자존심이 상했고, 전력을 다해 계속 공격하자니 처참한 죽음을 당할 게 뻔했기에 곤란한 상황이었다.그런데 마침 용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으니 동아줄이라도 잡은 심정이었다. “흥, 내가 가주 체면을 봐서 오늘은 참겠는데 앞으로도 용 씨 가문에 또 이런 태도로 나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니 알아서 해!”자존심을 끝까지 버리지 못했는지 콧방귀를 뀌며 물러서는 홍 씨 어르신을 보자 용천수는 표정이 굳었다. 그도 사실 홍 씨 어르신 혼자서 도범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마지막 한 마디도 상대를 협박하는 것 같았지만 체면을 지키기 위해 던진 말이란 걸 알아챘다.“도범 군, 이러는 건 어떻나? 다시 돌아와 일하고 싶지 않다면 내가 160억을 보상으로 줄 테니 이번 일은 눈감아 주면 안 되겠나?”용준혁은 이를 갈며 또다시 조건을 제시했다.솔직히 이 정도 보상이면 무척 많은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아들은 그저 두 사람을 해고만 했는데 이렇게까지 나오니 그도 기분이 언짢았다.하지만 도범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사람이기에 이 돈으로나마 가문에 닥칠 재난을 피하고 싶은 마음분이었다.“여보, 우리 그만하자. 160억이면 이미 충분히 많은 돈이잖아.”박시율은 입술을 깨물며 도범을 말렸다.하지만 도범은 여전히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가주님, 제가 가주님과 신애 씨 체면을 생각하지 않으면 가주님 아들은 이미 제 손에 죽었어요! 제 요구는 간단해요. 무릎 꿇고 스스로 뺨 몇 대 때리면 이번 일 넘어가 드리죠. 그렇지 않으면 협상은 없어요!”“도범 씨 너무한 거 아니에요?”하지만 그때 용신애가 먼저 끼어들었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우리 오빠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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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저 자식이 헛소리 지껄이는 거야!”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를 향하자 용천수는 흠칫 놀라더니 이를 악물며 발뺌했다.“헛소리라고요?”남편을 말리던 박시율조차 참지 못하고 용천수를 노려봤다.“하, 그렇게 나오시겠다고요? 도련님께서 그렇게 발뺌하시면 할 수 없죠. 회사 직원들한테 물어보죠. 그렇게 많은 직원들이 상황을 봤으니 뭐라고 대답하는지 보자고요!”박시율의 말에 용천수의 낯빛은 새파랗게 질렸다. 확실히 회사에서 벌어진 일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었다. 직원들한테 먼저 손을 쓴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다.솔직히 박시율이 자기를 꼬셨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믿어줬을 테니만 그런 말을 하기도 전에 도범이 아내를 데리고 집까지 찾아왔으니 그의 말을 믿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 이 때려죽일 놈의 자식!”용준혁은 아들이 그렇게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듣는 순간 하늘이 노래졌다.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두발 앞으로 다가가 용천수의 뺨을 세게 때렸다.“어떻게 매번 이렇게 사람을 실망시켜? 해고만 한 줄 알았더니 감히 시율 양에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도범 군이 화내는 것도 이제야 이해되네!”전에 도범에게 불같이 화내던 홍 씨 어르신도 순간 용천수에게 이용만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도범의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상대를 벌써 죽였을 테니까. 그런데 도범은 용 씨 가문 체면을 봐서 사과만 요구하다니 충분히 너그러운 처사였다.하지만 뺨을 맞은 용천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만과 화가 끊임없이 차올랐다.“아버지, 지금 이깟 일로 저 때리신 거예요? 저도 인정해요. 그때 제가 술을 먹은 것도 있고 박시율 씨가 또 워낙 예쁜 데다 치마까지 입고 있었으니까 남자로서 그러는 건 정상 아니에요? 게다가 결과가 성공하지 못했으면 된 거 아닌가?”“성공하지 못했다고? 성공했다면 여기 있는 사람 모두 살아서 나가지 못할 거야!”도범은 용천수의 말에 차갑게 웃으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그의 눈은 살기가 가득했고 전장에서 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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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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