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더니 차에서 내렸다.“하하 미안한데 오늘은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장용준이 피식 웃었다. 그는 말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행동력만큼은 뛰어난 사람이었다.“그래? 어디로 가야 하지?”도범이 물었다.“제갈 가문! 당신이 우리 아가씨한테 파두를 먹였잖아! 오늘 무슨 일이 있든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 만약 우리 아가씨한테 큰일이라도 생기면 당신과 당신네 가족 모두 무사하지 못할 줄 알아!”장용준이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눈앞의 남자가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아니면 용 씨 가문의 보디가드로 들어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머릿수는 그들 쪽이 더 많았고 그 역시 제갈 가문의 가드였다. 그런 그가 도범한테 겁먹을 리가 없었다.“그건 정상적인 반응이야!”그렇게 답한 도범이 갑자기 미간을 찌푸렸다.“방금 한 그 말은? 우리 가족들을 잡아두고 있다는 말인가?”“하하 어떨 것 같아?”곁에 있던 보디가드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제 너랑 네 마누라만 남았어. 하지만 네 마누라는 놓아 주지. 그 여자는 용 씨 가문 회사에서 팀장을 맡고 있다며. 관건은 너야!”“감히 내 가족을 잡아? 네놈들이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도범의 얼굴이 싹 굳어졌다. 그의 주위로 기온이 몇도 정도는 내려간 듯이 싸늘해졌다.“우리는 지금 너한테 손을 대고 싶지 않아. 얌전히 따라오도록 해!”곁에 있던 보디가드가 상황 파악을 못하고 헤실헤실 웃으며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도범을 아예 안중에 두지 않고 있었다.“내 가족한테 아무 일도 없어야 할 거야. 그게 아니라면 너희들은 물론 제갈 가문 전체가 함께 그 죗값을 물어야 할 거니까!”도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주먹을 움켜쥐었다.“하하 말로 해주니까 네가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우리 실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정말로 우리 제갈 가문 보디가드들을 만만하게 보겠는걸!”“용 씨 가문의 재력이 우리 제갈 가문보다 많은 건 인정하는데, 제갈 가문 보디가드들이
“용준 형님, 어쩌죠? 저 자식 엄청 센 것 같은데요!”장용준이 전화를 끊자 곁에 있던 보디가드가 곧장 그에게 물었다. 방금 도범의 실력을 확인하고 겁에 질린 것이 분명했다.장용준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도범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도범 신의 님, 저희가 오해했습니다. 방금 저희 가주께서 연락이 오셨는데 현재 아가씨의 몸 상태는 아주 양호하시고 오늘 총 15kg나 빠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히 저한테 당부하시기를 오늘 밤 신의 님 가족분들을 모시고 밥 한 끼 드시고 싶다고 합니다. 이미 호텔 예약까지 마친 상태입니다!”남아있던 보디가드들이 그 말을 듣더니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도범을 향해 소리쳤다.“죄송합니다 신의 님!”도범은 몹시 당황스러웠다. 이 사람들 태도가 너무 빠르게 바뀌는 거 아닌가? 아직 주위에 사람들도 많은데 그 자리에서 신의라고 소리 지르다니, 너무 시선을 끌고 있잖아!그가 마지못해 미소 지었다.“난 내 가족들만 무사하면 돼. 그리고 신의라고 부르지 마. 난 신의가 아니야. 그저 너희들 아가씨가 조금 살이 쪘다고 해서 다이어트를 도왔을 뿐이야!”남아있던 보디가드들이 식은땀을 흘렸다. 도범이 말을 너무 쉽게 하는 게 아닌가? 그저 다이어트를 도왔다고? 만약 제갈소진 아가씨가 살을 빼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었으면 오늘까지 미뤄왔을 리가 없었다.이미 수많은 의사들과 다이어트 전문가들한테 문의를 했었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이건 살찌는 희귀병이라고만 말했었다.장용준이 잠시 고민하다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참 신의 님… 아니 도범 님,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살이 빠졌는데 혹시 무슨 부작용은 없을까요? 혹시 우리 아가씨 몸에 무리가 가거나 하지는 않을까요?”“걱정하지 마, 절대 아무 문제 없을 테니까. 그리고 요요 현상 같은 것도 없을 거고, 피부는 탱탱해지고 탄력이 생기게 될 거야!”도범이 자신만만하게 답했다.“알겠습니다. 그러면 다행입니다. 참으로 다행이에요!”장용준은 그제야 한시름
잠시 생각에 잠겼던 장용준이 곁에 있는 두 보디가드를 향해 말했다.“너희 둘, 지금 당장 회사로 가서 박시율 아가씨를 모시고 와. 무조건 공손한 태도로 모셔와야 돼. 알았어?”“참 내 딸 수아는 잡아가지 않았겠지? 만약 오늘 그 애를 놀라게 했다면 너희들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될 줄 알아!”도범이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이 물었다.수아는 이제 4살이었다. 그는 그렇게 어린 수아가 겁먹은 모습 같은 건 절대 보고 싶지 않았다.“그건, 저희가 도범 님 집으로 갔을 때 따님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처…”장용준이 속으로 겨우 한숨을 돌렸다. 도범의 딸이 학교를 가서 데려가지 못한 게 얼마나 천운인지,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 그들 앞에 서있는 이 신비한 무림고수의 화를 제대로 돋우게 되었을 것이다.제갈 가문이 비록 큰 가문이기는 했으나 이런 고수를 건드리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알았어. 그럼 난 일단 내 딸을 데리러 가지. 이따가 바로 너희 제갈 가문으로 갈게!”도범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차에 올라탔다.“어서들 차를 옮기고 도범 님한테 길을 내드려!”장용진이 바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같은 시각 제갈 가문, 제갈소진은 이제 더 이상 배가 아프지 않았고 화장실을 가고 싶지도 않았다. 아마 그 단약의 약효가 이제는 다 떨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한눈에 보아도 기운 차 보였다.여기서 관건은 지금의 제갈소진은 한 번에 15kg이 빠졌기에 이제 90kg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직접 목격한 게 아니었다면 그녀의 아버지, 어머니조차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순식간에 미모의 여성으로 변신한 여자가 자신들의 딸이라니!한 번에 살이 너무 많이 빠져버린 탓에 제갈소진의 옷이 다 헐렁해졌다. 그녀는 샤워를 한 후 특별히 예전에 말랐을 때 입었던 원피스를 꺼내 갈아입었다.“살이 빠지니 역시 엄청 예뻐지셨어요 아가씨. 이렇게 하루, 이틀 쭉쭉 빠지게 되면 틀림없이 절세 미녀로 거듭날 겁니다!”나봉희는 눈앞의 제갈소진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곧이어 나봉희와 가족들은 제갈 가문의 개인 주차장에 도착했다.커다란 주차장 문이 스르륵 열리자 그 안에는 전부 값비싼 차들로 채워져 있었다. 벤틀리, 포르쉐, 페라리, 심지어 롤스 로이스, 그리고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들까지 하나같이 위엄이 넘쳐 보였다.“어머니 저, 정말 저까지 골라도 되는 거예요? 제가 고르면 그 차는 제 소유가 되는 거죠?”장소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정말로 운이 트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녀는 순식간에 박해일이라는 이 세컨드가 제법 괜찮은 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봉희가 곧바로 반박했다.“그럴 리가 있겠니? 네가 아까 말했었잖니. 너는 아직 우리 집 해일이의 여자친구일 뿐이니까 우리 박 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고. 때문에 이 차는 지금 너한테 줄 수 없어. 하지만 우리 해일이 여자친구니까 잠시 네가 몰고 수 있게는 해 줄게!”“도범과 언니는 모두 차를 소유하고 있잖아요. 이제 이 집안에는 유일하게 저와 해일이만 면허증이 있는데, 어머니 그냥 저한테 주시면 안 되나요?”장소연은 아까 목숨을 부지하려고 박해일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발뺌하려고 했던 게 너무나 후회되었다. 도범이 정말로 제갈소진의 다이어트를 성공시켰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아마 당분간은 아까 일 때문에라도 나봉희가 그녀한테 차를 주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그녀의 예상대로 나봉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차는 지금 당장 네가 몰아도 괜찮아. 하지만 그 차의 주인은 나야. 다른 한 대는 해일이 꺼고. 너랑 해일이가 차 한 대를 같이 운전하는 걸로 충분하잖니? 내 소유의 차는 지금 당장은 네가 몰아도 괜찮지만 내가 면허증을 따고 난 후에는 내가 직접 몰고 다닐 거다!”장소연은 속으로 엄청 실망했지만 애써 미소 지으며 답했다.“알겠어요. 어차피 우리 다 한 가족인데 사실 누구의 소유든지 뭐가 중요하겠어요!”“하하 알면 되었다!”나봉희가 큰 소리로 웃더니 이어서 말했다.“이제 차를 선택해야지!”“가주님 정말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든 꼭 그 사위를 만나봐야겠군요!”제갈 가문의 가주가 싱긋 미소 짓더니 이어서 말했다.“두 사람은 차를 몰고 대문 앞에 세우세요. 잠시 후 로얄 호텔로 갈 때 그대로 몰고 가면 되겠네요!”“네 네!”박해일과 장소연은 차를 몰 생각에 진작 손이 근질거렸다. 곧바로 두 사람은 한 사람이 한 대씩 차를 몰고 주차장을 나가서 대문 앞에 세웠다.잠시 후 장용준이 부상을 입은 부하를 데리고 제갈 가문으로 돌아왔다.돌아온 후 그는 먼저 부상당한 부하들의 상처를 살피게 한 후 홀로 가주를 찾아갔다.그는 가주를 단독으로 불러내고 낮은 목소리로 상황을 알렸다.“가주님, 저희가 나간 뒤 혹시 나봉희와 그 박해일이든지 그 사람들한테 손을 대지는 않았죠? 도범이 말하기를 자기 가족들을 괴롭히기라도 했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하하 그 자식 입만 살아가지고, 한낱 보디가드가 감히 우리 제갈 가문을 얕보기라도 하는 건가?”“만약 내 딸의 희귀병을 그놈이 치료해 주지만 않았다면 그놈한테 우리 제갈 가문이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가문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줬을 거야!”“일류 가문이 그렇게 쉽게 건드려도 되는 건 줄 알아?”제갈 가문의 가주가 그 말을 듣고 싸늘하게 웃었다.도범 그 녀석이 감히 제갈 가문을 협박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온 놈이네. 제갈 가문이 아무나 협박할 수 있는 가문인 줄 아나?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가문의 가드인 장용준이 그를 말리며 말했다.“가주님, 그 도범이라는 놈 절대 만만한 놈이 아닙니다. 그자가 아가씨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건 분명 그만큼 의술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 싸움 실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평범한 용 씨 가문 보디가드와 같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무슨 뜻이냐? 그놈이 그렇게 강하다고?”장용준이 과하게 도범을 칭찬하는 모습에 가주의 표정이 진지해졌다.“네, 정말 강했습니다. 우리 애들 네 명이 달려들었는데 1초 만에 전부 쓰러졌습니
그들이 막 대화를 끝마쳤을 때, 박시율이 차를 몰고 제갈 가문에 도착했다. 그녀는 차를 정원 안에 세우고 차에서 내렸다.현재 박시율은 이제 막 퇴근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장 스커트 차림이었다. 누가 봐도 야무져 보이는 모습이었다.“저 여자가 바로 도범의 와이프야? 그 자식 정말 복을 타고났나 보네. 과연 소문대로 박시율 미모가 끝내주네!”제갈 가문 사람들이 박시율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버지, 어머니, 다들 아무 일도 없으셨어요?”박시율이 다가와 나봉희와 가족들의 상태를 살피며 물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왜 제갈 가문 사람들이 저희한테 밥을 산다는 거예요?”“아휴 아니야, 별일 아니야!”나봉희가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도범이 제갈소진 아가씨의 다이어트를 도왔잖니? 그런데 정말로 하루에 15kg나 빠졌다지 뭐야. 가주께서 너무나 기뻐서 우리한테 밥을 사신다고 하는구나. 심지어 감사의 뜻으로 우리한테 차 두 대나 선물했지 뭐니. 직접 우리를 데리고 개인 주차장까지 가서 고르게 하셨어!”나봉희가 박시율을 끌고 롤스 로이스가 세워져 있는 곳까지 가서 말했다.“어때 딸? 이것 좀 봐봐. 완전 새거 아니니? 이곳 차들은 모두 새거나 마찬가지더라고. 하나같이 엄청 보기 힘든 비싼 차들인데 그냥 주차장에 세워놓고만 있기에는 낭비잖아. 헤헤, 우리 보고 고르라고 했으니 당연히 가장 비싼 걸로 선택해야지!”설명을 들은 박시율은 마음 놓고 웃기에도 뭣하고 울기에도 이상한 심정이 들었다. 무려 롤스 로이스였다!그녀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어머니, 아무리 저쪽에서 고르라고 했다고 해도 그걸 정말로 덥석 고르면 어떡해요!”“허튼소리 말거라. 하나같이 비싼 차들이고 나한테 고르라고 했는데 그걸 내가 왜 마다해?”“그리고 우리가 훔친 것도 아니고 빼앗은 것도 아닌데. 이건 저쪽에서 우리한테 선물한 거라고.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그걸 왜 싫다고 하겠니?”나봉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녀가 박시율에게 말했다.“일단 저 차들은
몇 분 뒤, 도범이 수아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도 선생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도범을 본 제갈 가문 가주가 얼른 다가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도범은 수아를 땅에 내려놓고 그의 손을 잡았다.“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요,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한 준장, 한이준 밖에 없어요. 그냥 도범이라고 불러주세요.”“그래요, 도범 씨. 의술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도범 씨처럼 대단한 의사를 저는 처음 봐요.”제갈 가문 가주가 말했다.그때 도범은 얼굴에 웃음을 띤 나봉희를 보더니 말했다.“저희 장모님께서 화가 난 것 같지는 않네요.”그 말을 들은 제갈 가문 가주의 표정이 어색해졌다.“전에 있었던 일은 확실히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사과했어요.”“그래, 맞아. 그냥 오해였어, 도범 네 의술 실력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걸 우리도 몰랐으니 제갈 가문 가주는 더 말할 것도 없지.”나봉희가 웃으며 두 사람에게 걸어왔다.“제갈 가문 가주께서 얼마나 통이 큰지 차 두 대를 우리한테 선물했어, 이렇게 통쾌하신 분은 처음 봐!”도범은 그제야 나봉희의 얼굴이 왜 그렇게 밝았는지 알 수 있었다. 옆에 세워진 두 대의 롤스로이스가 모든 것을 설명해줬다.그때, 박해일과 장소연도 모습을 드러냈다.도범이 장소연을 한 눈 바라보자 그녀는 도범이 폭주족들을 죽인 장면이 생각나 얼른 고개를 숙이곤 도범과 눈을 맞추지 못했다.“왜? 장소연, 나 보니까 뭐 찔리는 거 있어?”도범이 차갑게 웃었다. 장소연을 살려줬더니 그녀는 겁도 없이 아직도 박해일 옆에 남아있었다. “매형, 그게 무슨 말이에요? 가족끼리 할 말 있으면 집에 가서 해요. 그리고 소연이도 이미 엄마 아빠한테 다 오해라고 설명했다고요.”박해일은 그 모습을 보더니 얼른 장소연 대신 나섰다.“오해?”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일이 오해라고 해서 정말 그게 오해가 될 수 있는 걸까?“네, 그때 술에 취해서 돈 많은 남자친구를 찾았다고 자
장소연은 언짢은 표정으로 자신을 어떻게 못하는 도범을 보고서야 한시름 놓았다.지금 박해일과 나봉희가 모두 그녀를 위해 말을 하고 있었기에 도범도 함부로 자신을 죽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을 폭로하지 않는 걸 보면 도범도 확실히 똑똑했다. 장소연은 그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으로 들통나지 않게 위해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시간도 늦었으니 호텔로 가시죠, 제가 이미 다 예약했습니다.”제갈 가문의 가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때 제갈 소진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도범 씨, 정말 너무 고마워요.”도범을 본 제갈소진이 얼른 그에게 달려왔다.“세상에...”박시율은 제갈소진을 보더니 놀란 얼굴로 말했다.“변화가 너무 커서 못 알아볼 뻔했어요, 살 정말 많이 빠졌네요. 조금만 더 빼면 정말 너무 보기 좋을 것 같아요.”“언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박시율의 말을 들은 제갈소진이 수줍게 웃었다.“살이 빠지고 나면 언니 절반이나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당연히 그럴 수 있을 거예요.”박시율은 자신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제갈소진을 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제갈소진은 어젯밤 도범에게 청혼을 하러 왔을 때, 도범에게 시집을 온 뒤 박시율을 언니처럼 대해주겠다고 했었다.물론 박시율이 원래 제갈소진보다 나이가 많았기에 제갈소진이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 잘못된 건 아니었다. 박시율은 혹시 자신이 너무 예민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효과가 괜찮아 보이네요, 첫날에 이렇게 선명한 효과를 볼 수 있다니. 내일은 효과가 오늘처럼 좋진 않을 거예요. 모래는 효과가 더 약해질 거고요.”도범이 제갈소진을 보며 말했다.“하지만 3일 후면 평균 몸무게를 가지게 될 겁니다. 그전의 살들은 대부분이 독소였어요,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지 아가씨가 가져야 할 모습이 아니에요.”“하지만 약이 한 알밖에 남지 않았어요. 다른 한 알은 저희 아버지께서 가루로 만들어 버렸거든요.”제갈소진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옆에 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