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이건 너무…”전대영 역시 자기 여자가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오전에 그런 일이 있었긴 했어도 그는 줄곧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는 사람들을 경멸해왔었다.임여을이 이를 악물고 뻔뻔하게 말했다.“이건 내 탓이라고 할 수 없잖아? 도범이 마음껏 시키라고 했다고. 우리는 그저 저 와인의 맛이 궁금해서 시켰는데 그러면 안 돼? 흥, 돈이 없으면 있는 척하지나 말던가. 왜 우리더러 마음껏 시키라고 한 거야?”“임여을, 너 이혜민의 인성과 그 성질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쟤가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너도 함께 동조해?”나호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무려 22억이 넘는 돈이었다. 이걸로 오늘 밤 박시율과 도범이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떡한단 말인가?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 상대 쪽에서 그들을 죽일지도 몰랐다.여기는 일류 가문의 영업장이었고 그 배후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심지어 나호영의 여자친구마저 이 순간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녀도 저쪽에서 이렇게 비싼 술을 시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어!”바로 그때 한 뚱뚱한 여자가 검은 정장을 입은 장정 열몇 명을 거느리고 들어왔다.“우리 가게의 보물인 그 술은 그곳에 놓여있은지 오래되었지만 줄곧 아무도 시키는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너희들이 술을 시키고 다 마시기까지 했으면서 돈을 안 내겠다고 했다고? 우리가 할인도 해주고 선물로 와인까지 더 주겠다고 했는데도 감히 먹튀할 생각을 해?”“도범이 너 계산하지 그래? 네 입으로 우리한테 마음껏 시키라고 했잖아!”이혜민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허세도 자기가 능력이 되는 만큼 부려야지. 돈이 없으면 우리 앞에서 괜히 거들먹거리지나 말던가!”방민석도 비웃기 시작했다. 그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바로 저기 저 남자가 자기 와이프와 함께 우리한테 한턱 쏘겠다고 해서 오게 된 거예요. 저희는 그냥 불러서 온 거고
“전, 전신이 저놈 친구라고?”가게 점장이 그 말에 숨을 들이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신과 조금이라도 얽히려고 했는지 모른다. 전신과 말 한마디 주고받는 것도 보통 사람들에겐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일이었다.심지어 수많은 언론사에서 중주에 있는 여 전신 장진의 인터뷰를 따지 못해 안달 나 있었다. 하지만 번마다 도도한 여 전신에게 문전 박대 당하기 일쑤였다.그런데 눈앞의 이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녀석이 전신과 친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설마? 쟤가 전신과 아는 사이란 말이야?”이혜민 역시 놀라 숨을 들이켰다. 만약 도범이 정말로 전신과 친구 사이고, 그것도 꽤 돈독한 사이면 그야말로 큰일이었다.오늘 일은 그녀와 임여을이 함께 벌인 일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이 일의 주범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전신과 친구 사이라는 것을 핑계로 그녀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아마 이 씨 가문 전체가 끝장나게 될지도 몰랐다.“그럴 리 있겠어? 전신이 뭐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아?”방민석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전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신급인 존재인데 적어도 장교급 인사는 되어야 만날 수 있지 않겠어? 저놈은 단지 5년 동안 군인 생활을 했을 뿐이잖아. 만약 전쟁터에서 적들과 싸우면서 마침 먼발치에서 전신을 본 걸로 아는 사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신과 아는 사이겠어!”“이런 젠장, 거짓말이었어?”놀란 점장이 곧바로 벌컥 화를 내며 도범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녀의 얼굴에서 볼살이 출렁거렸다.“네가 지금 날 놀린 거야? 나도 티비에서 여 전신을 본 적 있거든? 그럼 나도 전신과 친구 사이가 되는 거야?”“젠장 이제 보니 저 자식이 허세를 부리는 거였잖아!”“내가 봤을 때 저놈 자기 마누라랑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것 같아. 전신과 친구인 척 연기하면 우리가 면제해 줄 거라고 생각했겠지. 저 자식 체면을 살려주는 게 전신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안 그래?”“맞아 맞아 맞아. 그럴
박시율의 모습을 본 도범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가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그대로 이혜민의 뺨을 내리쳤다.“찰싹!”명쾌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순식간에 주위가 고요해졌다.“지금 혼자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나랑 내 와이프가 우리 돈을 내고 너희들에게 술을 샀으면 응당 감사하게 받아먹어야지. 우리한테 무릎을 꿇어라고? 하하 아직 달콤한 꿈에서 깨질 못했나 봐?”도범이 싸늘하게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매섭게 번뜩였다.이혜민이 선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한 번도 다른 사람한테 맞아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이 씨 가문의 외동딸로 부모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곱게 키운 자식이었다. 그런데 오늘 한낱 보디가드한테 따귀를 맞은 것이다.“방민석 너 지금 멀뚱멀뚱 서서 뭐 하고 있어?”이혜민은 놀라서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는 방민석을 보고 소리쳤다.“제기랄 감히 여자를 때려? 네가 그러고도 사내대장부야?”방민석이 주먹을 꼭 쥐고 곧바로 도범을 향해 달려들었다.“퍽!”하지만 안타깝게도 평생을 호강하면서 얼굴만 믿고 산 쓰레기한테 전투력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순식간에 도범의 발차기에 치여 저 멀리 날아가 소파 위로 떨어졌다.“악!”방민석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움켜쥐었다.“너 이 자식 너 후회하게 될 거야!”이혜민이 화가 나 어쩔 줄 몰라 도범과 박시율을 손가락질하며 소리 질렀다.“좋아. 방금 전까지만 해도 너희들이 계산할 돈이 없으면 내가 대신 내주려고 했는데. 하하 이제 난 한 푼도 내놓지 않을 거야. 너희가 내 발아래 무릎을 꿇고 빈다고 해도 절대 돈을 내지 않을 거야. 이제 너희들은 이 가게 사람들한테 매서운 맛을 보게 될 거야!”여기까지 말한 그녀가 방민석한테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여기 AY 라운지 사장은 일류 가문 가주의 동생이 꾸린 가게거든. 하하 내가 똑똑히 지켜볼 거야. 너희 두 사람이 오늘 어떻게 이곳에서 빠져나가는지를!”도범이 피식 웃었다.“내 눈에
“네가 참여한다면, 하하 정말로 그냥 죽으러 가는 거야. 개미 한 마리 눌러 죽이는 거랑 똑같은 거라고!”“맞아. 그 C 국에서 온 놈 체격이 엄청나다고. 아마 2미터는 더 될걸. 그놈 팔뚝이 네놈 허벅지만큼 실해. 네놈처럼 작은 체격으로는 하하…”몇몇 사내들이 도범의 몸을 보고 비웃기 시작했다.“쯧쯧 무려 10명이나 되는 고수를 모두 죽였다고? 그 C 국에서 왔다는 놈 정말 흉악한 놈이네!”나호영이 감탄하며 말했다.“하지만 예전 시합은 그냥 상처를 입히고 기껏해야 불구로 만드는 것 정도였잖아? 그런데 그놈이 정말로 사람을 죽였다고?”“C 국과 우리 화하는 이미 몇 년이나 전쟁을 했었잖아. 이제는 전쟁이 끝나긴 했지만 쌍방 간의 증오는 아직도 남아 있지!”“비록 양국이 아직 서로 왕래하고는 있지만 사소한 마찰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어!”나세리가 쓴웃음을 지었다.“목숨을 잃어도 상관없다는 사인까지 하고 하는 시합이니까 자연히 그쪽에서도 쉽게 봐주면서 하지 않겠지!”그렇게 말한 그녀가 박시율을 보고 말을 이었다.“시율아 빨리 네 남편한테 가지 말라고 말려 봐. 그러다 정말 맞아 죽을 수도 있어. 이 돈은 우리가 어떻게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자. 그 무엇보다 사람이 살아있는 게 중요하지!”“우리 화하 사람을 그렇게 많이 죽였다고? 그런 사람이라면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거야!”“그리고 그 경기에서 내가 이기게 되면 술값을 면제해 줄 뿐만 아니라 6억이라는 상여금도 있다고 했지?”도범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눈에서 뜨거운 불꽃이 솟구쳤다. 순식간에 일으킨 전의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철렁였다.“물론 있어. 하하 네가 그렇게 가서 죽고 싶다면 우리도 더 이상 말리지 않을게!”“감히 우리 가게에서 공짜밥을 먹으려고 하다니. 그럼 어디 한 번 네 목숨으로 갚아 봐!”여자 점장이 피식 비웃었다. 그녀는 이제 도범은 무조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했다.“정말 가려고? 상대가 엄청난 사람이라고 하잖아! 당신이 강하다는 걸 알고
“내가 기념으로 남겨둘 수 있도록 사진 예쁘게 찍어줄게.”방민석이 화가 나서 말했다.“내부에서는 그 누구도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방민석의 말을 들은 매니저가 말했다.“그래요, 그럼 저 자식이 운이 좋은 거였네.”방민석이 조금 실망한 말투로 말했다.머지않아 사람들은 3층에 도착했다.3층은 원형의 거대한 시합장이었다, 사방이 관람석으로 둘러져 있었고 중간에는 조명이 집중된 거대한 링이 보였다.“도범이 왜 여기에 온 거야?”성경일과 한지운, 그리도 다른 도련님들도 시합을 구경하러 왔다. 성경일은 한지운도 도범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난 뒤, 한지운과 사적으로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성경일은 오늘 저녁, 한지운과 도범을 죽일 방법을 논의해 볼 생각이었다, 아니면 도범과 박시율을 이혼하게 만드는 것도 좋았다.그런데 이곳에서 도범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박시율도 있네요!”사이가 좋아 보이는 두 사람을 확인한 한지운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여기 큰 룸을 예약해야만 들어올 수 있는 거잖아요.”성경일이 고민해 보더니 도범의 옆에 선 사람들을 훑어보며 말했다.“이혜민이 밥을 사줬나 보네요, 그런데 이상하지, 이혜민이 어떻게 저 두 사람이랑 알고 있는 거죠? 게다가 몇 억을 들여가며 밥까지 사주고.”“누가 알겠어요, 도범이랑 박시율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솟구치네요!”한지운이 화가 나서 말했다, 조심스러운 자신의 아버지 덕분에 도범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 일만 생각하면 한지운은 창피했다.그저 퇴역하고 돌아온 군인일 뿐인 도범이 정말 그렇게 무서운 것일까?“한지운이랑 성경일도 있네.”도범이 두 사람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재벌 자제들끼리 알고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걸 보면 두 사람 다 좋은 사람은 아닐 거야!”박시율이 혐오감을 드러냈다.그리고 다시 링 위를 바라보며 걱정스럽게 말했다.“조심해, 못 이기겠으면 억지로 버티지 말고 자기부터 보호하라고.”“자기 마음속
“홍희범이 왜 여기에 온 거지?”성경일은 그 이름을 듣자마자 의아하게 말했다. 자신의 절친이 오늘 밤의 전투에 참석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홍희범 알아요?”한지운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저 사람 중장이잖아요, 전투력 완전 대단할 걸요.”“당연히 알죠, 제 절친이에요! 오늘 저녁에 홍희범이랑 붙는 사람은 죽었다고 봐야죠. 오늘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네요.”성경일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중장 홍희범이 당신 친구라면 언제 날 잡아서 도범을 몰래 죽이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저희 두 사람에게도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하지운이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성경일에게 말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성경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저는 그런 생각 안 해본 줄 알아요? 전에 도범을 혼내주라고 했었는데 둘이 무슨 얘기를 한 건지 홍희범이 저한테 앞으로 도범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뭐 저희 성 씨 집안 전체가 위험해 질지도 모른다는 말도 했어요.”“네? 설마요.”성경일의 말을 들은 한지운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물들었다.“설마 저 자식 중장보다도 더 대단한 실력을 지닌 걸까요? 그렇다면 말로만 듣던 대장이라는 말이에요? 도범이 정말 대장이라면 큰일이에요, 하지만 중주에서 도범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장이 있다는 말은 못 들어봤는데. 제가 인터넷에 가서 검색도 해봤다고요. 정말 대장이라면 전신보다 한 두 단계 낮은 거잖아요, 정말 그런 사람이면 저희는 못 건드리죠.”“저는 도범이 대장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정말 대장이었다면 자기 마누라랑 그런 낡은 집에서 계속 살리가 없잖아요, 별장이라도 하나 샀겠지. 대장이 퇴역을 하면 상여금도 만만치 않게 준다고요.”“그렇긴 하네요.”한지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데 왜 홍희범이 도범을 무서워하는 것 같죠? 무슨 다른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다른 이유요?”성경일이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잠시 후, 알겠다는 듯 말했다.“홍희범이 도범을 위해 말을 한 이유는 두
두 웨이터의 말을 들은 여자 매니저가 등 뒤의 남자를 보며 말했다.“이 자식 잘 보고 있어, 도망가게 하지 말고, 오늘 경기장에도 못 올라갈 것 같으니까. 새벽 한 시까지 돈을 못 내놓는다면 죽을 준비하고.”“네, 다음으로 우리의 도전자, 홍희범 씨를 링 위로 모시겠습니다!”MC가 큰 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조각상 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문발 뒤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그는 관람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을 둘러보곤 옆에 서서 자신의 상대를 기다렸다.“너무 잘 됐어, 우리 화하의 강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어. 젠장, 이번에는 저 C국의 놈을 때려죽일 수 있을 거야.”“중장이 나섰으니 중장 손에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지.”“그건 모르지, C국의 저 사람 몸도 튼실하고 힘도 좋아 보이잖아. 저렇게 서있는 모습만 보면 딱 짐승 같아, 전에 저 사람이랑 붙은 사람들 중에 고수들도 많았지만 모두 맞아 죽었잖아!”재벌 자제들이 흥분한 얼굴로 의논하기 시작했다.그 말을 들은 도범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링을 개설한 이유가 바로 도련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모양인 듯했다.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전에 진행된 경기에도 빠짐없이 참석한 듯했다.경기 관람은 공짜라고 했지만 큰 룸을 예약해야만 들어올 수 있었기에 적어도 2억은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이 사실을 아는 재벌이 많아질수록 이곳에 들리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었다.“자, 여러분, 다음으로 저희들의 챔피언 니엘을 모시겠습니다, 열렬한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니엘은 벌써 10연승을 거머쥔 선수인데요, 오늘도 연승 역사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새로운 강자 홍희범에게 승자의 자리를 내어줄지 지켜봐 주세요!”MC의 소개가 끝나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또 목숨 귀한 줄 모르는 놈이 왔네.”니엘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목소리부터 거칠었다, 거대한 그의 앞에 선 홍희범은 유난히 작아 보였다.웃통을 벗은 니엘의 팔뚝에는 근육들이 가득 붙어있었는데 마치 무서운 뱀이 그의 몸에 똬리를 틀고 있는 듯했
“속도 완전 빨라!”사람들이 홍희범을 보며 감탄했다.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링 위의 광경에 눈길을 사로잡혔다.홍희범은 한 마리의 치타처럼 순식간에 앞으로 뛰쳐나갔다.사람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이미 니엘 앞에 도착했다.“퍽!”홍희범의 주먹이 둔탁한 소리와 함께 니엘의 가슴 위로 떨어졌다.“니엘이 맞았어!”“세상에,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잖아!”“속이 시원하다, 니엘 저놈 우리 화하를 늘 얕잡아봤잖아. 더 때려라, 더!”경기장 안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하지만 니엘의 가슴을 가격했던 홍희범은 반동에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러더니 진지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니엘은 고작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곤 웃었다.“꽤 하네, 화하의 중장다워, 힘만 보면 전에 그 쓰레기들보다 훨씬 세.”“너한테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다 영웅이야!”홍희범이 니엘에게 소리쳤다, 그 사람들은 졌지만 홍희범의 마음속에서 그들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들이었다.“영웅? 승리를 거머쥔 사람만이 영웅이라고 불릴 수 있는 거야, 실패한 사람들은 다들 쓰레기야! 여기에 나를 이길 수 있는 놈 하나도 없어, 내 눈에 다들 병든 사람들 같으니까.”니엘이 미친 것처럼 웃었다. 그 모습은 무척이나 건방졌다.“그래? 아쉽게도 이번 전쟁은 우리 화하가 이겼으니 우리가 영웅이야!”홍희범이 차갑게 웃으며 일부러 니엘을 자극했다.역시나 홍희범의 말을 들은 니엘이 주먹을 꽉 쥐었다.“이겼다고? 우리 원수가 너희들 손에 죽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겼을 지도 몰라!”“어쨌든 너희가 졌잖아, 인정할 수 없다 이거야?”홍희범이 말을 마치더니 다시 움직였다.그의 속도는 전보다도 훨씬 빨랐다, 금방 니엘 앞으로 다가온 홍희범이 다시 그에게 주먹을 날렸다.“퍽퍽!”홍희범의 주먹이 내려앉을 때마다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고 니엘은 연신 뒤로 물러섰다.“아!”그때 니엘이 짐승처럼 소리를 지르더니 주먹으로 홍희범의 주먹을 막아냈다.“쿵!”두 사람의 주먹이 맞닿자마자 뒤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