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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9화

곽의산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조금 푸르스름해졌다.

“전해지면 어때요? 우리의 안위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까? 우리가 이렇게 물러서는 것은 겁을 먹어서가 아니라, 이익을 취하고 해를 피하는 것입니다. 우리 다섯 명이 그들 일곱 명을 상대할 수 없는데, 왜 굳이 싸워야 하죠?”

왕안현은 곽의산이 자신의 말을 왜곡한다고 생각하고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곽의산 씨가 이렇게 겁이 많을 줄이야. 우리도 그들과 싸우면 불리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정말로 싸우게 되면 저들도 큰 손해를 입을 겁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이렇게 모욕만 당하고 참해야 합니까?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있다면, 떠나더라도 당당하게 떠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곽의산은 왕안현의 꾸짖음에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곽의산은 왕안현이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당하게 떠난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곽의산이 이들을 상대로 말다툼을 하고 나서 당당하게 떠나면 자존심이라도 지킬 수 있다는 건가?’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본래 침묵을 지키려 했지만, 왕안현의 말이 너무 터무니없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왕안현 씨, 당당하게 떠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저들을 완전히 격분시켜서 우리를 공격하게 만들면 그게 자존심을 지키는 행동인 겁니까?”

원래도 도범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왕안현은 도범의 말에 더욱 화가 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도범을 노려보며 말했다.

“귀가 먹은 거예요? 방금 한 말 못 들었어요? 저들도 우리와 싸우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리 저쪽이 일곱 명, 우리가 다섯 명이라 할지라도요. 싸운다면 저들도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왕안현의 말을 듣고 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도범은 차갑게 계속 말했다.

“왕안현 씨, 당신 머릿속은 정말로 텅 빈 것 같군요. 저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요? 그들은 만시종에서 온 사람들이에요. 만시종이 우리와 싸우면서 대가를 따질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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