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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도범이가 문을 닫으려고 몸을 돌릴 때, 갑자기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바로 도범이냐?”

질문이었지만 듣기에는 꾸짖는 듯한 말투였다. 천천히 몸을 돌린 도범은 짧은 수염을 기른 남자, 소문혁이 자신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소문혁은 위협적인 눈빛으로 도범을 보고 있었다.

소문혁이 누구인지 도범은 모른다. 하지만 복장으로 봐서 외문제자가 틀림없었다. 아마도 정상적인 시험을 통해 들어온 외문제자일 것이며, 그러한 경우에 소문혁은 도범의 선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도범은 소문혁을 선배라 칭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소문혁은 분명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도범 본연의 성향으로 볼 때 굳이 소문혁과 교류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례하게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도범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여 대답한 것으로 간주했다. 그러자 소문혁은 도범을 유심히, 위에서 아래로 여러 번 훑어보았고, 이내 도범의 방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문혁의 눈빛 속에는 분명하고도 탐욕스러운 불빛이 깃들어 있었다.

“정말 종문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 왜 딱 30개밖에 안 되는 개인 거처 중 하나를 너 같은 총알받이에게 주었는지!”

이 말이 나오자 도범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새로운 제자들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총알받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지?’

도범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나도 너와 같은 외문제자인데, 총알받이라니, 무슨 뜻이야?”

소문혁은 멸시로 가득 찬 눈빛으로 도범을 비웃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모든 새로운 제자들을 보며 거침없이 말했다.

“총알받이라고 했어, 넌 네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몰라? 정상적인 제자 모집에서 어떻게 흑요석 하나만으로 시험을 치를까? 너희는 완전히 수를 늘리기 위해 들어온 거야, 진짜로 자신을 양극종의 외문제자라고 생각하니? 너희는 자격 없어.

우리가 외문 제자로 들어오려면, 단지 시험 과정만 세 번을 거쳐야 했어, 한 번이라도 통과하지 못하면 탈락이었지. 너희처럼 쉽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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