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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도범의 이 말은 다른 신입 외문 제자들의 공명을 불러 일으켰다. 원래 조용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힘을 얻은 듯 활기를 띠었다.

“맞아요! 우리를 괴롭히는 걸로 과시하려 하다니, 비록 소문혁 씨가 외문 제자 중 상위 200위 안에 들 정도로 강하다고 해도, 우리는 이제 막 종문에 들어온 신입일 뿐이잖아요. 혹시 소문혁 씨가 종문에 들어올 때, 오래된 선배들이 당신을 괴롭힌 적 있나요?”

“그래요! 그저 우리를 괴롭히기만 하네요!”

소문혁은 이 말에 분노가 치밀어 오르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저와 비교하려 하지 마세요. 당신들이 뭔데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당신들은 단지 특별한 시기에 생산해낸 산물에 불과합니다. 만약 혼원문과 양극종 사이에 대전이 없었다면, 당신들이 양극종에 들어올 기회나 있었겠습니까!”

소문혁이 이렇게 말한 뒤, 독기를 품은 장검처럼 도범을 날카롭게 응시했다. 하지만 도범은 소문혁의 그런 시선을 조금도 개의치 않고 태연하게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때, 소문혁이 갑자기 도범의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이 독립된 주거 공간을 가질 자격이 없어. 양극종 전체 외문 제자 중 독립 주거 공간을 가진 이는 단 30명뿐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방을 가진 거지?”

도범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이해했다. 원래부터 소문혁과 같은 사람이 무턱대고 이곳에 와서 사람들을 괴롭히러 올 이유가 없다고 도범은 판단해왔다. 그리고 이 상황은 얼굴에 먹칠할 만한 일이었다.

그저 소문혁이 자만심이 강하고 허영심을 충족시키려는 인물일 뿐, 도범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 소문혁은 사실 일부러 트집을 잡은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만의 공간을 원했던 것이다.

외문 제자 중 단 30개의 개별적인 방이 있고, 그 중 하나를 도범이가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29개의 방은 분명 그만큼 뛰어난 외문 제자들이 사용할 것이다.

민경석이 이전에 언급했듯이, 자신만의 독립된 공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외문 제자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도범은 간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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