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66화

도범은 결코 대충 넘기는 타입이 아니었다. 왕요한이 그렇게 큰 노력을 들여 도범을 공격했는데, 만약 도범이가 그저 넘어간다면 무력한 이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또한 왕요한이 그토록 뻔뻔스럽게 도범을 상대했다면, 반드시 왕요한에게 처참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만 했다. 왕요한에게 어떤 대가를 치르게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방문을 노크했다.

도범은 서둘러 도남천을 이슬 영함 안으로 들어가게 한 후,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방문을 열었다. 밖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조문우였다.

조문우는 양극종의 집사로, 평소 잡일에 시달려 만약 별일이 없다면 조문우가 방문을 두드릴 리 없었다. 또한 미소를 짓고 있는 조문우의 모습으로 보아 분명 기분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도범이 묻기도 전에 조문우는 말했다.

“저를 안으로 들이실 필요는 없어요. 전 그저 도범 씨에게 몇 마디 전할 말이 있어 찾아온 겁니다. 방금 임 장로님께서 직접 도범 씨와 장소천 씨 사이의 일을 조사하셨습니다. 장소천 씨는 지금 장로각에 구금되어 처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도범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비록 조문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조사했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말투로 미루어 보아 그들 사이의 문제가 이미 명백하게 조사되어 더 이상 도범을 모함하는 일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조문우가 계속해서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장소천이 그런 얕은 수를 쓸 줄은 몰랐어요. 오백 개의 영정에 홀랑 넘어가다니. 이 문제는 문파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중대한 사건입니다.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직권을 남용하는 건 큰일이니까요. 그래서 이문찬 장로님이 직접 나서 장소천 씨의 직위를 박탈했습니다.”

실제로 장소천의 행동은 모든 문파에서 한두 번씩 발생하는 행동이다. 도범이 단지 일반 시험 참가자였다면, 직권 남용은 그저 그런 일이었을 것이고, 모두가 눈감아 줄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도범의 재능은 천재적이라 할 수 있기에 만약 장소천이 도범이가 시험을 못 치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