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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9화

작가: 마나이
예전에 번화하기만 했던 운람종이 지금은 도처에 만신창이가 된 시체들이 널린 시체장으로 된 모습에 장 종주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홉 마을로 한번 가볼 건가? 난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도망쳐 나온 제자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

비록 반연맹 쪽에서 발언권이 있는 존재라지만 지금의 장 종주는 그 자신조차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었다.

연 종주가 눈살을 한번 찌푸리더니 바로 허벅지를 세게 쳤다.

“가야지! 반드시 가봐야 해. 한 명이라도 구할 수 있으면 구해야지. 아홉 마을 쪽에 아직 살아남은 제자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장 종주가 연 종주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운람종이 이미 이렇게 되었다지만, 한 명이라도 구해내기 위해서는 아홉 마을 쪽으로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두 사람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함께 아홉 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심지어 그들은 이미 머릿속에서 아홉 마을에 들어선 후 보게 될 장면과 도범의 시체마저 상상했다.

비록 전부 그들이 보고 싶은 장면이 아니었지만 진작 아홉 마을 근처에 도착한 두 사람은 저도 모르게 놀라움에 빠지게 되었다. 분명 주위에 싸웠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아홉 마을 범위 내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으니.

심지어 그들은 하나같이 생기발랄한 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득 품고 있는 표정이었다. 이에 연 종주는 눈살을 찌푸린 채 바로 한 제자를 잡아 물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들은 이곳이 아홉 마을에서 구천종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들이 계속 걱정하고 있던 도범이 종주 자리에 앉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연 종주가 짧은 수염을 기른 제자 한 명을 붙잡고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설마 수호 연맹 쪽에서 사람을 파견하지 않은 건가? 아니면 그들이 곳을 잘못 찾았어?”

운람종 쪽에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한 비참한 현실에 큰 충격을 먹은 연 종주와 장 종주는 아무 일도 없는 구천종의 현황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짧은 수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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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종주가 진혼경 1품의 실력으로 진혼경 3품의 강자 두 명과 싸우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심지어 그 두 강자를 단번에 참살했거든요. 기타 남은 강자들은 우리 종문의 기타 강자들이 나서서 해결했고요! 질 리가 없는 싸움이잖아요.”남자의 말에 연 종주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너희 종주가 진혼경으로 돌파했다고? 이제 겨우 얼마 지났다고 벌써 그렇게 돌파한 거야?”연 종주와 장 종주는 놀라움에 무슨 말을 더 해야 할 지 몰랐다.두 사람은 눈길을 한번 마주치고는 직접 들어가 도범을 한번 만나보기로 했고, 바로 구천종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그리고 같은 시각, 도범은 이미 성공적으로 정제해 낸 진혼단을 집어 삼켰다.그러자 놀라울 정도로 강한 에너지가 도범의 체내에서 용솟음치기 시작했고, 진혼단의 넘치는 약효에 복용한지 두 시간도 되지 않아 도범은 진혼경 3품으로 돌파하게 되었다.하지만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단약의 에너지는 여전히 흘러 넘쳤고, 이틀이 지난 후에야 진혼단의 약효가 비로소 도범의 몸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었다. 물론 이때의 도범은 이미 진혼경 7품으로 돌파하게 되었다.4품 단약이 제일 많아서 진혼경 6품까지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줄 알았는데 단번에 진혼경 7품까지 돌파하게 될 줄은 도범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의 실력으로는 수호 연맹의 강자들이 와도 더는 두려울 것 없을 거야. 설령 전에 다들 우러러봤던 강자가 내 앞에 선다고 해도.’도범이 한창 진혼경 7품으로 돌파한 것 때문에 흥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제자가 들어와 두 명의 강자가 찾아왔다며 통보했다.이에 도범은 의아한 마음에 눈살을 찌푸리며 밖으로 나가 맞이했다.연 종주와 장 종주는 도범을 만난 후 즉시 위아래로 도범을 몇 번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도범이 이미 진혼경 7품에 돌파했다는 걸 확인한 후 두 사람은 더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장 종주는 먼저 입을 열어 도범을 찾아온 목적을 말한 후 전에 미처 상상해볼 수도 없었던 제의를 꺼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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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령 그들이 수호 연맹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해도 수호 연맹의 늙은이들이 틀림없이 총출동하여 그들을 공격하러 온다는 것이 도범과 두 사람이 상의한 후 얻어낸 결과였다. 아무래도 그들 수호 연맹에 있어 구천종은 이미 밀어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눈엣가시가 되었으니.구천종의 발전 추세는 정말 금시초문일 정도로 빨랐다.그 후의 며칠간 도범은 잠시도 휴식한 적이 없었다. 3품 연단사의 병목을 돌파하고 4품 초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그는 끊임없이 단약을 정제하고 또 단약을 복용하면서 자신의 수련 경지를 향상시켰다.그렇게 이미 진혼경 7품으로 돌파했던 도범은 7일 사이에 다시금 돌파하여 진혼경 9품의 최강 강자로 되었다.이 세상에서는 진혼경 9품이 제일 높은 등급이었다. 그러니 기타 대종문의 종주들은 도범의 눈에 있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진혼경 9품으로 돌파한 후, 도범은 무의식 중에 주먹을 쥐었고, 놀라울 정도로 강한 힘이 순간 그의 손끝에서 흘러나왔다.지금의 그는 설령 진성경 2품이나 3품의 최고 강자와 만나게 된다고 해도 심기일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금 그가 있는 세계에는 진성경으로 돌파한 최고 강자가 없었고, 지금의 화하 땅에서는 도범이 무적의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그는 지금 수호 연맹이 구천종을 공격하러 오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이때, 초경문이 황급히 문 밖에서 달아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구세주를 만난 것 마냥 큰 소리로 도범을 향해 통보했다.“제자 한 명이 방금 그러는데, 지금 구천종 밖에 대량의 강자가 모였대. 심지어 다들 자신의 기세를 숨기지도 않고 오히려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왠지 우릴 토벌하러 온 것 같다던데.”말하면서 경문의 얼굴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하지만 도범은 오히려 음미하는 표정을 드러냈고, 그 모습에 경문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우릴 포위 공격하러 대부대가 쳐들어왔다는데 얘는 왜 걱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은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지?’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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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문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도범만 주시했다.그러자 도범이 여전히 평온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알겠습니다. 일단 지금 이 일을 먼저 연 종주와 장 종주에게 알리고 어서 준비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종문의 전체 제자들에게도 알려 마지막 심기일전을 할 준비를 하라고 하고요.”도범의 말에 경문은 저도 모르게 괴로운 표정을 드러냈다. 곧 있으면 벌어지게 될 싸움에 그들 구천종의 생사가 달려 있었으니. 하지만 도범이 너무 침착한 태도를 보여서 그런지, 불안하기만 했던 경문도 덩달아 마음이 많이 진정되었다.그는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명을 받은 후 바로 몸을 돌려 사람들에게 소식 알리러 나갔다.도범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구천종 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비록 여전히 바람이 잔잔히 부는 날씨였지만 그는 곧 몰아올 폭풍우의 냄새를 맡게 되었다.“뭐?! 수호 연맹이 총출동했다고? 진짜 목숨을 걸 생각이네!”“맙소사,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우리가 그들을 이길 수 있을까?”소식이 알려진 후 순간 구천종 전체가 들끓었다, 물론 여전히 덤덤한 도범만 빼고.비록 짧은 시간 내에 다들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다지만, 수호 연맹이 총출동했다는 소식에 그들은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를 악물고 싸워야만 했다.도범의 오른팔로서 종문의 제자들이 기가 죽어 있는 모습을 드러내게 할 수 없었던 경문은 높은 무대 위에 올라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다들 잘 들으세요! 지금 우리 도 종주님은 이미 진혼경 9품으로 돌파하셨습니다! 비록 밖에 우릴 토벌하러 온 대부대중에도 진혼경 9품의 강자 몇 명 있겠지만 도 종주님에게 전혀 위협을 줄 수 없습니다!”사실 그건 경문이 종문 제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 말이었고, 도범이 혼자서 그렇게 많은 최강 강자를 상대할 수 있을 지는 그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신심을 주었다.전에 혈귀종에서 그들 토벌하러 왔을 때도 도범이 이미 홀로 진혼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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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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