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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1-21 19:00:00
“이렇게 늦었는데 두 사람 안 돌아온 걸 보면 붙잡힌 거 아닐까요? 용 씨 집안에게 배상을 하려면 5500만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겁니다, 정말 경호원을 때렸다고 해도 그 경호원은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이니까요.”

박해일도 한마디 거들었다.

“설, 설마요.”

박해일의 말을 들은 서정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였다.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은 보통 경호원이랑 다르잖아요, 평범한 경호원 몇 명을 때렸다면 5500만 원으로 합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용 씨 집안은 말하기 힘들다고요. 지금 시율이도 안 돌아온 걸 보면 두 사람 같이 붙잡힌 건 아니겠지? 정말 그렇다면 돈을 가지고 와서 두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하면 어떡하지?”

박영호가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자신의 딸을 걱정했다.

“정말 돈을 가지고 가서 사람을 데려와야 한다면 우리 딸밖에 못 데려오는 거지, 도범은 사고를 치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절대 돈을 써가면서 데려오지 않을 거야!”

나봉희가 화가 나서 말했다.

“사돈,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도범 그래도 수아 아버지잖아요. 그리고 사돈이 가지고 있는 1억 6천만 원 우리 도범이 목숨으로 바꿔온 거잖아요, 그런 돈을 고민하지 않고 사돈에게 줬는데 못 본 척하면 안되죠.”

서정은 용 씨 집안에서 화가 나 도범을 죽여버리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 나봉희에게 애원했다.

“다 자업자득 아닌가요? 신애 아가씨가 한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줄도 모르고, 못 들어오게 하면 집으로 돌아왔으면 되었잖아요. 돈 생각에 미친 게 분명해요, 용 씨 집안을 함부로 들어갈 생각을 하다니, 거기다가 자기를 막은 경호원까지 때리고.”

장소연이 팔짱을 끼곤 말했다.

“그래,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딱 맞구나.”

나봉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그것도 전부 당신들이 도범을 그렇게 만든 거예요.”

서정이 울먹이며 말했다.

“사돈이 도범에게 기어코 돈을 벌러 가라고 한 거잖아요, 어르신 칠순잔치 때 20억을 내놓아야 박 씨 집안의 사위로 인정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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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도범은 그때 서정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박 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기로 하고 가짜 결혼을 해 박이성을 대신해 전장으로 나간 것이었기 때문이었다.당시 서정은 병상에 누워있었기에 이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퇴원할 때가 되어서야 의사가 보여준 도범이 남긴 편지를 보고 상황을 파악했다.5년 동안 그녀도 늘 걱정을 달고 살아야 했다, 행여나 도범이 정말 전장에서 목숨을 잃어버렸을까 늘 노심초사했다.많은 이들은 도범이 죽었을 거라고 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도범과 관련된 그 어떠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랬기에 서정은 도범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마음속으로 묵묵히 기도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그때, 전기스쿠터의 소리와 함께 도범과 박시율이 드디어 돌아왔다.“도범, 두 사람 괜찮은 거야? 너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을 때렸다며, 정말이야?”서정이 다급하게 도범에게 다가가 물었다.“네, 그렇긴 한데 걱정 마세요. 아무 일도 없으니까.”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저거 봐, 지 입으로 인정하는 거.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을 때렸는데 아무 일도 없을 리가 있겠어?”나봉희가 도범의 말을 듣더니 문 앞에 정리된 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물건 여기에 다 있으니까 어서 이 집에서 나가, 우리 집까지 말려들게 하지 말고!”“그러니까, 도범, 너 이미 박 씨 집안을 5년 동안이나 힘들게 했잖아. 알아서 떠나, 용 씨 집안에서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아무 일도 없다는 건 불가능해.”장소연도 도범을 얕잡아보며 말했다.“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무슨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거예요? 그리고 시율 언니가 어머니한테 5500만 원을 달라고 한 거 당신을 살리기 위한 거죠, 다행히 어머니께서 똑똑하게 그 돈을 주지 않았지, 아니면 돈 낭비만 할 뻔했잖아요.”도범은 기고만장한 장소연의 모습을 보곤 냉랭하게 웃었다.“왜 시율이가 당신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 알 것 같네, 바깥사람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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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31화

    “따로 별장까지 마련해 줬다고요? 그 경호원들이랑 같이 지내는 게 아니라? 경호원들이 사는 숙소가 따로 있잖아요.”박해일이 물었다, 이 결과는 그들의 예상과는 아예 달랐다.“용 씨 집안의 경호원들을 때리긴 했는데 그냥 다들 쓰레기던데요, 다들 제 상대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제 실력을 보더니 한 달에 40억을 받을만하다고 했다고요. 용 씨 집안의 주인도 그 경호원들을 보낸 건 제 실력을 가늠해 보기 위한 거라고 했어요, 제가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기 위한 거였대요. 그리고 저는 무사히 그 시험을 넘겼고요.”도범이 헛기침을 하더니 진지하게 말했다.하지만 박시율은 거짓말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도범의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정, 정말 그냥 너를 시험해 보기 위한 거였단 말이야? 내일 계속 출근을 하라고도 했고?”도범의 말을 들은 나봉희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머니, 당연하죠, 이런 일로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못 믿겠으면 내일 도범을 따라가보면 되죠.”박시율이 나봉희를 보며 말했다.“그럼 너는 왜 나한테 5500만 원을 달라고 한 거야? 네가 갑자기 그렇게 많은 돈을 달라고 하니 나는 당연히 네가 그 돈을 가지고 사람을 살리러 갔다고 생각한 거지, 내가 내 눈으로 도범이 경호원을 때린 걸 봤잖니.”나봉희는 방금 전의 화난 얼굴을 지우고 웃으며 말했다.“도범, 용 씨 집안의 주인께서도 당신 실력을 인정해 줬다는 말이에요?”박해일이 도범을 보며 물었다.그 말을 들은 모든 이들이 기대를 담은 얼굴로 도범을 바라봤다, 용 씨 집안은 중주의 갑부였기 때문이었다.“그럼, 내 실력이 워낙 대단하잖아.”도범이 웃으며 대답했다.“다행이다, 나는 네가 이렇게 늦었는데도 안 오길래 붙잡힌 줄 알았어.”서정은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장모님, 그런데 왜 저를 미행한 거예요? 저 출근하는데 같이 오고 싶은 거였으면 저한테 말씀하셨으면 되었잖아요.”도범이 나봉희를 보며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그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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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32화

    “돈을 안 받는다니? 좋게 생각하지 마!”나봉희가 도범의 말을 듣더니 그를 흘겨봤다.“네가 한 번에 60억을 내놓기는 힘들 것 같아서 그런 거지, 박이성을 때렸으니 배상금 20억은 무조건 내놓아야 하는 거고, 어르신 칠순잔치 때에도 20억을 내놓아야 하잖니. 40억은 어떻게 해서든 내놓아야 박 씨 집안에서 너를 받아줄 거야, 거기다가 네가 용 씨 집안의 경호원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면 다들 네 실력을 인정해 줄 거고 너를 박 씨 집안에서 쫓아내려고 하지 않을 거야!”“그럼 나머지 20억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도범이 물었다.“네 첫 월급은 내가 말한 대로 두 사람한테 주고 두 번째 월급을 받은 뒤에 나한테 주면 되지. 내 딸 저렇게 예쁜데 그냥 줄 수는 없어, 20억으로는 모자라, 40억을 줘야 해.”나봉희가 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나도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든 수아는 너랑 시율이 딸이니 네가 월급을 받은 뒤에 나에게 40억을 준다면 너를 내 사위로 인정해 주마. 다른 도련님들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시율이만 좋다면 된 거지, 나도 두 사람 허락해줄게.”도범은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그는 나봉희가 드디어 자신을 위해 생각해주는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어머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게 어디 있어요? 그것도 그렇게나 많이 달라고 하다니요?”박시율은 자신의 어머니가 점점 더 돈을 밝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네가 뭘 알아? 5년 동안 내가 깨달은 게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돈이 최고라는 거지. 돈이 있어야 마음이 든든한 법이야, 돈이 있어야 다른 사람이 너를 비웃지 못하는 거고. 예전에는 그래도 친구들이 나랑 같이 쇼핑을 하고 그랬는데 5년 전에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난 뒤로는 어느 하나 연락하는 사람이 없다, 내가 찾아가도 다들 피하기 급급하고! 그러니 40억을 달라고 하는 것도 지나친 건 아니지, 너 중주의 제1미녀야, 그런데 내가 40억을 달라고 하는 게 뭐 어때서, 왕 도련님께서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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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33화

    전에 박시율이 밥을 먹으러 가야 한다면 5500만 원을 달라고 했던 것이 다시 생각난 나봉희가 물었다.“어머니, 말도 마세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저 오늘 처음으로 6성급 호텔에 가봤잖아요, 이게 다 구매팀의 주임 최소희 때문이에요.”박시율이 한숨을 쉬며 방금 전 있었던 일을 나봉희에게 얘기해 줬다.“그 여자 보통 여자가 아니구나, 네가 부장이 된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부러 너를 난감하게 한 거야! 이번에는 잘했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거야, 이번에 직원들에게 밥을 사줬으니 앞으로 다들 너한테 잘 맞춰줄 거다!”나봉희가 자신의 딸을 대신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다시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그런데 5500만 원은 어디에서 난 거야? 네 몸에는 1500여만 원밖에 없잖아.”“도범이 4억을 꺼내와서 먹을 수 있었어요.”박시율이 도범을 보며 말했다.“뭐? 4억이 더 있었다는 말이야, 그럼 6억의 상여금이 있었다는 거잖아! 그 많은 돈을 다 쓴 건 아니겠지? 돈은? 다른 돈은?”박시율의 말을 들은 나봉희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1억 정도 쓰고 나머지는 남았어요.”하지만 박시율이 곧 고개를 숙이고 다시 말했다.“나머지 돈은 한 불쌍한 여자한테 줬어요. 아버지께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 여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그냥 줬어요.”“그냥 줬다고?”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많은 돈을 그냥 줬다고? 나 화나서 죽어버리는 꼴 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어머니, 뭐 어때서요, 우리 지금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니잖아요. 어머님한테 아직 1억 6000만 원 정도 있기도 하고 도범이랑 제가 일자리를 찾았으니 한 두 달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박시율은 나봉희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포기했다, 그녀는 거짓말을 잘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그 많은 돈을 그냥 주다니, 한 2000만 원만 줬어도 됐잖아, 나한테는 1억 6000만 원밖에 안 주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그 많은 돈을 주다니, 너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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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34화

    나봉희는 화가 났지만 이미 돈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기에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방으로 돌아갔다.서정은 그저 도범이 무사히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했기에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가자, 자기야, 몸에 술 냄새 나니까 우리 같이 씻을까?”도범이 박시율의 몸매를 보며 말했다. 어슴푸레한 빛에 비친 박시율은 유난히 더 예뻤다.도범은 의지가 완강한 사람이긴 했지만 어쨌든 스물이 넘는 젊은이였다, 또 박시율은 그의 여자였기에 5년 동안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은 그는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이거 봐라, 조금 웃어줬다고 막 기어오르려고 하네. 우리 감정 없이 시작한 사이니까 지금 내 몸에 손댈 생각은 하지도 마, 나한테 자기라고 부르라고 한 것도 다 수아를 봐서 그런 거니까!”박시율이 도범을 흘겨보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도범이 웃었다.“나 그냥 같이 씻자고 한 거지 자기한테 손을 대겠다고 한 적은 없는데. 자기 이상한 생각하지 마, 나 그런 사람 아니야.”장진과 양진 등 구대전신이 이 말을 들었다면 놀랄 것이 분명했다. 전쟁터에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냉혈한 장군님인 사부가 여자 앞에서 이런 말을 하다니.“무슨 소리 하는 거야, 누가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그래!”박시율이 얼굴을 붉히며 방으로 들어갔다.“내가 먼저 씻을 거니까 내가 다 씻은 뒤에 씻어, 내 허락 없이 침대에 올라올 생각은 하지도 마, 알았어?”“알았어, 자기야, 자기 말대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도범이 군대식 경례를 하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본 박시율이 웃었다.박시율이 들어간 뒤에도 도범은 여전히 멍청하게 제자리에 서서 방금 전 박시율의 웃는 얼굴을 떠올렸다.한참이 지나 샤워를 마친 도범이 방으로 돌아오니 박시율과 수아는 이미 잠들어있었다.하얀 박시율의 다리와 뽀얀 얼굴을 보니 도범은 심장이 두근거렸다.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앉은 그는 박시율 몰래 그녀의 볼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자신의 이불로 가 누웠다.하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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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35화

    “춘식이 형, 그놈 군대 생활을 5년 동안 하고 갓 돌아온 놈이라 실력이 대단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안 돼요.”장건도 도범을 무서워하던 것이 생각난 장승우가 말했다.장건이 혼자 몇 백 명의 사람을 해치운 다는 것을 장승우는 믿지 않았지만 그런 소문이 났다는 건 장건이 그만한 실력을 지녔다는 소리였다.“걱정하지 마라, 그런 사람 내가 많이 봤어. 이틀 전에도 그런 놈 하나 만났는데 결국 내 손에 죽었어, 그런데 지금은 우리 쪽에 사람도 이렇게 많잖니. 내가 홍 씨 어른의 오른팔이 될 수 있었던 건 너랑 같은 이유가 아니라 온전히 내 실력 덕분이야!”두 사람은 얘기를 하다 나무 아래에서 반짝이는 빨간색 점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는 누군가 서있는 것 같았다.“저기 왜 사람이 있는 거야?”춘식이가 손짓을 하자 사람들이 행동을 멈췄다.“열두시가 넘은 시간에 나무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나?”장승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이 밤중에 그것도 이렇게 외진 곳에 왜 사람이 있는 건지.“일단 가보자.”춘식은 위험을 감지했다, 그것도 아주 위험한 기운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이런 곳에 있는 건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곧 나무 아래에 도착했다.“너였어!”도범의 얼굴을 알아본 장승우가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춘식이 형, 바로 저놈이 저희를 때렸어요, 제가 저놈 죽여버릴 거예요!”“후우.”장승우의 말을 들은 도범이 천천히 담배연기를 내뱉더니 꽁초를 바닥에 버렸다.“이렇게 죽고 싶어서 안달 나 할 줄은 몰랐네, 노래방에서 때린 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살려주려고 했는데 내가 생각을 잘못한 것 같네.”“야, 우리 사람 얼마인지 안 보여? 그런데 뭐 잘못된 결정?”장승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있었는지 알 것 같네, 우리가 찾아와서 복수를 할까 봐 걱정되어서 잠도 못 자고 여기에서 담배 피우고 있었던 거지. 그런데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던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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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36화

    “저 자식 와이프 박시율이라면 엄청난 미인이잖아.”장승우의 말을 곁에서 듣고 있던 춘식이도 씩 웃으며 한 마디 거들었다.“킬킬 춘식 형님도 함께 하시겠습니까?”장승우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비위를 맞추었다.“됐어. 난 여자한테 관심 없어!”춘식이 피식 냉소를 짓더니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좋아 네 뜻대로 해줄게. 너를 따라 저 낡아빠진 건물로 가보자고. 네가 손수 자기 죽을 무덤 자리까지 봐두었다는데 그 정도는 양보해 줘야지!”“하하 그래!”도범이 호탕하게 웃으며 곧장 낡은 건물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춘식 일행들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 심지어 도범을 빙 둘러싸서 도망갈 틈을 주지 않았다.곧이어 그들은 그 낡은 건물 안에 도착했다.“이렇게 하자. 네가 나라를 위해 5년간 복무를 해 온 공을 높게 사서 오늘 특별히 기회를 줄게.”한무리의 일행들이 도범을 둘러싸고 있었다. 장승우가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지금 네 마누라한테 전화해서 이리로 오라고 해. 그리고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절 백 번 하면서 널 살려주는 대신 네 마누라랑 자 달라고 빌어 봐! 그러면 네 목숨은 살려줄게. 어때?”“맞아 맞아. 이따가 굳이 네 딸한테 우리 형님과 네 여자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지…”노랑머리가 야비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나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도범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져 버렸다. 그는 누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떠들어대는지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상대가 자신의 와이프와 딸을 건드리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도범이 발을 구르더니 빠른 속도로 노랑머리 앞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주먹으로 힘껏 남자의 목을 내리쳤다.“우두둑!”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노랑머리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미 숨이 멎어있었다.“입을 그렇게 더럽게 놀리니까 칼도 제일 처음 맞는 거야.”도범이 차가운 눈빛으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의 한 마디에 겁먹은 몇몇 사람들이 뒷걸음질 쳤다.일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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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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