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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작가: 은광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5-01-13 20:00:00
그 말에 나는 더 멍해졌다.

나는 정 대표님을 대신해 G시 약재상을 만나러 온 거다. 게다가 서윤기 말로는 이곳에 올 사람은 우리 둘뿐이라고 했다.

서윤기는 G시 약재상이 맞고, 나도 정 대표님을 대신해 나온 게 맞는데 왜 상대가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아니면 이 속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순간 일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진 느낌이었다.

내가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진용진이 또 입을 열었다.

“당신이 그 대표 맞지? 그쪽일 줄 몰랐네. 오늘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이 모두 돈 벌기 위해서니 예전 일은 없던 셈 치고 나랑 협업하는 거 어때?”

“어떻게 협업할 건데?”

“간단해. 강북 약재 시장을 나한테 조금 넘겨줘. 내가 더 싼 약재를 공급할 게. 그러면 그 마진이 남을 거 아니야.”

진용진은 자기 목적을 말했다.

그걸 듣자마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니까 진용진은 나더러 품질이 떨어지는 약재로 대충 수량만 채우라는 뜻이었다.

나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감정을 추슬렀다. 물론 이 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누군가 약재 시장을 노려 검은 돈을 벌려 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진용진을 바라봤다.

“꿈 깨. 난 당신과 손 안 잡아.”

진용진은 조급해하지도 않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렇게 쉽게 거절하지 말고. 내가 계산해줄 테니 잘 들어 봐.”

진용진은 말하면서 펜과 공책을 꺼냈지만 나한테 제지당했다.

“내가 말했지. 당신과 협업할 일은 없으니까 꺼지라고!”

내가 싸늘한 태도로 거절하자 진용진도 이내 표정이 싹 바뀌었다.

“돈 거저 준다는데 어디서 호의를 무시해?”

“이거 불법이야. 한마디만 더 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나는 상대의 협박에 넘어가지 않고 여전히 쌀쌀맞게 말했다.

진용진은 그런 나를 한참 노려보다가 결국 헛웃음을 치더니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떠나갔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기만 했다.

여기 오기 전에 사장님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게 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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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나라는 건가?’‘정 사장님이 나한테 유일하게 이런 중책을 맡겨 주셨다니.’나는 살짝 놀랐다. 그와 동시에 사장님이 나를 이렇게 믿어준다는 것에 감했다.그때 서윤기가 말을 이었다.“이 찻집에 대한 정보는 내가 일부러 흘렸어요. 때문에 강북의 약재 시장을 노리는 사람들이 요즘 계속 이곳에 진을 치고 있었거든요. 요즘 수호 씨를 찾아오는 사람이 아마 엄청 많을 거예요. 수호 씨가 그 유혹을 이겨내는 지가 관건이에요.”나는 그제야 충격에서 조금 벗어났다.“지금 그러니까 저한테 강북 시장 약재 관리를 맡기겠다는 말씀인가요?”이런 생각이 너무 터무니없다는 걸 알지만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것뿐이었다.그러자 서윤기가 싱긋 웃었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 상세한 건 저도 몰라요. 돌아가서 정 사장님께 물어보세요.”서윤기는 내 물음에 직접적인 대답을 주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내심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순되었다.궁금한 건 이렇게 큰 강북 시장에 자기만의 약재 관리 시스템이 있다는 거였고, 모순되는 건 정 사장님이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맡겨주면 나중에 민우와 어떻게 따로 일하는가 하는 거였다.하지만 지금 상황에 나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정 사장님은 나를 신임하는 만큼 중요한 일을 모두 나에게 맡겨 주었다. 그런데 내가 가면 화인당은 어떡하고 약재 시장은 또 어쩐단 말인가?만약 정 사장님이 정말 나에게 약재 시장을 맡겨줄 생각이라면, 이 일에 대해서 사장님과 제대로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 사장님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되니까.“저 잠깐만 정 사장님께 전화 좀 하고 올게요.”내 말에 서윤기는 편한 대로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나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정 사장님께 전화해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사장님께 말씀드렸다.정 사장님 목소리는 약간 기운이 없었지만 내 질문에 답하는 건 문제없었다.“수호 씨, 사실 나도 회장 신분은 진작 내놓고 싶었는데 합당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 그동안 미뤘던 거야. 상회는 우리 한약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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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사장님이 방금 한 말이다.나더러 서윤기의 말을 무시하고 화인당에 필요한 약재만 챙기라니?나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어느 정도 자초지종을 분석해 냈다.나는 사장님더러 몸조리에만 신경 쓰고 다른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고는 전화를 끊고 다시 서윤기 앞으로 다가갔다.“다른 일은 우선 제쳐두고, 저는 화인당만 챙기면 될 것 같아요. 이건 정 사장님께서 나열한 목록이니 한번 봐주세요.”서윤기는 그걸 급히 확인하지 않고 여전히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정 사장님이 요즘 상회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텐데 정말 고려해 보지 않을 겁니까?”“왜 저한테 그런 걸 묻죠?”“너는 장사꾼이라 이익만 따지지 정은 뒤로 하거든요. 저와 정 사장님이 다년간 협업해 온 건 맞지만, 정 사장님이 항상 가격을 후려치는 바람에 저희가 버는 게 크게 없어요. 오히려 가짜 약재를 파는 상인들이 저희보다 더 많이 벌어요.”“수호 씨가 정 사장님 손에서 상회 다른 회원의 소식을 알아내서 저한테 넘기면, 제가 이윤을 조금 넘길게요. 어때요?”나는 서윤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 사람 목적이 이것일 줄은 몰랐다. 이 틈에 가격을 올릴 작정이었다니.정 사장님이 서윤기와 협력하는 걸 봐서 강북의 대부분 약재는 모두 서윤기가 제공한다는 걸 알 수 있다.하지만 정 사장님도 대단한 분이기에 이런 사람한테서 약재 가격을 후려쳐 그동안 최저가로 거래해 온 거다.그런데 서윤기는 지금 욕심이 발동해 가격을 올리려는 속셈이었다.나는 정 사장님이 어떻게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너무 존경스러웠다.시장 규율은 한번 깨지면 혼란스러워진다. 심지어 야심 없는 약재상들이 그 틈에 파고들 수 있다.나는 절대 그런 죄인이 될 수는 없었다.“아무리 돈이 좋대도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야 한다고 했어요. 정 사장님이 저를 이렇게나 믿어주시고 저더러 서 사장님과 거래하라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전 절대 정 사장님께 미안한 일은 할 수 없어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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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금, 누군가 그 균형을 깨고 싶어 한다. 게다가 정 사장님은 지금 제 코가 석 자라 조만간 그 균형은 깨질 거다.나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 업계는 물이 너무 깊어 내가 낄 수 있는 게 아니다.그날 오후 퇴근 시간이 다가왔을 때 주해진은 또 가게로 찾아왔다.그 순간 나와 민우는 바짝 경계심을 높였다.하지만 주해진은 그저 헤실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내가 말했잖아, 친구가 되고 싶다고.”민우는 콧방귀를 뀌었다.“그 말을 누가 믿어?”“이것 봐, 내가 선물도 가져왔는데. 이만하면 성의 표시는 충분하지 않나?”주해진은 슈트 차림에 가죽 구두를 신고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심지어 평소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똘마니들도 데려오지 않은 걸 봐서 소란 피우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하지만 나는 여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대체 무슨 꿍꿍이야?”나는 오히려 주해진이 속 시원하게 목적을 말하기를 바랐다.그때 주해진이 선물을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인맥도 내가 한 수 아래고, 실력도 내가 한 수 아래야. 그런데 내가 왜 주제도 모르고 소란 피우러 오겠어? 머리가 어떻게 된 것도 아니고.”“머리가 어떻게 된 거 맞는 거 같은데? 어젯밤, 그 사람들 부르면 안 됐어.”내가 남주 누나한테 도움을 청했을 때, 주해진은 나한테 뒷배가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하지만 사촌 형 말은 귓등으로 듣고 사람까지 불러 나를 처리하려 했다.이렇게 무모한 사람이 이대로 포기할 거라는 걸, 나는 절대 믿지 않는다.주해진은 또 헤실 웃었다.“여기 사람도 많은데, 우리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주해진은 어제 자기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가게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곧 죽어도 체면은 차려야 하는 작자였다.나는 결국 주해진의 체면을 차려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그러자 민우는 내가 걱정됐는지 함께 따라왔다.주해진은 자세를 바짝 낮추었다.“어제 일은 내가 너무 충독적이었어. 두 사람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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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을 잡는 게 맞을까?만약 두 사람과 손을 잡으면 자금을 모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덜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주해진과 김진호가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와 민우 피만 쪽쪽 빨아먹을 수도 있었다.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거절했다.“됐어. 너무 교활한 사람과 손잡으면 우리한테 남는 게 없을 수도 있어.”“에이, 그러지 말고. 손잡으면 당연히 파트너지. 내가 어떻게 두 사람을 모해하겠어?”주해진은 정말 우리와 손잡고 싶은 모양인지 간절한 모습을 보였다.사실 솔직히 주해진을 완전히 거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그와 협력하는 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상대가 자세를 낮출수록 우리가 상대를 주무를 수 있고, 가장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으니까.때문에 나는 손을 저으며 귀찮은 척했다.“됐어. 그만 말하고 얼른 가. 난 당신 같은 사람은 안 믿어.”“수호 동생, 나 진짜 진심이라니까.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나는 여전히 주해진을 무시했다.그러자 주해진은 조급해했다.“대체 어떻게 해야 믿어줄 건데? 우리 계약서라도 쓸까? 계약서에 똑똑히 적으면 되잖아.”내가 여전히 떠나려 하자 주해진은 다급히 나를 붙잡았다.“멈춰 서서 내 말 좀 들을 수 없어?”나는 그제야 멈춰 서서 되물었다.“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야? 천수당에 문제 생겼지?”주해진은 나한테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그 모습에 나는 이내 냉소를 지었다.“실제 상황도 알려주기 싫으면서 손잡자고? 저리 꺼져.”내가 또 떠나려 하자 주해진은 다급히 말했다.“그래, 말할게. 애초에 천수당을 손에 넣으려고 내가 대출을 좀 섰거든. 김진호 그 자식이 무조건 손님을 빼돌려 천수당을 흑자로 만들겠다고 해서. 그런데 두 달이 지나도록 일전한 푼도 벌지 못했어.”“이대로 가면 절대 안 돼. 무조건 살려내야 해. 난 한의학을 잘 모르니까, 두 사람이 합류하면 어떻게 경영하고 운영할지, 뭘 어떻게 팔아야 할지 알 거잖아. 그건 전적으로 두 사람한테 맡길게.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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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야, 나 혼자 몸 좀 담글 테니까 넌 가서 휴식해.”사장님은 마지 못해 사모님 손을 놨다.그러자 사모님 얼굴에 이내 쓸쓸한 표정이 드리우더니 눈시울을 붉힌 채 욕실을 나왔다.그 틈에 나는 얼른 내 방에 숨어 들었다. 하지만 나 역시 마음이 심란했다. 심지어 손에는 아직도 사모님 부탁으로 사온 팬티가 들려 있었다.아까부터 나는 팬티를 건넬 기회만 노렸는데 지금 갈지 말지 고민됐다.‘지금 가면 너무 이상하지 않을까?’하지만 사모님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나는 걱정이 앞섰다. 결국 이를 악무로 사모님에게 다가갔다.“사모님, 이건 사모님이 부탁했던 팬티예요.”나는 당당하게 팬티를 사모님께 건넸다. 그러자 사모님은 얼른 눈물을 닦고는 그걸 건네받았다.“고마워요. 얼마예요? 이체할게요.”“필요 없어요. 얼마 하지도 않는데요.”“그래도 안 돼요. 이런 은밀한 물건을 어떻게 수호 씨한테서 받을 수 있어요? 남편 돌보느라 밖에 나가지 못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부탁 안 했어요.”사모님 말에도 일리가 있어 나는 얼른 대답했다.“1만 9천 원이요.”사모님은 얼른 나한테 돈을 이체했다. 사실 여기까지 했으면 떠나는 게 맞지만, 눈물범벅이 된 사모님 얼굴을 보니 나도 모르게 다가가 눈물을 닦아 주었다.그러자 사모님은 멍하니 나를 보더니 이내 흠칫 놀라며 내 손을 뿌리쳤다.“뭐 하는 거예요? 수호 씨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네요.”나도 적지 않게 놀라 얼른 설명했다.“사모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사모님이 울고 계셔서 눈물을 닦아준 것뿐이었어요.”사모님은 여전히 어두운 안색으로 나를 노려봤다.“수호 씨가 내 눈물을 왜 닦아줘요? 수호 씨가 무슨 신분인데요? 무슨 자격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어요?”사모님의 말은 나를 쿡쿡 찔렀고 갑자기 뿌려진 찬물처럼 번쩍 정신이 들게 했다.그동안 사모님은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여자라고 생각해 나도 모르게 선 넘는 짓을 해버렸다.그런데 사모님이 냉담한 표정으로 나한테 호통치고 나를 멀리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46화

    주해진이 떠난 뒤 민우는 내 생각을 물어봤다.나는 사실 아무 생각도 없었다.“협력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돼. 우리는 급할 거 없어. 저쪽에서 버티지 못하면 우리가 그때 천수당을 인수하면 그만이니까.”민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마를 바라봤다.“그 자식 말에 하마터면 줏대 없이 굴 뻔했어. 그러데 네 그 말 한마디만 있으면 나도 마음 놓여.”“사실 급할 거 없어. 뭐가 됐든 뭐든 정 사장님이 나은 뒤에 생각해야 해.”나도 그저 대략적인 생각만 있을 뿐, 아직 어떻게 실행할지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주해진이 먼저 찾아올 줄은 몰랐다.나는 더 이상 그 일을 생각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을 했다.어찌 됐든 주해진이 소란 피우러 찾아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었다.퇴근 후, 나는 민우더러 내 차를 타고 돌아가라고 하고 나는 택시를 타고 사모님 댁으로 향했다.오늘 출근할 때 사장님이 특별히 자기 차를 내어주면서 앞으로 출퇴근할 때 사용하라고 했다.원래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내가 사장님을 대표하고 있기에 계약하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 잦았다. 그런데 고작 몇천만 원짜리 차를 운전하는 건 신분에 맞지 않았다.게다가 매일 밤 민우를 먼저 집에 바래다주는 것도 조금은 번거로웠다.사모님 댁에 도착했더니 사모님은 사장님 다리를 마사지해 주고 있었다. 오랫동안 누워 있으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에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했다.사모님은 오늘 베이지색 슬립을 입고 있었는데 무척 우아해 보였다.게다가 매일 다른 스타일을 입을 정도로 많은 슬립을 갖고 있다는 게 감탄스러울 정도였다.나는 오늘 약재를 구매한 상황을 사장님께 보고드렸다. 물론 주해진이 찾아왔다는 건 말하지 않았다.업무 보고를 마친 뒤, 나는 오늘 약욕을 할 약재를 준비하고 사장님을 안으로 옮겼다. 그러고 사모님이 안에서 사장님을 돌보자 눈치껏 자리를 피해 주었다.어젯밤 그런 일을 겪은 터라 나는 또 듣지 말아야 할 걸 들을까 봐 거실에 앉아 있지 않았다.침대에 누웠는데도 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45화

    손을 잡는 게 맞을까?만약 두 사람과 손을 잡으면 자금을 모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덜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주해진과 김진호가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니라 나와 민우 피만 쪽쪽 빨아먹을 수도 있었다.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거절했다.“됐어. 너무 교활한 사람과 손잡으면 우리한테 남는 게 없을 수도 있어.”“에이, 그러지 말고. 손잡으면 당연히 파트너지. 내가 어떻게 두 사람을 모해하겠어?”주해진은 정말 우리와 손잡고 싶은 모양인지 간절한 모습을 보였다.사실 솔직히 주해진을 완전히 거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그와 협력하는 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상대가 자세를 낮출수록 우리가 상대를 주무를 수 있고, 가장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으니까.때문에 나는 손을 저으며 귀찮은 척했다.“됐어. 그만 말하고 얼른 가. 난 당신 같은 사람은 안 믿어.”“수호 동생, 나 진짜 진심이라니까.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나는 여전히 주해진을 무시했다.그러자 주해진은 조급해했다.“대체 어떻게 해야 믿어줄 건데? 우리 계약서라도 쓸까? 계약서에 똑똑히 적으면 되잖아.”내가 여전히 떠나려 하자 주해진은 다급히 나를 붙잡았다.“멈춰 서서 내 말 좀 들을 수 없어?”나는 그제야 멈춰 서서 되물었다.“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야? 천수당에 문제 생겼지?”주해진은 나한테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그 모습에 나는 이내 냉소를 지었다.“실제 상황도 알려주기 싫으면서 손잡자고? 저리 꺼져.”내가 또 떠나려 하자 주해진은 다급히 말했다.“그래, 말할게. 애초에 천수당을 손에 넣으려고 내가 대출을 좀 섰거든. 김진호 그 자식이 무조건 손님을 빼돌려 천수당을 흑자로 만들겠다고 해서. 그런데 두 달이 지나도록 일전한 푼도 벌지 못했어.”“이대로 가면 절대 안 돼. 무조건 살려내야 해. 난 한의학을 잘 모르니까, 두 사람이 합류하면 어떻게 경영하고 운영할지, 뭘 어떻게 팔아야 할지 알 거잖아. 그건 전적으로 두 사람한테 맡길게. 적자를 흑자로 돌려놓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44화

    “그래, 알았어.”주해진은 우리한테 부탁하는 입장이었기에 토를 달지 않았다.“천수당은 사실 나와 진호 거야. 진호가 화인당을 떠나기 전부터 천수당을 손에 넣었거든.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보다 자기가 사장되는 게 얼마나 좋아? 사실 난 진호더러 화인당 손님 좀 끌어오라고 했는데, 그 자식이 중도에 자릴 줄 누가 알았겠어?”‘어쩐지 그 자식이 자꾸만 돈 많은 사모님한테 빌붙으려 한다 했더니, 진작 이럴 생각이었네.’‘정 사장님 밑에서 일하면서 제 이익을 챙기려 하다니, 정말 욕먹어도 싼 놈이야.’다행히 정 사장님이 김진호를 해고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화인당 고객을 모두 빼앗길지도 몰랐다.나는 주해진더러 계속 말하게 했다. 그도 그럴 게, 원래 김진호와 손잡았던 주해진이 왜 갑자기 나를 찾아왔는지 알고 싶었으니까.주해진은 나와 민우에게 담배를 한 대씩 건넸다. 그것도 말보로를, 이러고 보면 참으로 대단했다.주해진은 우리를 보며 헤실 웃더니 말을 이었다.“내 원래 계획은 진호더러 화인당 고객을 빼돌려 오게 하고 천수당도 한약방으로 바꿔 화인당과 경쟁하는 거였어. 그런데 그 자식이 그렇게 못 미더울 줄 누가 알았겠어. 게다가 그 뒤에 여러 가지 변고가 생기는 바람에 다른 계획을 세웠지. 천수당을 화인당과 똑같은 길로 발전하게 하면 절대 화인당 상대가 못 돼.”나는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켜며 피식 헛웃음을 터뜨렸다.“이 주변을 봐. 화인당 외에 다른 한의관이 더 있나? 사람이라면 다 알아. 화인당과 경쟁하겠다고? 어림도 없는 소리.”화인당이 이토록 장사가 잘되는 건 입소문뿐만 아니라 정 사장님의 경영 능력 덕분이다.정 사장님은 정기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돈이 없어 병을 못 보는 환자들에게 무료로 회진도 해준다.이것만 해도 따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다. 정 사장님은 약을 팔 뿐만 아니라 평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주해진도 주제 파악을 하는지 인정하는 눈치였다.“그래, 나도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깨달았어. 그리고 김진호 그 자식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43화

    하지만 지금, 누군가 그 균형을 깨고 싶어 한다. 게다가 정 사장님은 지금 제 코가 석 자라 조만간 그 균형은 깨질 거다.나는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 업계는 물이 너무 깊어 내가 낄 수 있는 게 아니다.그날 오후 퇴근 시간이 다가왔을 때 주해진은 또 가게로 찾아왔다.그 순간 나와 민우는 바짝 경계심을 높였다.하지만 주해진은 그저 헤실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내가 말했잖아, 친구가 되고 싶다고.”민우는 콧방귀를 뀌었다.“그 말을 누가 믿어?”“이것 봐, 내가 선물도 가져왔는데. 이만하면 성의 표시는 충분하지 않나?”주해진은 슈트 차림에 가죽 구두를 신고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심지어 평소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똘마니들도 데려오지 않은 걸 봐서 소란 피우러 온 것 같지는 않았다.하지만 나는 여전히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대체 무슨 꿍꿍이야?”나는 오히려 주해진이 속 시원하게 목적을 말하기를 바랐다.그때 주해진이 선물을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인맥도 내가 한 수 아래고, 실력도 내가 한 수 아래야. 그런데 내가 왜 주제도 모르고 소란 피우러 오겠어? 머리가 어떻게 된 것도 아니고.”“머리가 어떻게 된 거 맞는 거 같은데? 어젯밤, 그 사람들 부르면 안 됐어.”내가 남주 누나한테 도움을 청했을 때, 주해진은 나한테 뒷배가 있다는 걸 알았어야 했다. 하지만 사촌 형 말은 귓등으로 듣고 사람까지 불러 나를 처리하려 했다.이렇게 무모한 사람이 이대로 포기할 거라는 걸, 나는 절대 믿지 않는다.주해진은 또 헤실 웃었다.“여기 사람도 많은데, 우리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주해진은 어제 자기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 가게 사람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곧 죽어도 체면은 차려야 하는 작자였다.나는 결국 주해진의 체면을 차려주기로 결심하고 그를 데리고 뒤뜰로 향했다.그러자 민우는 내가 걱정됐는지 함께 따라왔다.주해진은 자세를 바짝 낮추었다.“어제 일은 내가 너무 충독적이었어. 두 사람이 그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42화

    하지만 내가 이해가 안 되는 건, 사장님이 방금 한 말이다.나더러 서윤기의 말을 무시하고 화인당에 필요한 약재만 챙기라니?나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어느 정도 자초지종을 분석해 냈다.나는 사장님더러 몸조리에만 신경 쓰고 다른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고는 전화를 끊고 다시 서윤기 앞으로 다가갔다.“다른 일은 우선 제쳐두고, 저는 화인당만 챙기면 될 것 같아요. 이건 정 사장님께서 나열한 목록이니 한번 봐주세요.”서윤기는 그걸 급히 확인하지 않고 여전히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정 사장님이 요즘 상회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텐데 정말 고려해 보지 않을 겁니까?”“왜 저한테 그런 걸 묻죠?”“너는 장사꾼이라 이익만 따지지 정은 뒤로 하거든요. 저와 정 사장님이 다년간 협업해 온 건 맞지만, 정 사장님이 항상 가격을 후려치는 바람에 저희가 버는 게 크게 없어요. 오히려 가짜 약재를 파는 상인들이 저희보다 더 많이 벌어요.”“수호 씨가 정 사장님 손에서 상회 다른 회원의 소식을 알아내서 저한테 넘기면, 제가 이윤을 조금 넘길게요. 어때요?”나는 서윤기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 사람 목적이 이것일 줄은 몰랐다. 이 틈에 가격을 올릴 작정이었다니.정 사장님이 서윤기와 협력하는 걸 봐서 강북의 대부분 약재는 모두 서윤기가 제공한다는 걸 알 수 있다.하지만 정 사장님도 대단한 분이기에 이런 사람한테서 약재 가격을 후려쳐 그동안 최저가로 거래해 온 거다.그런데 서윤기는 지금 욕심이 발동해 가격을 올리려는 속셈이었다.나는 정 사장님이 어떻게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너무 존경스러웠다.시장 규율은 한번 깨지면 혼란스러워진다. 심지어 야심 없는 약재상들이 그 틈에 파고들 수 있다.나는 절대 그런 죄인이 될 수는 없었다.“아무리 돈이 좋대도 정당한 방법으로 얻어야 한다고 했어요. 정 사장님이 저를 이렇게나 믿어주시고 저더러 서 사장님과 거래하라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전 절대 정 사장님께 미안한 일은 할 수 없어요. 그리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41화

    ‘그게 나라는 건가?’‘정 사장님이 나한테 유일하게 이런 중책을 맡겨 주셨다니.’나는 살짝 놀랐다. 그와 동시에 사장님이 나를 이렇게 믿어준다는 것에 감했다.그때 서윤기가 말을 이었다.“이 찻집에 대한 정보는 내가 일부러 흘렸어요. 때문에 강북의 약재 시장을 노리는 사람들이 요즘 계속 이곳에 진을 치고 있었거든요. 요즘 수호 씨를 찾아오는 사람이 아마 엄청 많을 거예요. 수호 씨가 그 유혹을 이겨내는 지가 관건이에요.”나는 그제야 충격에서 조금 벗어났다.“지금 그러니까 저한테 강북 시장 약재 관리를 맡기겠다는 말씀인가요?”이런 생각이 너무 터무니없다는 걸 알지만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이것뿐이었다.그러자 서윤기가 싱긋 웃었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 상세한 건 저도 몰라요. 돌아가서 정 사장님께 물어보세요.”서윤기는 내 물음에 직접적인 대답을 주지 않았다. 때문에 나는 내심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모순되었다.궁금한 건 이렇게 큰 강북 시장에 자기만의 약재 관리 시스템이 있다는 거였고, 모순되는 건 정 사장님이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맡겨주면 나중에 민우와 어떻게 따로 일하는가 하는 거였다.하지만 지금 상황에 나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정 사장님은 나를 신임하는 만큼 중요한 일을 모두 나에게 맡겨 주었다. 그런데 내가 가면 화인당은 어떡하고 약재 시장은 또 어쩐단 말인가?만약 정 사장님이 정말 나에게 약재 시장을 맡겨줄 생각이라면, 이 일에 대해서 사장님과 제대로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 사장님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되니까.“저 잠깐만 정 사장님께 전화 좀 하고 올게요.”내 말에 서윤기는 편한 대로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나는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정 사장님께 전화해 현장에서 있었던 일을 사장님께 말씀드렸다.정 사장님 목소리는 약간 기운이 없었지만 내 질문에 답하는 건 문제없었다.“수호 씨, 사실 나도 회장 신분은 진작 내놓고 싶었는데 합당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서 그동안 미뤘던 거야. 상회는 우리 한약관 사장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40화

    그 말에 나는 더 멍해졌다.나는 정 대표님을 대신해 G시 약재상을 만나러 온 거다. 게다가 서윤기 말로는 이곳에 올 사람은 우리 둘뿐이라고 했다.서윤기는 G시 약재상이 맞고, 나도 정 대표님을 대신해 나온 게 맞는데 왜 상대가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 ‘아니면 이 속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순간 일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해진 느낌이었다.내가 한창 고민하고 있을 때 진용진이 또 입을 열었다.“당신이 그 대표 맞지? 그쪽일 줄 몰랐네. 오늘 우리가 여기 온 목적이 모두 돈 벌기 위해서니 예전 일은 없던 셈 치고 나랑 협업하는 거 어때?”“어떻게 협업할 건데?”“간단해. 강북 약재 시장을 나한테 조금 넘겨줘. 내가 더 싼 약재를 공급할 게. 그러면 그 마진이 남을 거 아니야.”진용진은 자기 목적을 말했다.그걸 듣자마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러니까 진용진은 나더러 품질이 떨어지는 약재로 대충 수량만 채우라는 뜻이었다.나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감정을 추슬렀다. 물론 이 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었으나, 누군가 약재 시장을 노려 검은 돈을 벌려 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진용진을 바라봤다.“꿈 깨. 난 당신과 손 안 잡아.”진용진은 조급해하지도 않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쉽게 거절하지 말고. 내가 계산해줄 테니 잘 들어 봐.”진용진은 말하면서 펜과 공책을 꺼냈지만 나한테 제지당했다.“내가 말했지. 당신과 협업할 일은 없으니까 꺼지라고!”내가 싸늘한 태도로 거절하자 진용진도 이내 표정이 싹 바뀌었다.“돈 거저 준다는데 어디서 호의를 무시해?”“이거 불법이야. 한마디만 더 하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나는 상대의 협박에 넘어가지 않고 여전히 쌀쌀맞게 말했다.진용진은 그런 나를 한참 노려보다가 결국 헛웃음을 치더니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떠나갔다.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복잡하기만 했다.여기 오기 전에 사장님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이게 나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39화

    “잘 생각해 봐요.”나는 더 이상 말을 아꼈다. 여기서 더 말하면 진짜 쓸데없는 참견하는 거니까.모태진도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수호 씨 말은 잘 생각해 볼게요.”나는 모태진의 어깨를 툭툭 치고 일 보러 갔다.얼마 뒤, 화인당 매니저 오교준이 나를 찾아왔다.“수호 씨, 우리 가게 약재가 모자라서 얼른 재고 보충해야 해요.”이 일은 사장님이 진작 나한테 일러둔 적이 있다. 그러면서 나에게 상세한 과정과 공급업체 연락처를 주었다.그런 걸 보면 사장님은 정말 가게 전체를 나한테 맡긴 셈이다.한의관 잘 돌아가는지는 물론 운영을 잘하는 것과 상관있지만 그보다도 한약재의 품질이 더 중요하다.화인당은 줄곧 자신만의 루트가 따로 있는데, 화인당에 약재를 공급하는 건 G시에 있는 한 약재상이다.그 사장님 이름은 서윤기인데 정 사장님과 10년 넘게 거래해 왔다.정 사장님은 서윤기 사장의 연락처를 나한테 주며 나더러 직접 연락해 보라고 했다.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장님 사무실에 가 서윤기한테 전화했다.화인당 직원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이라지만 그래도 사람은 늘 경계해야 한다. 얼마 뒤, 서윤기가 전화를 받았다.“정 사장한테서 들었어요. 늘 만나던 곳에서 만나서 얘기하죠.”“만나던 곳이 어디죠? 그건 사장님이 말씀 안 해 주셨거든요.”사장님이 나한테 말해주지 않는 게 아니라, 사실은 서윤기가 매번 약속 장소를 다른 곳으로 잡았다. 게다가 항상 두 사람이 직접 연락했었고.서윤기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순덕 찻집이라고 알아요?”“네.”“오후 두 시. 순덕 찻집에서 만나요.”서윤기는 말이 많지 않았다. 그저 약속 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나는 그냥 약재 공급업체일 뿐인데 비밀스럽게 구는 상대가 의아했다.강북에 한약당이 그렇게나 많은데, 대부분은 공급업체에서 물건을 직접 배달하곤 한다.하지만 나는 정 사장님이 매번 이렇게 거래하는 게 그분만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점심 식사를 마친 뒤, 나는 가게 일을 배정하고 혼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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